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K 6(이하<슈스케6>)가 부활의 날갯짓을 시작했다. 지난 시즌의 부진으로 우려되었던 지점을 씻어내려는 노력이 확실히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합격자 위주의 편집과 매력적인 출연자를 선발하려는 노력은 일정부분 성공을 거두면서 시청자들의 시선을 다시 붙잡는데 성공했다. 이미 식상해진 오디션 프로그램 포맷에서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시청자들에 대한 호감도다. <슈스케6>는 그런 지점을 파악하고 출연자들을 띄우는데 여념이 없는 모습을 보인다. 물론 다시 스타를 배출하며 예전의 명성을 찾을 수 있을까 하는 문제는 쉬워 보이지 않지만 이전 시즌보다 흥미도가 배가된 것만은 확실하다.

그러나 고질적인 문제가 등장했다. 바로 악마의 편집으로 인한 낚시를 여전히 <슈스케>의 흥행 포인트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유성은 <슈스케6>의 악마의 편집의 첫번째 희생양, 유성은

▲ 유성은 <슈스케6>의 악마의 편집의 첫번째 희생양, 유성은 ⓒ mnet


지난 <슈스케6>의 예고편에는 유성은이 등장했다. 유성은은 이미 <보이스 코리아 시즌1>의 준우승을 한 실력자로서 프로로 데뷔까지 한 상황이었다. 편집은 마치 유성은이 명성을 버리고 <슈스케6>에 재도전을 하는 듯이 묘사 되었다. 심사위원들은 "진짜 왔느냐"며 유성은을 보고 놀라고 유성은은 "많은 것을 배워 가고 싶다"며 화답했고 눈물을 글썽이는 것 같은 모습마저 보였다.

이를 두고 의견은 분분했다. 유성은이 <보이스 코리아>로 얻은 인기와 명성이 만족스럽지 않자 다시 <슈스케>에 도전장을 낸 것이라는 의견부터 유성은이 심사위원으로 등장한 것을 교묘하게 편집한 것이라는 의견까지 여러 추측이 제기되었다. 어느 쪽이거나 유성은과 <슈스케6>모두에게 그다지 도움이 될 것이 없는 시나리오였다. 유성은이야 이미 <보이스 코리아>로 실력은 검증되었지만 굳이 <슈스케>의 출연을 다시 감행하여 명성을 얻고자 한다면 그것 또한 욕심처럼 보였고 심사위원으로 등장한 것이라면 너무 심한 낚시성 예고편이었기 때문이었다. 유성은에 대한 비판도 쏟아졌다.

그러나 모든 추측은 허사로 돌아갔다. 유성은은 그 자리에 <슈스케>의 오디션에 참가한 친오빠의 응원차 등장했을 뿐이었기 때문이었다. 밝혀진 진실에 수많은 시청자들은 허탈함을 느꼈다. 유성은의 오빠는 심지어 심사위원들의 귀를 만족시키지 못하고 허무하게 탈락하고야 말았다. 마치 유성은의 참가인 것처럼 낚시를 한 것 치고는 별볼일 없는 출연 분량이었다.

예전부터 <슈스케>의 이런 낚시성 편집은 계속되어 왔다. 일명 악마의 편집이라고 불리는 이런 방식은 보통 시청자들이 가장 궁금해 할 출연진들의 탈락과 합격 여부에 집중되어 있었다.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는 출연자들이 혹평을 받는 모습과 그에 당황하는 표정을 내보낸 다거나 일단 탈락이라는 고배를 마시게 한 후, 다시 패자부활전 등으로 불러들이는 것은 예사의 일이었다. 초반에야 이런 연출이 먹혀들었지만 나중에 이에 이미 익숙해진 시청자들에게는 별다른 감흥을 불러일으키지 못하고 짜증만 불러일으켰다. 어차피 시청자의 의견과 크게 반하는 결과를 낼 수도 없으면서 화제성을 위해 결과를 교묘히 편집하여 시청자들을 헷갈리게 하는 것은 일차원적인 발상이 되었기 때문이다. <슈스케>는 이런 편집으로 수많은 비난에 직면했고 급기야 '악마의 편집'은 없을 것이라는 PD 의 공언이 등장하기도 했다.

 유성은은 친오빠의 응원차 방문한 것으로 밝혀져 허탈감을 자아냈다

유성은은 친오빠의 응원차 방문한 것으로 밝혀져 허탈감을 자아냈다 ⓒ mnet


오디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출연진들의 매력이다. 아무리 교묘한 편집을 해도 출연진들의 실력이 마땅치 않으면 오디션에서 채널을 고정해야 할 이유는 사라지고 만다. 더군다나 이제 나올 수 있는 유형의 참가자들은 오디션 프로그램의 홍수로 인해 거의 모두 등장한 상황이다. 오디션 프로그램 자체에 대한 흥미도가 떨어지는 것만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그런 상황에서 <슈스케6>가 다시 악마의 편집을 하여 시청률을 올리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득이 될 것이 없다. 오히려 시청자들은 그런식의 편집에 회의를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생각보다 <슈스케6>는 참가자들의 매력을 제대로 그려내고 있다. 그 매력에 더욱 집중할 때만이 <슈스케6>가 끝까지 시청자들을 잡아둘 수 있는 여력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기자의 개인 블로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슈퍼스타K 6 슈스케 유성은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