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단순한 한마디에 어린이재단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
▲ 구미시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경북본부 입구에 있는 문구 단순한 한마디에 어린이재단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
ⓒ 김도형

관련사진보기


국어사전에 의하면 '어린이'는 '어린아이'를 대접하거나 격식을 갖추어 이르는 말이라고 나와있다. 기자는 얼마전 구미시 선산초등학교에서 만난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사람들을 통해 초록우산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의 유래와 하는 사업들에 대한 취재를 하게 되었고, 하는 일에 대한 대략의 느낌을 가질 수 있었다.

하지만 처음 취재 당시 간과한게 하나 있었는데, 그것은 학교 현장에서 활동하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직원들의 활동 내용만을 취재했고, 실질적으로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의 핵심적인 부분인 후원에 관련된 부분들에 대해서는 그다지 관심을 갖질 못했다.

얼마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의 'CAPS교육' 현장 취재를 인연으로, 20일 정오 12시경에 구미시 송정동에 위치한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권혁철 경북본부장을 만나기로 약속했다. 어린이재단 권혁철 본부장의 사무실에 20분 가량 일찍 도착해 얘기를 나누게 되었다.

권혁철 본부장은 자신의 주업무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관련되지 않은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라고 했다.

업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권본부장은 캐주얼한 차림새를 보며 소탈함이 느껴졌다.
▲ 캐주얼한 옷차림의 권혁철 본부장 업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권본부장은 캐주얼한 차림새를 보며 소탈함이 느껴졌다.
ⓒ 김도형

관련사진보기


잠시 무슨 뜻인가 싶었으나, 곧 '나눔'이라는 말이 나와 어떤 의미인지를 짐작하게 만들기도 했다. 권혁철 본부장은 중앙공무원교육원과 같은 여러 기관에서 '나눔교육'을 비롯해 경북 전역에서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사업들을 기획하고 준비하는 업무들을 하고 있다. 또한 그는 22년간 어려운 가정을 1500회 이상 방문했고 3000명 이상의 후원자를 만났다고 한다.

권혁철 본부장은 <오늘도 편지를 씁니다> <행복해지려 기부합니다> <빈부소통> 등을 집필한 저자기도 하다. 이날 권 본부장은 <오늘도 편지를 씁니다>란 책 한권을 선물로 주며 '편지는 가슴에 새기는 언어입니다'란 글귀를 적어 주었다.

처음 책을 건네받을 땐 그 감동의 깊이를 느끼지 못했지만 오후 부터 읽기 시작하며 감동이 복받쳐 올랐다.
▲ 권혁철 본부장은 '오늘도 편지를 씁니다'의 저자이다. 처음 책을 건네받을 땐 그 감동의 깊이를 느끼지 못했지만 오후 부터 읽기 시작하며 감동이 복받쳐 올랐다.
ⓒ 김도형

관련사진보기


그동안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활동을 해오며 모은 편지들로 펴낸 책이라고 설명해 주었고 1시간이면 다 읽을 수 있는 내용이라며 책소개를 간단히 했다. 책속의 '가난 레알 사전'에 언급된 내용이라며 "가난한 아이들이 무더운 여름 밤에 선풍기를 앞에 두고 켤까요, 안 켤까요?" 라는 의미심장한 물음을 던지며 그것은 가난 레알 사전에 언급된 '선택'의 정의에 해당한다는 말을 알려주었다.

권혁철 본부장과의 만남이 처음이고 해서 그 말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사실, 그다지 가슴에 와닿지는 않았다. 하지만 진솔하게 여러가지 사실을 말하는 모습에서 진실성이 묻어나왔고, 1시간 남짓한 만남이었지만 좋은 느낌을 가지고 나중을 기약하며 헤어졌다.

헤어지고 사무실로 돌아와 권혁철 본부장이 선물로 준 책을 읽기 전까지는 그에 대한 느낌은 자신의 일에 대해 주관을 가지고 꼼꼼하게 성실하게 그리고 계획성있게 살아가는 전문인으로만 느껴졌다. 그러나 책을 펼치고 여는 글을 찬찬히 읽어나가며 첫째장을 넘기고 두째장을 넘긴 뒤 본문의 첫시작인 '요술서랍'이라는 제목의 편지글 사연을 읽기 시작한 뒤로는, 서서히 가슴이 저려오며 뭉클해지기 시작했다. 왠지모를 복받친 감정이 소용돌이 치며 눈물이 글썽거리기 시작했다.

진솔한 삶의 교과서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까 생각들기도 한다.
▲ 책속의 많은 부분에서 공감이 가 일일히 책장을 접어 표시 진솔한 삶의 교과서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까 생각들기도 한다.
ⓒ 김도형

관련사진보기


"안녕하세요?
저는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도재민이라고 합니다.
엄마 아빠가 이혼을 하셔서 3살 대부터 할머니가 저를 키우셨어요.
초등학교 5학년이 되는 저는 희귀 난치성 질환인 진행성 근 이영양증이라는 병을 앓고 있습니다.

