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롤리나 플리스코바(체코 32위)가 2014기아코리아오픈 테니스대회에서 우승했다.

플리스코바는 지난 21일 서울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단식 결승전에서 바바라 레프첸코(미국 43위)에게 6-3, 6(5)-7, 6-2 의 풀세트 접전의 명승부로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우승 도자기에 입맞춤하는 플리스코바

우승 도자기에 입맞춤하는 플리스코바 ⓒ 이충섭


플리스코바는 4강전에서 강적 마리아 키릴렌코(러시아)를 풀세트까지 가는 공방전 끝에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레프첸코 역시 크리스티나 맥헤일(미국 57위)에게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플리스코바는 첫 세트 2-1 상황에서 레프첸코가 더블폴트를 2개나 범하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서브게임을 따내며 3-1로 리드를 잡았고, 4-3까지 추격해온 레프첸코를 따돌리며 6-3으로 기선을 잡았다.

 레프첸코의 왼손 포핸드 공격

레프첸코의 왼손 포핸드 공격 ⓒ 이충섭


2세트에선 1세트와 반대 양상으로 레프첸코가 3-1 리드를 잡은 후 5-3까지 달아나며 2세트를 쉽게 가져오는 듯했다. 하지만, 플리스코바가 뒷심을 발휘하며 6-6 동점을 만들며 타이브레이크로 몰고 갔다. 타이브레이크 경기에서도 5-5 동점까지 접전을 이뤘지만 레프첸코가 연거푸 두 포인트를 따내며 7-5로 2세트를 가져가며 세트스코어 1-1을 이뤘다. 28세의 레프첸코의 노련함과 22살의 신예 플리스코바의 격돌이 3세트로 이어지는 순간이었다.

 플리스코바의 각도깊은 백핸드 스트로크

플리스코바의 각도깊은 백핸드 스트로크 ⓒ 이충섭


3세트 들어 플리스코바는 더 이상 끌려 다니지 않겠다는 듯 압도적인 공세로 나섰다. 186cm 큰 키의 플리스코바는 장기인 서브는 물론 베이스라인 깊숙이 떨어지는 각도 큰 스트로크로 레프첸코를 몰아붙이며 4-0으로 승기를 잡았다. 레프첸코는 생애 첫 우승 타이틀을 위해 끝까지 애를 쓰며 포기하지 않았지만 경기는 6-2로 마무리됐다.

이로써 플리스코바는 앞서 열린 홍콩오픈 준우승에 이어 2주 연속 결승에 오른 끝에 기아코리아오픈에서 우승했고, 생애 두 번째 단식 우승을 기록했다. 플리스코바는 우승상금 11만1389달러와 함께 대회 스폰서인 기아자동차에서 제공한 올 뉴 소렌토를 부상을 받았다.

 플리스코바는 부상으로 받은 자동차를 타고 시상식에 등장했다.

플리스코바는 부상으로 받은 자동차를 타고 시상식에 등장했다. ⓒ 이충섭


플리스코바는 "투어 대회 두 번째 우승이 몹시 기쁘다. 그리고 우승자 부상으로 차를 받을 줄은 전혀 몰랐다. 깜짝 놀랐다. 올 뉴 소렌토가 생애 첫 차가 되었다. 아직 면허증은 없으므로 부모님께 선물하겠다"며 크게 기뻐했다.

 준우승의 아쉬움 속에 인터뷰하는 레프첸코

준우승의 아쉬움 속에 인터뷰하는 레프첸코 ⓒ 이충섭


준우승을 자치한 레프첸코는 우즈베키스탄 타슈겐트 출신으로 2007년 미국으로 이주해 활약 중이며 2012년 세계랭킹 19위에도 오른 바 있는 강타자다. 하지만 이번에는 투어대회 첫 우승의 문턱에서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시상식에서 레프첸코는 아쉬움이 묻어나면서도 밝은 표정으로 "오늘 플리스코바의 경기력이 좋았다. 첫 우승을 놓쳐서 아쉽지만 대회 운영 측의 따뜻한 배려 속에 즐거운 추억으로 남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성 김 대사(왼쪽)와 관람하고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성 김 대사(왼쪽)와 관람하고 있다. ⓒ 이충섭


한편 경기장에는 선수 외의 볼거리도 풍성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단식 결승전 직전에 귀빈석에 등장해 성 김 주한미국대사와 함께 끝까지 관람했다. 또한, 팝아티스트 낸시 랭도 작년에 이어 경기장을 찾았다. 낸시 랭은 "개인 레슨을 받는 등 테니스의 매력에 푹 빠져 있다"며 "지난 목요일 내가 응원하는 키릴렌코를 보기 위해 예선경기도 관람했는데, 키릴렌코가 탈락해서 아쉽다"고 했다.

 결승전을 찾은 낸시 랭, 모델 황세진(왼쪽), 방송인 박정은(뒤쪽).

결승전을 찾은 낸시 랭, 모델 황세진(왼쪽), 방송인 박정은(뒤쪽). ⓒ 이충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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