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먼저 16강 고지를 밟았다.

커쇼는 28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1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8이닝 동안 탈삼진 10개를 잡아내며 단 1실점(비자책)으로 역투, 다저스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투수가 된 커쇼는 시즌 16승(3패)을 거두며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다승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또한 평균자책점도 1.73으로 더욱 낮췄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규정 이닝을 채우면서도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는 투수는 커쇼가 유일하다.

현역 최고의 투수로 불리고 있지만 커쇼는 애리조나의 홈구장 체이스필드에서 유독 약했다. 커쇼는 체이스필드에서 통산 9경기에 등판해 3승 6패를 기록하면서 평균자책점이 4.10으로 부진했다. 올 시즌에도 지난 5월 18일 체이스필드에서 1.2이닝 동안 6피안타 7실점으로 무너지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이날도 출발은 불안했다. 경기 초반 제구가 마음대로 되지 않아 고전했다. 3회 안타와 볼넷을 잇달아 허용하며 만루 위기에 몰렸고, 4회에는 조던 파체코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으면서 첫 실점을 했다. 커쇼는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혼자 고함을 지르며 자책하기도 했다.

그러나 커쇼는 곧 위력을 되찾았다. 5회에도 엔터 인시아테에게 3루타를 맞았지만 후속 타자들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8회까지 11명의 타자를 연속 범타로 잡아냈다. 8회 투구 수가 100개를 넘었지만 시속 150km가 넘는 빠른 직구와 폭포수처럼 떨어지는 커브로 애리조나 타선을 압도했다.

다저스 타선은 3회 공격에서만 3점을 올리며 승부를 갈랐다. 무사 1, 2루 찬스에서 맷 켐프가 적시 2루타를 터뜨리며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고, 밴 슬라이크가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1점을 추가했다.

다저스는 더 이상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했지만 커쇼가 마운드에서 버티고 있었기에 3점으로도 충분했다. 커쇼에 이어 마무리투수로 등판한 켄리 잰슨은 마지막 9회를 삼자범퇴로 막아내며 통산 100세이브째를 달성했다.

2011년 7월 이후 2년여 만에 애리조나 원정 경기에서 승리를 따내며 징크스를 털어 버린 커쇼는 2011년, 2013년에 이어 통산 3번째 사이영상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커쇼의 활약으로 애리조나를 제압하고 2연승을 질주한 다저스는 78승 53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지켰다.

한편 오른쪽 엉덩이 근육 염좌 부상에서 회복 중인 류현진은 이날 시뮬레이션 경기에서 2이닝을 무리 없이 소화하면서 복귀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류현진이 당초 예정대로 부상을 털어낸다면 오는 9월 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이나 2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 선발 등판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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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이튼 커쇼 류현진 LA 다저스 메이저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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