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류현진

LA 다저스의 류현진 ⓒ EPA/연합뉴스


부상을 털고 돌아온 류현진은 여전히 강했다. 류현진은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와의 원정경기서 선발 등판했다. 이 경기에서 류현진은 7이닝 동안 7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며 4피안타 1실점 역투를 펼쳐 시즌 14승(6패)째를 올렸다. 평균자책점은 3.28에서 3.18로 낮췄다.

류현진은 그야말로 '샌디에이고 킬러'다. 지난 2년간 샌디에이고전에만 5차례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32.1이닝 동안 3점만을 내주며 '4승무패'를 질주하고 있다

류현진은 지난해 30경기에서 14승(8패)을 달성했다. 올 시즌 25경기 만에 지난해와 같은 승수를 추가했다. 두 번의 아쉬운 부상 공백만 아니었다면 2000년대 박찬호가 세운 한국인 투수 최다승(18승) 기록에도 도전해볼 수 있었던 페이스였기에 팬들도 아쉬움이 크다. 다승왕 경쟁에서도 한발 밀려난 모양새다.

아쉬운 부상 공백... 그래도 목표는 남아있다

그래도 목표는 남아있다. 지난해 못다한 '15승+평균 2점대 자책점' 동시 도전이다. 이는 A급 풀타임 선발 투수를 가늠하는 기준이라고 할 수 있는 성적표다. 특급 투수가 많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지난해 이 기록을 동시에 달성한 투수는 팀동료 클레이튼 커쇼를 비롯하여 단 5명에 불과했다.

이는 메이저리그에서 아시아 최다승(124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박찬호도 전성기 동안 한번도 달성하지 못한 미답의 경지다. 박찬호는 다저스에서 활약하던 1998년 15승(자책점 3.71), 2000년 18승(3.27), 2001년 15승(3.51) 등 3차례나 15승+ 고지를 넘겼으나 자책점은 마의 2점대를 넘는 데 번번이 실패했다.

류현진은 데뷔 첫해, 이 기록에서 승수는 단 1승이 모자랐고 자책점은 정확히 3.00을 기록하며 대기록을 코앞에서 놓쳤다. 2년차 징크스없이 최고의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류현진이 이 기록을 달성한다면 명실상부한 메이저리그 1급 투수 반열에 올랐음을 인정받는 것이다.

현재 다저스는 25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류현진은 최소 4~5경기 정도 더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남은 스케쥴과 류현진의 컨디션을 고려하면 승수는 16~17승까지 여유있게 노려볼수있다.

관건은 자책점이다. 시즌 후반기로 갈수록 이닝이 누적되면서 자책점을 내리기가 쉽지않다. 앞으로 5경기 정도를 더 등판한다고 했을 때 최소 30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경기당 1~2점 이내로  꾸준히 막아야만 시즌 막판 2점대 자책점에 근접 할 수 있다. 

류현진은 올시즌 4월 5일 다저스타디움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전(2이닝 8실점 6자책)과 7월 9일 디트로이트전(2.1이닝 7실점) 등 큰 대량 실점 경기가 두 차례 있었다. 남은 경기에서 한번만 더 대량 실점을 허용하는 경기가 나온다면 2점대 자책점 회복은 사실상 쉽지 않다.

다저스는 앞으로 내셔널리그 지구 라이벌팀들과의 경기들을 남겨두고 있다. 희망적인 것은 류현진이 대체로 서부 지구팀들에게 매우 강했다는 점이다. 류현진은 올시즌 NL 서부지구 팀들을 상대로 9승 2패 자책점 2.44(70이닝 22실점, 19자책) 탈삼진 62개를 잡아내며 매우 강한 면모를 보였다.

14승 제물이기도 했던 샌디에이고전(3승 자책점 0.69)과 애리조나 디백스(2승 자책점 0)을 상대로는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펼쳤다. 평균자책점을 까먹는 데 큰 영향을 미친 4월 샌프란시스코전(2이닝 8실점)과 콜로라도전(5이닝6실점)전 이후로는 파죽의 9연승을 내달리며 평균자책점 1.14로 완벽에 가깝다.

류현진의 복귀와 호투는 샌프란시스코의 막판 추격에 진땀을 흘리고 있는 다저스의 지구 우승 경쟁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다저스의 남은 25경기중 라이벌 샌프란시스코와의 대결만 6차례나 남겨두고 있어서 이 시리즈가 올시즌 지구 우승의 최대 분수령의 될 가능성이 높다.

로테이션 대로라면 류현진은 다음 등판이 유력한 8일 애리조나전을 거쳐 13일부터 시작되는 샌프란시스코와의 3연전 중 한 경기에 등판하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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