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실책을 쏟아내는 실망스러운 경기력으로 대패를 당했다.

한화는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에이스' 이태양을 선발로 내세웠으나 마운드와 수비진이 모두 무너지면서 3-18로 패하고 말았다.

전 경기에서 KIA 타이거즈에 5-17로 대패한 한화는 선발 이태양을 앞세워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이태양이 2⅔이닝 동안 홈런 2개를 맞으며 7피안타 2볼넷 8실점(7자책)으로 무너지면서 한화의 전략은 일찌감치 틀어지고 말았다.

이태양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정재원, 윤근영도 부진하며 한화는 이날 무려 11개의 볼넷을 헌납했다. 그나마 네 번째 투수로 등판한 유창식이 제 역할을 해주는 듯했으나 수비진마저 무너지고 말았다.

한화는 2회 1사 1루에서 문우람의 평범한 땅볼 타구를 1루수 김태균이 놓치면서 위기를 자초했고, 결국 실점으로 이어졌다. 3회에도 좌익수 최진행이 타구를 어설프게 처리하면서 점수를 내줬다.

3-14로 이미 패색이 짙은 8회 무사 1루에서 2루수 임익준 앞에 평범한 타구가 날아왔으나 빨리 잡아서 1루 주자를 태그하고 병살타로 연결하려고 했으나 마음이 너무 앞선 탓에 공을 놓치고 말았다.

김응용 감독, 더그아웃 박차고 나가

한화의 '실책 퍼레이드'는 계속됐다. 임익준의 실책으로 주자 1, 2루 상황이 되자 이번에는 3루수 김회성이 땅볼 타구를 잘 잡았지만 1루수 김태균이 잡을 수 없을 정도로 송구가 높이 뜨면서 또 실책을 저질렀다.

프로 무대에 어울리지 않는 실책이 쏟아지자 한화의 김응용 감독은 경기 도중 더그아웃에서 자리를 박차고 나갔으며, 코치진도 답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무엇보다 실책을 저지른 수비수들과 어두운 표정은 최근 한화의 분위기를 그대로 나타냈다.

마운드와 수비의 부진에 가렸을 뿐이지 한화 타선도 실망스러웠다. 이날 10안타를 터뜨렸으나 홈런은 1개도 없었고, 이용규의 주루사와 김태균의 병살타 등 집중력도 부족했다.

결국 한화의 실책 4개와 볼넷 11개를 기록하며 2경기 연속 두자릿수 실점을 하며 대패를 당했다. 특히 이날 기록한 18실점은 지난 24일 NC전 23실점에 이어 한화의 올 시즌 두 번째 최다실점이다.

또한 한화는 81개의 실책을 기록하며 SK와 함께 최다 실책 공동 1위에 오르는 불명예를 떠안게 됐다. 올 시즌 거액을 투자해 이용규, 정근우를 영입했고 국내 최고의 타자 김태균을 보유하고 있지만 한화는 프로 무대에 걸맞지 않은 경기력으로 최악의 여름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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