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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6-아이폰6+(왼쪽)와 삼성 갤럭시노트4.(두 사진을 합성한 것으로 실제 크기는 다를 수 있습니다)
 애플 아이폰6-아이폰6+(왼쪽)와 삼성 갤럭시노트4.(두 사진을 합성한 것으로 실제 크기는 다를 수 있습니다)
ⓒ 애플·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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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면' 갤럭시노트4 대 '대화면' 아이폰6. 올 연말 국내 스마트폰 시장 대진표가 짜였다. 마침 오는 10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아래단통법) 시행에 따른 '보조금 공시'도 변수다. 국내 시장 중심으로 앞으로 전개될 스마트폰 시장 판도 변화를 짚어봤다.

갤럭시노트 아성 흔들... 삼성 스마트폰 최대 위기?

5.5인치로 화면을 확 키운 아이폰6+(플러스)가 '대화면폰' 지존인 삼성 갤럭시노트4에 도전한다. 스펙에선 쿼드HD 슈퍼 아몰레드 화면과 S펜을 앞세운 갤럭시노트4가 우위지만 디자인과 사용 편의성에서 아이폰6+의 도전이 만만치 않다. 

당장 전문가들은 아이폰6의 판매량 증가를 예상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11일 "신형 아이폰의 4분기 판매량은 5600만 대로 추정된다"면서 "전작(아이폰5S, 5C) 대비 20% 가량 많이 팔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아이폰6 판매 호조는 대화면폰을 앞세운 삼성전자에게 큰 타격이 될 전망이다. 하준두·송기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날 "5인치 이상급 시장에선 삼성 갤럭시노트 시리즈가 전체 시장의 35~40%, 4.5~5인치 사이 스마트폰도 18%로 압도적인 지배력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아이폰6가 출시되면서 프리미엄 대면적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시장 점유율을 잃을 수밖에 없어 보인다"며 '삼성 스마트폰 사업의 최대 위기'로 꼽았다.

반면 이들은 애플에 모바일 DRAM, 디스플레이, 카메라 모듈 등을 납품하는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을 대표적인 수혜 기업으로 꼽았다.

5년 만에 아이폰 숙원 푼 LGU+... 단통법이 변수

"유플러스도 아이폰6 플러스!"

웃는 건 LG 계열 부품업체뿐만이 아니다. LGU+(LG유플러스)의 숙원도 5년 만에 풀렸다. 애플이 아이폰6를 KT와 SK텔레콤뿐 아니라 LGU+에서도 출시하기로 한 것이다.

애플은 9일 아이폰6에 LTE 인터넷 전화인 'VoLTE'를 지원 계획을 밝히면서 LGU+ 회사 로고까지 공개했다. 지금까지 애플은 3G 음성통화만 지원해 다른 통신 방식을 쓰는 LGU+ 가입자들은 아이폰을 이용할 수 없었다.

LGU+ 역시 아이폰6 발표 직후 자사 블로그에 "유플러스에서도 드디어 아이폰을 출시할 수 있게 됐다"면서 크게 반겼다. 새 아이폰와 VoLTE의 장점 소개도 빠뜨리지 않았다. 올 연말 아이폰6 국내 출시 시점에서 유플러스의 대대적인 마케팅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애플이 9일 아이폰6 발표 행사에서 VoLTE를 지원하기로 하면서 공개한 세계 통신사 로고. LG유플러스를 비롯한 KT, SK텔레콤 등 국내 통신사도 포함돼 있다.
 애플이 9일 아이폰6 발표 행사에서 VoLTE를 지원하기로 하면서 공개한 세계 통신사 로고. LG유플러스를 비롯한 KT, SK텔레콤 등 국내 통신사도 포함돼 있다.
ⓒ 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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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400만 명 정도로 추정되는 아이폰 사용자는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게 특징이다. 유플러스 홍보팅 관계자는 "그동안 아이폰을 쓸 수 없어 타사 서비스를 이용하던 고객들이 많이 넘어올 것"이라면서 "아이폰 출시에 따른 이점은 예전보다 줄었지만 단말기 핸디캡(단점)을 극복했다는 상징성이 크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실제 LG유플러스는 그동안 KT와 SKT와 이동통신 방식이 달라 아이폰 등 스마트폰 확보전에서 불리했지만 지난해 7월 음성과 데이터 모두 LTE망을 이용하는 '싱글 모드 VoLTE'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타사 단말기와 경계가 거의 사라진 상태다.

다만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달 초 "LGU+가 아이폰6를 취급하게 된다면 주가에 긍정적"이라면서도 "아이폰6 출시 최대 수혜는 KT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애플 정책상 제조사 보조금이 없고 통신사가 과도한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을 제한할 뿐더러 단통법 하에서는 번호이동이나 기기변경이나 보조금 차이가 거의 없어 현재 아이폰 고객이 가장 많은 KT가 아이폰6 판매에 가장 유리할 것"이라는 것이다.

실제 단통법이 시행되면 통신사와 판매점에서 단말기 보조금을 모두 공시해야 하기 때문에 특정 단말기에만 많은 보조금을 싣기가 쉽지 않다. 이는 제조사 보조금이 없는 아이폰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 애플은 80만~100만 원대에 이르는 초기 출고가를 다음 신제품 출시 전까지 최대한 고수하기 때문이다. 반면 삼성, LG 등 국내 제조사들은 이미 '갤럭시 알파' 등 신제품 출고가를 70만 원대까지 내렸고 값싼 자급제 단말기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실제 KT경영경제연구소에서 최근 '디지에코' 회원들을 상대로 삼성과 애플 신제품 전쟁 승자를 물었더니 글로벌 시장에선 2대 1 정도로 애플 우세를 점치면서도 국내에선 삼성이 우세할 걸로 보는 의견이 많았다(11일 오후 현재 64명 참여). 그도 그럴 것이 애플의 글로벌 시장에선 북미와 중국을 중심으로 15~20%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한국에선 7%대로 한 자릿 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 역시 "단통법 시행으로 보조금이 공개되면 국내 제조사들이 비정상적인 보조금을 싣기 쉽지 않아 아이폰에게 유리한 측면도 있다"면서도 "안드로이드를 쓰던 고객들이 아이폰으로 옮기는 게 번거로워 아이폰6 사용자가 갑자기 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태그:#아이폰6, #갤럭시노트4, #LG유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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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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