'야구 첫승 축하드립니다' 한국 야구 대표팀이 22일 오후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야구 B조 예선 태국과의 경기에서 5회초 15대 0 콜드게임으로 승리하자, 한 시민이 선수들을 향해 박수를 치고 있다.

▲ '야구 첫승 축하드립니다' 한국 야구 대표팀이 22일 오후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야구 B조 예선 태국과의 경기에서 5회초 15대 0 콜드게임으로 승리하자, 한 시민이 선수들을 향해 박수를 치고 있다. ⓒ 유성호


승리 자축하는 류중일 감독 한국 야구 대표팀 류중일 감독이 22일 오후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야구 B조 예선 태국과의 경기에서 5회초 15대 0 콜드게임으로 승리한 뒤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 승리 자축하는 류중일 감독 한국 야구 대표팀 류중일 감독이 22일 오후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야구 B조 예선 태국과의 경기에서 5회초 15대 0 콜드게임으로 승리한 뒤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 유성호


22일 막을 올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야구에서 첫날부터 콜드게임이 속출했다. 아시아 3강으로 꼽히는 대한민국, 대만, 일본이 각각 약체팀들을 완파했다.

아시안게임은 대회 규정상 5회 15점 이상, 7회 10점 이상으로 점수차가 벌어질 경우 추가이닝을 소화하지 않고 콜드게임을 선언하도록 되어 있다. 22일 인천 문학과 목동 구장에서 열린 첫날 경기에서 B조의 한국은 태국을 15-0으로 제압했다. 같은 조의 대만은 홍콩을 12-0으로 물리쳤고, A조의 일본도 중국을 11-0으로 완파했다. 한국은 5회, 대만과 일본은 각각 7회 콜드게임 승을 거뒀다.

6타자 상대 무안타 처리한 김광현 한국 야구 대표팀 투수 김광현이 22일 오후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야구 B조 예선 태국과의 경기에서 3회초 8대 0으로 앞선 상황에 선수 교체된 뒤 나지완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이날 김광현은 3회초까지 6타자를 상대로 무안타를 기록했다.

▲ 6타자 상대 무안타 처리한 김광현 한국 야구 대표팀 투수 김광현이 22일 오후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야구 B조 예선 태국과의 경기에서 3회초 8대 0으로 앞선 상황에 선수 교체된 뒤 나지완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이날 김광현은 2이닝 6타자를 상대로 무안타를 기록했다. ⓒ 유성호


사실상 몸풀기 이상의 의미는 없었다. 한국은 이날 선발 김광현(2이닝)을 비롯하여 유원상-이태양-이재학으로 이어지는 투수들이 1이닝씩 이어 던지며 태국 타선을 2안타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틀어 막았다. 타선은 1회부터 타자일순하며 8득점을 뽑아내는 등 총 9안타 8볼넷을 얻어내며 태국 마운드를 난타했다.

'빅3' 외에는 실력 낮아

일단 태국전에서 불필요한 전력 소모를 최소화하고 최대한 짧은 이닝 안에 경기를 마친다는 1차적인 목표는 달성했다. 24일 열리는 대만과의 사실상 조 1위 결정전에서 모든 전력을 집중할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한국은 대만을 격파하면 조 1위를 확정짓고 4강에 직행하면 준결승에서도 반대편 조 1위가 유력한 일본을 피할 가능성이 높다.

이날 경기로 대표팀의 진짜 실력을 가늠하기는 이르다. 승리는 예상됐지만 태국의 전력은 생각보다 더 떨어졌다. 프로가 없는 태국은 대표선수들도 모두 별도의 생업에 종사하고 있는 아마추어 선수들로 구성됐다. 냉정히 말하면 한국의 고교팀 수준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는 평가다.

태국 투수들의 현저히 느린 구속이나, 정교하지 못한 배팅-수비 능력 등은 프로 선수들로 구성된 한국대표팀의 실력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경기 긴장감을 끌어올리기에는 많이 부족했다.

2차전 상대인 대만은 주력 투수들이 대부분 해외파인데다 강속구 투수들이 즐비하다. 타선도 파워를 갖춘 타자들이 많아 우습게 볼 수 없다. 대만도 홍콩전 선발로 나선 천관위를 제외하면 실질적인 에이스로 꼽히는 후즈웨이와 장샤오칭 등 주력투수들을 아꼈다. 이들은 모두 한국전에 나설 확률이 높다. 결국 대만전을 치러봐야 양팀의 실제 전력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을 전망이다.

첫 도루 성공시키는 민병헌 한국 야구 대표팀의 민병헌이 22일 오후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야구 B조 예선 태국과의 경기에서 1회말 무사 손아섭 타석 때 2루 도루를 성공시키고 있다.

