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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이교식 아산시장 후보는 5월31일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배방신문은 날조된 허위기사를 보도했다”며 “강력한 법적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이교식 아산시장 후보는 5월31일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배방신문은 날조된 허위기사를 보도했다”며 “강력한 법적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 이교식 후보 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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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교식 새누리당 아산시장 후보와 충남 아산시 배방읍에서 발행되는 인터넷 지역언론 '배방신문'의 진실공방이 뜨겁다.

지난 5월 29일 배방신문은 '이교식 아산시장 후보가 경찰조사에 이어 선관위에 신고됐다'는 내용과 함께 시민의 인터뷰를 인용해 '상대후보를 깎아 내리지 말고 정정당당하게 정책대결을 펼쳐보라'는 기사를 보도했다.

그러자 새정치민주연합 복기왕 후보 캠프에서는 배방신문 기사를 모바일 등으로 퍼 나르며 지지를 호소했고, 이교식 캠프에서는 배방신문 기사는 사실이 아니라며 수습하기에 바빴다.

그런데 이 기사는 이날 갑자기 '배방신문' 홈페이지에서 사라졌다. 문제는 배방신문 기사가 내려지면서부터 다시 시작된다. 배방신문 홈페이지에서 인터넷 기사가 내려지자 이교식 캠프에서는 '복기왕 후보'와 '배방신문'을 향해 역공을 퍼붓기 시작했다.

5월 31일, 이교식 후보는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배방신문은 날조된 허위기사를 보도했고, 복기왕 후보는 날조된 허위기사를 퍼 날랐다며 양측 다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나선 것이다. 그 내막을 들여다 보았다.

이교식, 긴급 기자회견... "음해날조기사 그냥두지 않겠다"

이미 '배방신문' 홈페이지에서 사라진 기사를 이유로 새누리당 이교식 아산시장 후보는 5월 31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교식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배방신문은 이교식 후보를 음해하기 위해 날조된 기사를 썼다"며 "강력한 법적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공격했다. 또 "문자메시지를 대량 유포한 관련자(복기왕 후보)에 대해서는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 할 것"이라며 억울함을 주장했다.

다음은 새누리당 이교식 후보의 기자회견 전문을 교정 없이 옮겼다.

「지방 선거일이 목전(目前)에 다가 온 최근, 본인을 음해하는 흑색선전 내용이 유포되고 있는 것을 시민여러분 께서도 직접 접하시고 많이 놀라셨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지난 5월 29일, "인터넷 배방신문"에 "이교식 아산시장 후보, 경찰조사에 이어 선관위에 신고 접수 돼"라는 제목으로 본인을 음해하는 날조된 내용의 기사가 실렸습니다. 이러한 허위사실의 보도내용을 '상대 후보 측'에서는 시민들에게 무차별적으로 「핸드폰 문자메세지」를 통해 대량 유포 시켰습니다.

문자메시지를 발송한 전화번호가 「041-541-2168」번으로 찍혀있기 때문에, 우리는 이 전화가 누구의 전화번호(복기왕 캠프)라는 것을 즉시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5월 29일, 배방신문에 보도 된 내용은 전혀 사실과 무관하다는 것을 이 자리에서 시민여러분께 분명히 밝히는 바입니다.

또한 이러한 음해 내용을 문자메시지로 대량 유포한 관련자에 대해서는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할 것이며, 보도 내용에 대해서도 강력한 법적 대응을 취할 것임을 분명하게 밝히는 바입니다.」

배방신문 "회유와 압박에 시달려... 기사내린 것 후회한다"

충남 아산시 배방읍에서 발행되는 인터넷 지역언론 ‘배방신문’ 홈페이지 캡처. 배방신문 현창섭 기자는 이교식 캠프의 회유와 압박 때문에 기사를 내렸지만 기사 내용은 정당했다고 주장했다.
 충남 아산시 배방읍에서 발행되는 인터넷 지역언론 ‘배방신문’ 홈페이지 캡처. 배방신문 현창섭 기자는 이교식 캠프의 회유와 압박 때문에 기사를 내렸지만 기사 내용은 정당했다고 주장했다.
ⓒ 충남시사 이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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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교식 후보가 적반하장으로 이렇게 나올 것이라는 생각은 미처 하지 못 했다. 기사 내용에는 단 하나의 거짓도 없다. 이교식 캠프의 압박과 회유 때문에 기사를 내렸지만 지금은 몹시 후회된다. 기사를 내린 것은 정말 못난 짓이었다. 그리고 부끄럽다."

배방신문 현창섭(56) 기자의 말이다.

현창섭 기자는 5월 31일 충남시사 인터뷰에서 "기사에 대한 기본정보는 이교식 캠프 관계자, 경찰, 선거관리위원회 등을 통해 모두 확인한 사실"이라며 "적반하장으로 날조된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것은 이교식 후보 자신이다"라고 반박했다.

이날 현창섭 기자는 기사를 내리게 된 배경과 현재 심정을 낱낱이 밝히며 "기사 내용은 모두 사실이다" "기사내린 것이 후회되고 원망스럽다" "기자로서 양심선언이라도 해야겠다"는 말을 수차례 반복했다.

다음은 현창섭 기자가 충남시사 인터뷰에서 언급한 요점을 정리했다.

