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의 성공적인 복귀를 알리는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류현진의 성공적인 복귀를 알리는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 MLB


"류현진, 녹슬지 않았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1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7이닝 1실점 역투로 LA 다저스의 7-1 대승을 이끌며 시즌 14승째를 따냈다.

지난달 14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 엉덩이 통증을 호소하며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류현진은 18일 만의 복귀전에서 다저스를 연패의 늪에서 구해냈다. 샌디에이고의 선발투수 에릭 스털츠도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류현진의 완벽한 투구 앞에서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부상에서 돌아온 류현진이 녹슬지 않은(no rust) 기량을 보여줬다"며 성공적인 복귀를 알렸다. 또한 다저스가 엉덩이 부상에서 회복한 류현진이 무리하지 않도록 주루 과정에서 홈 쇄도를 말렸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류현진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부상이 재발하지 않을까 조금 걱정했을 뿐 몸 상태는 전혀 이상한 것이 없었다"며 "(오히려) 쉬면서 몸 상태가 더 좋아진 것 같다"고 복귀 소감을 밝혔다.

다저스의 돈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이 경기 초반부터 빨리 실전에 적응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며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와) 류현진을 비롯한 3명의 선발진이 있으면 우리는 어느 팀이든 이길 수 있다"고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다저스의 간판타자 애드리안 곤잘레스도 "커쇼, 그레인키, 류현진은 우리 팀의 원동력"이라며 "3명의 정상급 선발진이 우리 팀을 원하는 곳(우승)으로 데려다 줄 것"이라고 신뢰를 보냈다.

이날 패한 '적장' 샌디에이고의 버드 블랙 감독도 "다저스가 한국까지 가서 류현진에게 거액을 투자한 것은 다 이유가 있다"면서 류현진의 다양한 구종을 일일이 언급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현역 시절 투수로 활약했던 블랙 감독은 "류현진은 직구의 속도와 볼 끝이 좋고 80마일대 후반의 슬라이더도 던질 수 있다"며 "위에서 아래로 뚝 떨어지는 스트라이크와 좋은 체인지업을 던지며 제구력도 뛰어난 류현진은 완벽한 투수(complete pitcher)"라고 극찬했다.

'14승' 류현진, 박찬호 18승 넘을까?

이로써 류현진은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14승을 달성했다. 이제 남은 것은 류현진이 과연 올 시즌 얼마나 더 많은 승리를 추가할 수 있느냐다. 이에 따라 박찬호의 기록도 넘볼 수 있다.

류현진은 부상이 재발하지만 않는다면 올 시즌 남은 기간 최대 5차례 더 선발 등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30경기 선발 등판해 14승을 올린 뒤 올 시즌에는 두 차례나 부상자 명단에 올랐음에도 24경기 만에 14승을 거뒀다.

사실상 지난 시즌 성적을 넘어서는 것은 확실시되는 가운데 행운까지 따라준다면 박찬호가 지난 2000년 역시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18승을 거두며 세웠던 한국인 메이저리그 최다승 기록을 넘어서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다.

다저스의 현재 선발 로테이션에 따르면 류현진은 7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13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18일 콜로라도 로키스전, 23일 샌프란시스코전, 29일 콜로라도전에 등판할 예정이다.

특히 '라이벌' 샌프란시스코와의 맞대결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결정지을 중요한 일전이다. 샌프란시스코의 거센 추격을 받으며 불안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다저스가 류현진의 복귀를 더욱 반기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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