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최다골 기록 보유자 클로제의 대표팀 은퇴를 발표하는 독일축구협회 공식 누리집

월드컵 최다골 기록 보유자 클로제의 대표팀 은퇴를 발표하는 독일축구협회 공식 누리집 ⓒ 독일축구협회


월드컵 통산 최다골 신기록을 세운 독일 스트라이커 미로슬라프 클로제가 독일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독일축구협회는 11일(현지시각) 공식 누리집을 통해 "클로제가 대표팀에서 은퇴하기로 결정했다"라면서 "클로제가 독일 대표팀 위해 보여준 13년간의 헌신에 감사한다"라고 발표했다.  

클로제는 "나는 특별하면서도 아름다운 순간들과 수많은 추억을 독일 대표팀에서 보냈다"라며 "내가 독일 축구를 위해 기여하고 큰 성공을 거둔 것이 자랑스럽다"라는 은퇴소감을 전했다.

독일 대표팀의 요아킴 뢰브 감독은 "지난주 클로제가 가족들과 상의해 대표팀 은퇴를 결정했다고 말해줬을 때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라며 "클로제의 결정을 존중하며, 그가 없었다면 브라질월드컵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목수가 될뻔했던 '월드컵 전설' 클로제

폴란드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독일로 이주한 클로제는 19세까지 독일 7부 리그 무명 구단에서 뛰었다. 축구 선수로서의 성공이 불투명하자 목수 일과 아마추어 축구 선수를 병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서서히 재능의 꽃을 피우기 시작한 클로제는 5부 리그, 3부 리그를 거치며 착실하게 성장했고, 마침내 독일 분데스리가 카이저슬라우테른에 입단하면서 프로 선수의 꿈을 이뤘다.

폴란드와 독일을 놓고 고민하다가 독일 대표팀을 선택한 클로제는 2002 한일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대결에서 헤딩으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단숨에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독일은 클로제의 활약을 앞세워 준우승을 차지했고, 대표팀의 주전 공격수로 자리 잡은 클로제는 자국에서 열린 2006 독일 월드컵에서 다섯 골을 터뜨렸다. 그리고 이듬해 독일 최고의 명문구단 바이에른 뮌헨에 입단했다.

클로제는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도 네 골을 터뜨리며 브라질의 '축구 황제' 호나우두의 월드컵 최다골 기록(15골)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어느덧 서른 중반의 노장이 된 클로제는 녹슬지 않은 골 결정력으로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대표팀에 발탁됐다.

비록 신예 공격수들에게 주전 자리를 내줘야 했지만 클로제는 최고의 골잡이답게 교체 선수로 출전하면서 많지 않은 기회를 활용해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두 골을 터뜨리며 독일의 우승에 힘을 보탰다.

클로제는 월드컵 통산 16골을 터뜨리며 호나우두의 기록을 넘어섰다. 또한 13년간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A매치 70골을 터뜨려 게르트 뮐러(68골)를 넘어 독일 대표팀 역대 최다골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한때 축구를 그만두고 목수가 될 뻔했으나 꾸준한 노력으로 월드컵의 전설이 된 클로제는 "브라질 월드컵에서 우승하며 어린 시절의 꿈을 이뤘다"라며 "지금이 대표팀을 떠나기 가장 좋을 때"라고 은퇴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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