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취재/이미나 기자·사진/이정민 기자| tvN 새 일요드라마 <삼총사>는 조선시대 비운의 세자인 소현세자 이야기를 바탕으로 알렉산드르 뒤마의 소설 <삼총사>의 모티브를 차용한 작품이다.

지난해 큰 인기를 얻었던 <나인>의 송재정 작가와 김병수 PD가 다시 한 번 함께하는 데다, <나인>에서 주연을 맡았던 이진욱이 <삼총사>에도 연이어 출연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12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삼총사>를 둘러싸고 제기된 몇 가지 질문들의 해답을 찾아 봤다.

질문 1. 왜 소현세자 이야기+<삼총사>인가?

우애 깊은 조선판 '삼총사' 12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tvN일요드라마 <삼총사>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양동근, 이진욱, 정해인, 정용화가 다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삼총사>는 소설 '삼총사'와 소현세자의 인생역정을 엮어 한국적 '삼총사'로 재창조해낸 퓨전사극이다. 17일 일요일 밤 9시 첫방송.

▲ 우애 깊은 조선판 '삼총사' 12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tvN일요드라마 <삼총사>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양동근, 이진욱, 정해인, 정용화가 다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삼총사>는 소설 '삼총사'와 소현세자의 인생역정을 엮어 한국적 '삼총사'로 재창조해낸 퓨전사극이다. 17일 일요일 밤 9시 첫방송. ⓒ 이정민


반정으로 왕권을 잡은 인조의 맏아들 소현세자는 병자호란 이후 청나라에 볼모로 갔다가 돌아온 지 2개월 만에 원인 모를 병으로 세상을 떠난 비운의 인물이다. 혹자는 그가 청나라에서 신문물을 접하고,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뜬 뒤 정치적 세력을 넓혀갈 것을 두려워했던 수구세력이 소현세자를 독살했다는 주장을 제기하기도 한다.

이렇듯 비극적인 이야기에, 유쾌한 활극에 가까운 <삼총사>가 만난 이유는 무엇일까. 송재정 작가는 "<나인>을 끝내고 허탈감에 시달릴 때, 다음 작품은 무조건 밝은 것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며 "그때 생각난 게 <삼총사>였다"고 말했다. "어렸을 때부터 <삼총사>를 좋아했다"는 송 작가는 "다만 <삼총사>는 낙천적이기만 해 몰입도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는데, 이를 소현세자와 강빈이라는 무거운 역사 속 인물들을 통해 보완해야겠다 싶어 두 이야기를 겹쳤다"고 말했다.

이어 송재정 작가는 "<삼총사> 같으면서도 <삼총사> 같지 않은 이야기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배경을 조선시대로 바꾸면서 <삼총사>에 등장하는 에피소드를 그대로 옮기기보다는 등장인물들의 캐릭터나 소품으로 '싱크로율'을 맞추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송 작가는 "드라마에 대한 흥미를 잃지 않도록 이야기를 변주하는 게 성공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원작과 같은 부분과 다른 부분을 찾아내는 재미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질문 2. 왜 '계획된 시즌제 드라마'인가?

'삼총사' 서현진-유인영, 손모으고 단아하게 12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tvN일요드라마 <삼총사>제작발표회에서 강빈(안느 왕비) 역의 배우 서현진과 미령(밀레디) 역의 배우 유인영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삼총사>는 소설 '삼총사'와 소현세자의 인생역정을 엮어 한국적 '삼총사'로 재창조해낸 퓨전사극이다. 17일 일요일 밤 9시 첫방송.

▲ '삼총사' 서현진-유인영, 손모으고 단아하게 12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tvN일요드라마 <삼총사>제작발표회에서 강빈(안느 왕비) 역의 배우 서현진과 미령(밀레디) 역의 배우 유인영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삼총사>는 소설 '삼총사'와 소현세자의 인생역정을 엮어 한국적 '삼총사'로 재창조해낸 퓨전사극이다. 17일 일요일 밤 9시 첫방송. ⓒ 이정민


<삼총사>는 처음부터 시즌 3까지 제작하기로 기획된 작품이다. 한 시즌당 12부씩, 총 36부작으로 구성된 <삼총사>는 시즌을 거듭하며 주인공 박달향(정용화 분)이 한양으로 올라와 소현세자(이진욱 분) 일행을 만나는 유쾌한 이야기로부터 시작해 소현세자의 비극적인 운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선보일 전망이다.

