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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정훈 아트시지 재단 이사장.
 변정훈 아트시지 재단 이사장.
ⓒ 신용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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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님께서는 생전에 공익적 성격을 띤 재단을 만들어야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계셨어요. 그런데 갑자기 돌아가시면서 잠시 미뤄졌을 뿐이지요. 아버님이 못다 이룬 꿈 꼭 이루고 싶습니다."

지난해 11월 문화체육관광부에 재단 설립을 신청하고 올해 4월 '아트시지 재단'을 설립한 고 변시지 화백의 아들 변정훈(51) 이사장의 눈빛에는 비장함마저 담겨 있었다. 변 이사장은 재단을 설립하고 운영하는 목적과 이유에 대해서도 <서귀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선명하게 제시했다.

첫째는 미술관을 만들어 지역사회 젊은 작가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제주문화를 알려 제주 문화발전에 기여하는 것이고 둘째는 고 변 화백이 40년간 작품활동을 해 오며 남긴 유화·판화·파스텔화 등 1300여 점을 한 곳에 보관 전시하는 것이다.

변 이사장은 이보다 더 큰 꿈으로 미술관을 설립한 뒤 100명의 중견작가를 모집해 그들에게 생전에 100작품을 받아 미술관에 1만 작품을 전시하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만약 변 이사장의 꿈이 이뤄진다면 국내 최대라 할 수 있는 국립현대미술관의 7000~8000점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세계적으로도 작가 재단이 제일 많다고 하는 뭉크미술관에 비해서도 그 수치가 비교가 안 될 만큼 세계 최고라 할 수 있다.

대학 졸업 후, 금융업계에서 17년간 근무했던 변 이사장은 지난 2006년 미국의 스미스소니언 박물관(변 화백 작품 전시)에서 초빙학자로 초대되어 안정된 직장생활을 버리고 1년 동안 박물관 정책분석실에서 근무하며 선진국의 미술관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공부하고 배우는 귀한 시간도 경험했다.

"아버님 미술관을 지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보고 배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일 주일에 한 번씩 미국의 박물관들을 견학 갈 정도였으니까요. 어떻게 해야 한국에서 제대로 된 미술관을 지을 수 있을까에만 꽂혀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이제 관건은 예산과 공간 확보에 있다. 지난 2010년 당시 사업비 15억 원을 확보하고 서귀포시와 기념관 건립을 추진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무산된 아픈 경험이 있다.

변 이사장은 그때의 아픔을 반면교사 삼아 이번에는 공익적 뜻을 가진 조직에서 땅을 제공하고 도가 미술관을 짓고 지역의 작가들이 미술관을 운영할 수 있는 로드맵을 조심스럽게 내 놓았다. 도의 '문화협치'가 더욱 요구되는 시점이다.

덧붙이는 글 | <서귀포신문>에도 송고합니다.



태그:#변시지, #아트시지, #서귀포시, #서귀포신문, #기당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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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 분야로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종교등 전방위적으로 관심이 있습니다만 문화와 종교면에 특히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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