이 병은 근육이 자꾸 없어져서 나중에는 혼자서 전혀 움직일 수 없는 병이라고 해요.
제 소원은 제가 항상 사용하는 기저귀가 늘 서랍에 가득 들어 있는 것입니다.
현재 저의 몸으로는 할머니를 도와드릴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어요.
다른 아이들 처럼 무거운 것도 들어드리고 싶고, 어깨도 주물러 드리고 싶고, 어버이날에는 예쁜 카네이션도 만들어 드리고 싶은데, 그렇게 하지 못해서 슬퍼요...(이하 생략)"

편지글 속의 어려운 사정에 처한 도재민 어린이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후원를 해주는 사회복지사의 애환과 일화들이 나와 있었고, 그 사연을 읽고 안타까운 마음에 가슴 아프기도 했지만 내용의 결말은 이내 가슴을 따듯하게 만들주었다. 그 다음 다른 아이의 또 다른 사연이 담긴 편지글 또한 마찬가지였다. 책의 처음 시작처럼 가슴을 여미는 내용들이 어느 순간이 지나면 더이상 없을 거라 생각하며 계속 읽어 나갔다. 책을 읽은지 1시간, 2시간, 3시간이 지나도록 똑같은 감정의 요동침이 매번 반복되었고, 옆에 다른 사람만 없었다면 책장은 눈물로 얼룩졌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낮에 만났던 책을 쓴 장본인인 권혁철 본부장의 말과 얼굴을 다시금 떠올리며 기억을 더듬었다. 그의 살아온 삶들이 책속에 녹아 있었고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서 어떤 일을 해나가는지에 대한 이해가 너무나 쉽게 그림 그려졌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국내외 아동을 위하여 생존지원, 보호지원, 발달지원, 권리옹호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아동의 성장과 관련된 모든 영역에 재단만의 특화되고 표준화된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최대의 아동복지 전문기관이다. 투명성과 역사성 그리고 국제성을 기본으로 하며 현재 천여명의 직원이 꿈과 비전을 가지고 열성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좋은 일을 하려해도 돈이 드는 세상이다. 도움을 필요로하는 아이들에게 경제적인 지원은 물론이고 이를 관리할 인력이 많이 필요하다. 게다가 선진국의 대열에 진입하려는 우리 나라는 의외로 어려운 환경에 처한 아동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오늘날 현대인들은 자기자신, 가족, 동료 그리고 자연으로 부터 소외되고 있는 현실이라서 위태로운 가정도 많이 생겨나며, 그로 인해 피해를 보는 아동들이 존재한다.

권혁철 본부장은 도움을 줘야 할 어려운 아동들을 선별하고 이를 도와줄 후원자를 발굴하는 역할을 하나. 업무중에서도 제일 중요하다 할 수 있는 후원자를 만나는 일은 발품을 팔아야 하며 진정성어린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의 전반적인 활동사항들을 알려야만 한다.

후원을 하겠다는 사람으로 부터 연락이 오면 언제든지 달려갈 준비가 되었있다.
▲ 후원자들에게 진심을 전달하는 일이 권본부장의 업무라 할 수 있다. 후원을 하겠다는 사람으로 부터 연락이 오면 언제든지 달려갈 준비가 되었있다.
ⓒ 김도형

관련사진보기


그런 이유로 권혁철 본부장은 '나눔교육'을 위해 수시로 강연을 다니기도 하며 후원자가 될 사람들에게 정성껏 손편지를 쓰기도 한다. 그는 손으로 쓴 편지의 마법을 믿는 사람이다. '손편지'에는 글쓴이의 진정어린 마음이 담겨 있고 정성과 인내가 깃들어 있다.

그의 책을 읽거나 혹은 그를 만난다면, 나눔문화에 대해 귀가 솔깃해지고 마음이 동할 것이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말로만으로는 불가능하다. 그동안 살아왔던 진실한 삶의 발자취와 결과물들이 결정체가 되어 또 다른 사람에게 감동을 줄 수 있을 때만 마음이 움직이게 된다.

기사를 쓰면서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을 알리려는 마음보다는 권혁철 본부장의 '나눔'에 대한 철학과 '오늘도 편지를 씁니다'란 책을 지인들에게 알리고 싶다는 강한 충동이 들었다. 시간이 돈이라고 생각하는 재빠른 사회현실 속에 다소 느릴지라도 진정성 어린 사유를 즐기며 또한 상대방에게 따뜻한 마음을 건네줄 수 있는 '손편지'를 이번 주말에 써보는 것은 어떨까? 대상은 누구라도 좋다.

잊어버렸던 손편지의 마법을 부려보길 추천한다.

책을 처음 펼친 순간부터 감동의 연속이었고 책장을 덮을 때까지 그 여운은 계속되었다. 책을 읽게되면 나눔과 손편지에 대한 생각이 새롭게 들게된다.
▲ 심금을 울리는 훌륭한 책을 쓴 저자의 사인을 받아 더욱 감동을 가지게 한다. 책을 처음 펼친 순간부터 감동의 연속이었고 책장을 덮을 때까지 그 여운은 계속되었다. 책을 읽게되면 나눔과 손편지에 대한 생각이 새롭게 들게된다.
ⓒ 김도형

관련사진보기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한국유통신문(http://한국유통신문.com)과 한국유통신문 카페(http://cafe.naver.com/circulatenews), 블로그(http://blog.naver.com/flower_im)에도 올려집니다.



태그:#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경북지역본부, #권혁철 경북지역본부장, #한국유통신문 오마이뉴스 후원, #구미김샘수학과학전문학원 수학 무료동영상강의, #초록우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는 빨간이의 땅 경북 구미에 살고 있습니다. 주변의 사람들이 체감하고 공감할 수 있는 우리네 일상을 기사화 시켜 도움을 주는 것을 보람으로 삼고 있으며, 그로 인해 고맙다는 말을 들으면 더욱 힘이 쏫는 72년 쥐띠인 결혼한 남자입니다. 토끼같은 아내와 통통튀는 귀여운 아들과 딸로 부터 늘 행복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지요.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