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의 '토종 거포' 박병호가 3년 연속 30홈런을 달성했다.

박병호는 11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서 8회말 대타로 등장해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시즌 30호 홈런 고지를 밟았다. 지난달 27일 두산전에서 29호 홈런을 터뜨린 후 2주를 기다린 끝에 나온 귀중한 홈런이다.

2012년 31홈런, 2013년 37홈런을 터뜨렸던 박병호는 이로써 3년 연속 30홈런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승엽(1997~2003), 타이론 우즈(1998~2001), 마해영(2001~2003)에 이어 역대 네 번째 기록이다.

넥센의 '부동의 4번 타자'로 활약하던 박병호는 최근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리며 올 시즌 전 경기 출전을 포기하고 처음으로 선발 명단에서 빠졌다. 이로써 박병호의 4번 타자 연속 출전도 2012년 4월 7일 이후 339경기에서 멈췄다

박병호의 자리에는 강정호가 대신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박병호는 역시 스타였다. 승부가 5-1로 기울자 넥센의 염경엽 감독은 8회말 박병호를 대타로 출전시켜 기회를 줬고, 이를 놓치지 않았다.

박병호는 문수호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이 홈런으로 박병호는 그동안의 부진과 4번 타자 연속 출전의 기록이 중단된 아쉬움을 말끔히 털어냈다.

3년 연속 홈런왕 '청신호'... 전설이 되어가는 박병호

올스타전 휴식기가 시작되기 전에 전반기 30홈런을 달성한 것도 이승엽(1999, 2003)에 이어 박병호가 역대 두 번째다. 무엇보다 기록을 떠나 박병호의 건재함을 과시하는 의미가 더 큰 홈런이었다.

넥센은 NC를 6-1로 꺾고 2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등판한 외국인 투수 밴 헤켄이 7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12승째(4패)를 따내고 다승 단독 1위로 올라섰다.

박병호가 최근 타격 부진에 시달렸지만 그가 국내 최고의 타자라는 주장에 이견은 거의 없다. 올 시즌 프로야구 무대에 다시 등장한 외국인 타자들을 제치고 홈런 1위를 질주하며 '토종 거포'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이날 홈런으로 박병호는 팀 동료이자 홈런 2위로 자신을 추격하고 있는 강정호와의 격차를 4개로 벌리면서 3년 연속 홈런왕 등극에 더욱 가까워졌다. 박병호와 강정호의 홈런 대결이 뜨거워질수록 넥센의 화력도 더욱 막강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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