「먼저 언론인으로서 부끄럽다는 말부터 하고 싶다. 이교식 캠프 관계자들의 회유와 압박이 너무 심해서 배방신문에서 기사를 내렸다. 그러나 기사 내용은 단 한 치의 거짓도 없었다.

기사에 대한 정보도 특정 후보의 캠프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 장례식장에 모인 사람들에게서 자연스럽게 흘러 나왔고, 신빙성이 있어 보여서 보충취재를 했다. 기사 내용에는 기자의 주관적 개입 없이 객관적인 팩트(사실)만을 전달했다. 이교식 캠프에서는 배방신문에 기사를 내려달라고 여러 경로를 통해 압박하고 회유했다.

5월 30일은 내가 전화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내가 일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전화가 걸려왔다. 내가 평소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서 낯선 전화번로로 문자메시지가 여기저기서 날아왔다. '두고보자' '무슨 이유로 그런 기사를 썼느냐' 등 신변에 위협을 느낄 정도로 압박을 주는 문자메시지가 왔다.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해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할 정도였다.

특히 내가 수 십 년간 자별하게 지내던 한 지인은 이교식 캠프와 밀접한 관계에 있었던 것 같다. 그 사람은 나에게 애원하며 인간적으로 부탁해왔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그 사람의 부탁만은 도저히 거절 할 수 없었다.

반대로 복기왕 후보를 이롭게 할 생각도 없고, 배방신문이 정략적으로 이용되는 것도 원치 않았다.

나는 결국 기사를 내렸다. 양심의 가책은 느꼈지만 기사를 내리는 것으로 모든 논란은 끝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적반하장으로 기자회견까지 열어 배방신문이 날조기사로 허위사실을 보도했다는 말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 이교식 후보 캠프에서 이런 식으로 나온다면 이제 나에게 전화하거나 문자를 남긴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오히려 내가 수사의뢰를 해야 할 상황이 아니겠는가.

이제는 내가 양심고백을 하겠다. 내가 충남시사에 언급한 모든 내용을 있는 그대로 기사화해 달라. 다만 지금까지 내가 거론한 모든 사람의 실명만은 밝히지 말아달다. 진실은 알리되 개개인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는 않다.

내가 언론을 시작하게 된 이유는 거짓기사로 선량한 시민이 피해를 보는 장면을 목격했고, 또 내가 그 피해 당사자였기 때문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내 기사에 거짓은 없었다. 내가 아는 언론인의 윤리로는 기사를 내린 것 자체가 잘못이었다. 그리고 지금은 몹시 후회하고 있다.」

삭제된 배방신문 기사... 무슨 내용 담겼나?

다음은 배방신문 홈페이지에서 삭제된 기사의 전문이다. 교정없이 그대로 옮겼다.

「6·4지방 선거를 불과 몇 일 남겨둔 가운데 이교식 새누리당 아산시장 후보가 경찰의 조사를 받았다.

이 후보는 새누리당 아산시장 후보 경선과정에서, 여론조사를 앞두고 불법문자로 허위 사실을 유포해 공직선거법 위반혐의로 고발당해, 지난 27일 오후 아산경찰서 지능팀에 나가 조사 받았다.

이와는 별도로, 이 후보는 공직선거법 위반협의로 28일에도 아산시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 접수됐다. 선관위 관계자는 "특정 후보가 관련됐다는 말을 할 수 없으며, 신고서는 접수됐는데 위반 여부는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23일 발표한 공동성명서와 여론 조사관련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방선거 후보로 나온 동문을 지지하는 문자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배포한 어느 학교 총동문회를 선거관리위원회가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방읍 금호어울림 아파트에 사는 주민은 "선거철만 되면 되살아나는 혼탁 과열 선거와, 학연 지연등 파벌을 조장하는 선거운동 행태를 이제는 버려야 한다"며, "자기 자신을 알리기도 바쁠텐데 상대 후보를 깍아내리는데 힘을 쓰는지 이해 할 수 없다. 정정당당하게 정책 대결을 펼쳐보라"고 목소리를 키웠다.」

새누리당 이교식 후보는 누구?

새누리당 이교식(60) 후보는 충남시사 인터뷰 말머리에서 '정치시장이 아닌 전문 행정시장' '국정원 30년 경력의 정통관료'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8남매 중 4남으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 끼니를 해결하지 못할 만큼 가난했고, 돈을 벌어 부자가 되겠다는 생각에 대학의 낭만대신 공부에만 매달렸다고 어린시절을 회상했다. 또 국가정보원에서 감찰과 감사업무를 하면서 청렴을 배웠다고 한다. 이 후보는 자신의 가난했던 시절과 국정원 경력을 소개하는데 가장 많은 인터뷰 지면을 할애했다.

그는 지난 2010년 자유선진당 예비후보로 등록해 공천을 받았다가 공천대상자가 번복되자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그리고 4년이 지난 현재 새누리당 공천으로 두 번째 아산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2012년 대통령선거 이후 국가정보원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국가정보원 30년 엘리트 관료 경력이 그에게 약이 될지 독이 될지도 주목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남시사신문>과 <교차로>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이교식, #배방신문, #아산시장, #지방선거, #충남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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