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주말특별기획 <끝없는 사랑>의 황정음이 대사로 인해 겪는 어려움을 전했다. ⓒ 이정민
|오마이스타 ■취재/이미나 기자| SBS 주말특별기획 <끝없는 사랑>의 배우들이 대사로 인해 겪는 어려움을 전했다.
31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동 SBS일산제작센터에서 <끝없는 사랑>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이 작품은 <에덴의 동쪽> <폭풍의 연인> 등을 집필한 나연숙 작가의 작품. 나연숙 작가는 1944년생으로, 1976년 데뷔한 드라마 작가계 원로다.
덕분에 배우들 또한 공부하듯 대본을 외우고 있다고 한다. 주인공 서인애 역의 황정음은 "어떤 작품보다 더 대사를 외워야 하고 대본을 봐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내용이 굉장히 좋다. 이 어려움을 이겨내면 큰 게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나름의 노하우도 있었다. 황정음은 "너무 힘들 땐 작가님이 허락해주신 선에서 살짝 바꾸기도 한다"며 "1980년대 이야기지만, 그걸 2014년 지금 전달하는 게 우리 숙제다 보니 살짝 (대사를) 바꿔 입에 붙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천혜진 역의 서효림도 마찬가지였다. "연기하며 처음으로 대본에 쓰인 단어를 인터넷 검색으로 찾아보고 있다"고 입을 연 그는 "가끔 '개구녁바지' 같은 단어를 보면서 '이게 도대체 뭐지?'라고 한참 생각하기도 한다"며 "내가 부족한 것일 수도 있지만, 한글인데도 무슨 말인지 모를 때가 있고 어감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 SBS <끝없는 사랑>에서 천혜진 역을 맡은 배우 서효림 ⓒ 이정민
하지만 그만큼 보람도 있다고. 서효림은 "요즘 짧은 말, 은어 등을 많이 쓰면서 순 우리말이 많이 변한 것 같고 안 쓰기도 하는 것 같다"며 "하지만 대본을 보면서 '우리말 중에 이런 말도 있구나' '그 시대엔 이렇게 썼구나'라고 공부를 하게 된다. 어렵지만 그만큼 재밌고 공부가 된다"고 뿌듯해 했다.
이들보다 선배 연기자 심혜진에게도 나연숙 작가의 대본은 여전히 '연구 대상'이다. 민혜린 역을 맡은 심혜진은 "대사가 너무 길고 생활 대사가 아니라 어렵다. 또 나이가 있어 외우는 데 한계가 있다"며 "또 요새 젊은 작가님들이 주시는 대사와는 달라서 배우는 것도 많고 공부해야 할 부분도 많다. 배우는 게 많아 좋기도 하지만 난이도가 높다"고 덧붙였다.
한편 <끝없는 사랑>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55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