▲ 첫 도루 성공시키는 민병헌 한국 야구 대표팀의 민병헌이 22일 오후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야구 B조 예선 태국과의 경기에서 1회말 무사 손아섭 타석 때 2루 도루를 성공시키고 있다. ⓒ 유성호


팀동료들로부터 축하받는 김현수 한국 야구 대표팀 김현수가 22일 오후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야구 B조 예선 태국과의 경기에서 4회말 1사 1,3루 상황에서 박병호 좌익수 앞 안타로 득점한 뒤 팀동료들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

▲ 팀동료들로부터 축하받는 김현수 한국 야구 대표팀 김현수가 22일 오후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야구 B조 예선 태국과의 경기에서 4회말 1사 1,3루 상황에서 박병호 좌익수 앞 안타로 득점한 뒤 팀동료들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 ⓒ 유성호


좌전 적시타 날린 박병호 한국 야구 대표팀 박병호가 22일 오후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야구 B조 예선 태국과의 경기에서 4회말 1사 1,3루 상황에서 좌전 안타를 날리 뒤 윤영환 1루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 좌전 적시타 날린 박병호 한국 야구 대표팀 박병호가 22일 오후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야구 B조 예선 태국과의 경기에서 4회말 1사 1,3루 상황에서 좌전 안타를 날리 뒤 윤영환 1루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 유성호


파울볼 놓치는 아르폰시리  태국 야구 대표팀 1루수 아르폰시리가 22일 오후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야구 B조 예선 한국과의 경기에서 4회말 1사 민병헌 타석 때 파울볼을 아쉽게 놓치고 있다.

▲ 파울볼 놓치는 아르폰시리 태국 야구 대표팀 1루수 아르폰시리가 22일 오후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야구 B조 예선 한국과의 경기에서 4회말 1사 민병헌 타석 때 파울볼을 아쉽게 놓치고 있다. ⓒ 유성호


아시안게임 야구 종목의 고질적인 문제인 참가국들 간 현저한 실력차는, 아시아 야구의 미래를 걱정스럽게 만든다. 아시아에서 그나마 제대로 된 야구리그를 운영하고 있는 나라는 한국, 일본, 대만뿐이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빅3와 나머지 국가들이 현저한 격차는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 이후 프로선수들의 아시안게임 참여 문이 열렸지만 한국의 독주체제가 시작된 것 외에는 전체적으로 아시안게임의 수준이나 저변 향상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그나마 일본은 여전히 프로 선수들이 참여하지 않고 사회인 야구선수들 위주로 팀을 구성할만큼 아시안게임에 크게 관심이 없는 모습이다. 빅3를 제외하고 아시아에서 야구 발전속도가 빠르다는 중국도 여전히 프로 2군급도 안 되는 일본에게 콜드게임 패를 당했다.

한국만 꾸준히 프로 정예 멤버들을 구축하며 아시안게임에 올인한 댓가로 최근 4번의 대회에서 3번이나 금메달을 차지하며 아시안게임의 절대 강자로 자리잡게 됐다. 하지만 대회를 거듭할수록 오히려 아시안게임의 가치가 퇴색되고 있다는 우려도 적지않다.

대만 정도 외에는 거의 한 수 아래 팀들을 상대로 하는 아시안게임 우승은 이제 잘해야 본전이다. 게다가 한국만 유독 아시안게임에 집착하는 이유가 일부 프로선수들의 병역 해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첫승 자축하는 야구 대표팀 한국 야구 대표팀이 22일 오후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야구 B조 예선 태국과의 경기에서 5회초 15대 0 콜드게임으로 승리한 뒤 동료들과 함께 자축하고 있다.

▲ 첫승 자축하는 야구 대표팀 한국 야구 대표팀이 22일 오후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야구 B조 예선 태국과의 경기에서 5회초 15대 0 콜드게임으로 승리한 뒤 동료들과 함께 자축하고 있다. ⓒ 유성호


'태국 야구 대표팀 수고했습니다' 한국 야구 대표팀 박병호와 손아섭이 22일 오후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야구 B조 예선 태국과의 경기에서 5회초 15대 0 콜드게임으로 승리한 뒤 태국 선수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태국 야구 대표팀 수고했습니다' 한국 야구 대표팀 박병호와 손아섭이 22일 오후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야구 B조 예선 태국과의 경기에서 5회초 15대 0 콜드게임으로 승리한 뒤 태국 선수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유성호


문학야구장에 휘날리는 태극기 22일 오후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야구 B조 예선 한국과 태국과의 경기에서 시민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 문학야구장에 휘날리는 태극기 22일 오후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야구 B조 예선 한국과 태국과의 경기에서 시민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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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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