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의 의리는 어디까지일까. 한화 이글스 감독 김응용은 투수 송창현에게 믿음을 주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희망을 갖고 기회를 주는 것일까. 송창현은 김응용 감독에게 믿음을 보답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1군에 남아있다고 안도하는 것일까. 지난 27일 2회도 넘기지 못하고 만루홈런, 3점 홈런, 백투백 홈런으로 골고루 홈런 4방을 얻어 맞고 10실점을 한 채 28일 2군으로 내려간 송창현과 꾸준히 그를 등판시키는 김응용 감독의 '의리' 이야기다.

김응용 감독이 한화 이글스에 부임하자마자 전력 보강을 위해 내린 첫 번째 결단은 트레이드였다. 프로야구 2000안타의 '스나이퍼' 장성호와 좌완 투수 송창현의 트레이드였다. 프로야구 최고의 타자 중 한 명과 3라운드로 입단해 선수단과 상견례도 안 한 선수의 트레이드. 김응용 감독의 선택에는 물음표가 따라다녔다.

하지만 결과는 한화 이글스의 완승이었다. 거포 김태완이 소집 해제 후 선수단에 합류했기 때문에 포지션 중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장성호를 롯데에 넘겼고, 김응용 감독은 신체조건이 좋은 제주국제대 송창현을 점 찍었었다. 이로 인해 트레이드된 송창현은 시즌 초반에는 신인의 한계를 보이더니, 김응용 감독의 1500승을 장식하는 등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켰다. 또한 2승(8패)으로 승수는 적었으나 평균자책점 3.70으로 비교적 안정적이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기대를 한껏 받은 송창현은 절망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 3월 31일 시즌 첫 경기에서 5이닝 동안 1실점하며 좋은 투구를 보였으나 이후 난조가 이어졌다.

18번의 등판 중(1구원 제외) 5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교체된 경기는 7경기나 된다. 이중 대부분이 5실점 이상(6경기), 5볼넷 이상(4경기)을 한 경기다. 4월 6일 SK전 1⅔이닝 6실점 패전, 7월 8일 넥센전 2⅓이닝 9실점 패전, 7월 27일 기아전 1⅓이닝 10실점 패전 등이 단적으로 보여준다.

송창현은 직구와 변화구 가릴 것 없이 타자가 치기 쉬운 높은 코스로 제구를 해 뭇매를 맞기 일쑤였다. 9이닝당 볼넷 허용이 6.6이며 WHIP(이닝당 안타 볼넷 허용률)은 2.09다. 결국 송창현은 28일, 지난 5월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김응용 감독이 있는 한 '한화 이글스'는 '화나 독수으리'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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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프로야구, 시사와 정치, 아마야구 소식, 그리고 세상의 모든 소식을 독자들과 소통하고 교류하며 지식의 폭을 넓히고 싶은 김영서 학생입니다. '김영서의 야구이야기'로 블로그 활동을 하고 있으며 블로그 주소는 'http://blog.naver.com/dudtj1787'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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