이에 대해 김병수 PD는 "시즌제 드라마를 해 보니 시즌 1의 결과에 따라 시즌 2 제작이 결정되된다는 점이 가장 어렵더라. 캐스팅된 배우들에게 시즌 2에 대한 약속을 미리 못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라며 "이번엔 그런 것들과 차별화할 수 있게 아예 시즌 3까지 제작한다는 걸 명확히 해 배우도 잘 캐스팅하고 제작도 잘 해보자는 생각이었다"고 설명했다.

제작 환경에 대한 고민도 크게 작용했다. "드라마를 작업하며 가장 힘든 부분이 우리나라가 미니시리즈 중심이라는 것"이라고 입을 연 송재정 작가는 "그렇다 보니 작가로서 소진되고 콘텐츠를 그냥 막 내는 느낌이 들더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한 작가가 웹툰을 몇 년씩 장기 연재하는 것처럼, 드라마 작가도 좋은 아이디어가 나왔을 때 그걸 장기적으로 할 수 있어야 소진도 덜 되고 더 좋은 작품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질문 3. 왜 다시 한 번 이진욱인가?
'삼총사' 이진욱, 액자 속 그림  12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tvN일요드라마 <삼총사>제작발표회에서 소현세자(아토스) 역의 배우 이진욱이 무대 위로 오르고 있다. <삼총사>는 소설 '삼총사'와 소현세자의 인생역정을 엮어 한국적 '삼총사'로 재창조해낸 퓨전사극이다. 17일 일요일 밤 9시 첫방송.

▲ '삼총사' 이진욱, 액자 속 그림 12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tvN일요드라마 <삼총사>제작발표회에서 소현세자(아토스) 역의 배우 이진욱이 무대 위로 오르고 있다. <삼총사>는 소설 '삼총사'와 소현세자의 인생역정을 엮어 한국적 '삼총사'로 재창조해낸 퓨전사극이다. 17일 일요일 밤 9시 첫방송. ⓒ 이정민


작가와 PD가 함께 작업하는 경우는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이 한 명의 주연 배우와 연이어 작업하는 것은 다소 드문 사례다. 이러한 상황에서 송재정 작가와 김병수 PD는 <나인>의 주인공 이진욱을 다시 한 번 <삼총사>의 주인공으로 불러 들였다. 한 번 좋은 호흡을 선사한 이들이 다시 만났다는 건 기대를 불러 모으기도 하지만, 동시에 전작과의 비교 또한 피할 수 없는 게 사실이다.

김병수 PD는 "이진욱을 캐스팅한 건 깊이 있는 눈빛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시즌 1에서 보여지는 소현세자의 밝은 부분부터, 시즌 3이 되면서 비극적 운명에 휩쓸리는 소현세자의 어두운 모습까지를 입체적으로 표현하는 데 이진욱만한 적임자가 없더라는 것.

이진욱 또한 "<나인>이 많은 사랑을 받아서 언젠가 다시 한 번 작업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는데, 이렇게 바로 다음 작품으로 만날 줄은 몰랐다"며 "첫 촬영을 이렇게 편안하게 시작한 적이 없는 것 같다. 90% 이상이 <나인> 스태프라 그동안 쭉 촬영해왔던 것처럼 촬영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이어 "배우는 캐릭터를 따라간다더니, 정말 리더십이 생기는 것 같다"고 전한 그는 "<나인>과 <삼총사>는 다른 드라마다. 그래서 비교하지 않으려고 하고, 부담감도 갖지 않으려 한다"는 말로 제작진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한편 <삼총사>는 오는 17일 오후 9시에 첫 방송된다.

삼총사 나인 이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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