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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싸울 것이다. 포기할 수 없다."

천주교 부산교구 밀양 감물리생태학습관장인 조성제 신부는 공무원과 경찰이 행정대집행으로 송전탑 반대 움막농성장을 철거하자 이같이 밝혔다. 조 신부는 "다시 연대해서 싸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 공동대표인 조 신부는 지난 4월 13일부터 밀양 단장면 용회마을 승학산(해발 400m) 정상 부근에 있는 '신고리-북경남 765kV 송전선로' 101번 철탑 현장 부지에서 움막농성을 해왔다.

밀양시와 경찰이 11일 오후 밀양 단장면 용회마을 승학산 정상에 있는 101번 송전철탑 공사장 부지 움막을 강제철거하는 행정대집행을 단행한 가운데 움막 지붕에서 농성하던 천주교 부산교구 감물리생태학습관장 조성제 신부가 초등학교 교장 출신의 주민 고준길(72)씨와 함께 앉아 있다.
 밀양시와 경찰이 11일 오후 밀양 단장면 용회마을 승학산 정상에 있는 101번 송전철탑 공사장 부지 움막을 강제철거하는 행정대집행을 단행한 가운데 움막 지붕에서 농성하던 천주교 부산교구 감물리생태학습관장 조성제 신부가 초등학교 교장 출신의 주민 고준길(72)씨와 함께 앉아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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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시와 경찰이 11일 오후 밀양 단장면 용회마을 승학산 정상에 있는 101번 송전철탑 공사장 부지 움막을 강제철거하는 행정대집행을 단행한 가운데 움막 지붕에서 농성하던 조성제 신부가 이수환 밀양경찰서장(오른쪽 서 있는 사람) 면담을 요구하며 부르고 있다.
 밀양시와 경찰이 11일 오후 밀양 단장면 용회마을 승학산 정상에 있는 101번 송전철탑 공사장 부지 움막을 강제철거하는 행정대집행을 단행한 가운데 움막 지붕에서 농성하던 조성제 신부가 이수환 밀양경찰서장(오른쪽 서 있는 사람) 면담을 요구하며 부르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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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간혹 하루 정도 생태학습관 일로 자리를 비운 그는 계속 주민들과 함께 움막을 지켰다. 밀양시와 경찰이 11일 오후 행정대집행에 나서려고 하자 조 신부는 초등학교 교장 출신인 고준길(72)씨를 포함해 주민 2명과 함께 움막 지붕에 올라가 있었다.

3명은 서로 몸에 밧줄과 쇠사슬을 묶어 저항했지만 사다리를 타고 올라온 경찰관들이 절단기와 칼로 밧줄과 쇠사슬을 끊은 뒤 끌려 내려왔다.

김수환 밀양경찰서장이 당시 현장에 도착하자 조 신부는 면담을 요청했지만 김 서장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김 서장 옆에 있던 경찰관들은 "면담하려면 내려 와서 요청하라"는 반응을 보일 정도였다.

- 이곳에서 왜 농성을 해왔는지?
"할매들하고 같이 생활하면서 지켜주려고 왔다. 천주교 수녀들이 오면 간혹 미사를 같이 보기도 했다. 1주일에 하루 정도 생태학습관 일로 이곳을 비울 정도였고 계속 지켰다."

- 이곳에 그동안 경찰은 오지 않았는지.
"계속 왔다. 세월호 참사가 터지고 난 뒤에 좀 뜸하더니 지방선거가 끝나고 나서 간혹 왔다. 한번은 경찰관 13명이 한꺼번에 올 때도 있었다. 이곳 상황이 어떤지 간 보러 왔다고 본다."

- 한국전력공사는 송전탑 공사를 계속 하겠다고 하는데.
"불량 악덕 기업이다. 국민한테는 비싼 전기요금을 내라고 하면서 재벌은 이런 저런 이유로 깎아준다. 전기 생산의 부담을 국민한테 안기는 것이다. 말은 공기업이라고 해도 하는 형태는 그렇지 않다. 대기업 중심의 '박정희 마인드'를 갖고는 미래세대에 희망을 줄 수 없다."

- 밀양시가 움막 철거를 위한 행정대집행을 끝내 단행했는데.
"송전탑 문제를 두고 한전과 주민들의 갈등에 있어 행정기관들이 '주심' 역할을 못하고 있다. 한쪽으로 기울어져 공정한 적이 한번도 없었다. 한전이 송전탑 공사를 하면서 산림을 훼손하고, 헬기를 불법 운행하고, 환경영향평가를 지키지 않았는데 밀양시는 한번도 지적하지 않았다. 그런데 주민들의 움막 농성장은 강제로 뜯어내버린 것이다."

- 박근혜정부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은?
"박근혜 대통령은 한번도 민주주의를 몸으로 체험한 적이 없다. 지금은 '기춘대원군'(김기춘 비서실장) 시대 아니냐. 그런데 우리가 무슨 할 말이 있겠나. 할 말이 없다."

- 밀양송전탑 반대,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당연히 싸운다. 포기할 수 없다. 다시 연대해서 싸울 것이다. 765kV 송전선로가 지나가는 지역의 피해주민들과 다시 교류하고 연대하면서 끝까지 저항할 것이다. 우리는 끝까지 저항했다는 사실을 역사에 남길 것이다."

밀양시와 경찰이 11일 오후 밀양 단장면 용회마을 승학산 정상에 있는 101번 송전철탑 공사장 부지의 움막을 강제철거하는 행정대집행을 단행한 가운데, 움막 지붕에서 농성하던 초등학교 교장 출신의 주민 고준길(72)씨와 조성제 신부 등이 앉아 있다.
 밀양시와 경찰이 11일 오후 밀양 단장면 용회마을 승학산 정상에 있는 101번 송전철탑 공사장 부지의 움막을 강제철거하는 행정대집행을 단행한 가운데, 움막 지붕에서 농성하던 초등학교 교장 출신의 주민 고준길(72)씨와 조성제 신부 등이 앉아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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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시와 경찰이 11일 오후 밀양 단장면 용회마을 승학산 정상에 있는 101번 송전철탑 공사장 부지의 움막을 강제철거하는 행정대집행을 단행한 가운데, 움막 지붕에서 농성하던 초등학교 교장 출신의 주민 고준길(72)씨가 경찰에 의해 들려서 나오고 있다.
 밀양시와 경찰이 11일 오후 밀양 단장면 용회마을 승학산 정상에 있는 101번 송전철탑 공사장 부지의 움막을 강제철거하는 행정대집행을 단행한 가운데, 움막 지붕에서 농성하던 초등학교 교장 출신의 주민 고준길(72)씨가 경찰에 의해 들려서 나오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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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밀양 송전탑, #조성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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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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