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MBC 본사 사옥 전경. 기자, 아나운서, 피디의 대명사로 알지만 경영팀, 홍보팀 등 각자의 분야에서 드러나지 않은 채 본분을 다하는 이들도 함께 일하죠.

MBC 예능 PD가 인터넷 커뮤니티에 회사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는 이유로 MBC로부터 대기발령을 받은 가운데, 동료 MBC PD들이 대거 반발하고 나섰다. ⓒ MBC


MBC 예능 PD가 인터넷 커뮤니티에 회사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는 이유로 MBC로부터 대기발령을 받은 가운데, 동료 MBC PD들이 대거 반발하고 나섰다.

앞서 17일 MBC 예능본부 소속 권성민 PD는 인터넷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에 세월호 침몰 사고를 다룬 MBC의 보도 행태를 비판하고 시청자에게 사과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에 27일 MBC는 '회사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며 권 PD를 대기발령하고, 인사위원회에 회부해 징계를 논의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MBC 예능본부 소속 PD들(이하 예능 PD들)은 성명서를 통해 MBC의 이러한 행태를 강력히 비판했다. 이번 성명서에는 <일밤-아빠! 어디가?> 김유곤 PD, <무한도전> 김태호 PD를 비롯해 총 48명의 예능 PD들이 실명으로 뜻을 같이 했다.

이들은 "권성민 PD의 글이 과연 회사의 명예를 실추시킨 것인가? 그리고 과연 인사위원회에 회부될 사안인가?"라며 "권성민 PD의 글에 보여야 할 경영진의 반응은 인사위원회 회부와 징계가 아니다. 그들이 보여야할 온당한 반응은 부끄러움, 미안함 그리고 가슴 아픈 반성"이라고 꼬집었다.

또 예능 PD들은 "이번 세월호 참사 속에서 공중파 3사의 보도행태에 대한 국민의 공분은 모두가 알고 있는 바이다. 이러한 상황에 제대로 된 판단 능력을 갖춘 경영진이라면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진심을 담은 사과다"라며 "그러나 지금 MBC 경영진은 그런 반성은커녕 그런 반성의 사죄를 한 양심적인 MBC 구성원의 글을 두고 인사 조치를 취하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권성민 PD의 글은 결코 징계의 대상이 될 수 없으며 회사의 명예를 실추시킨 바가 없다"며 "권성민 PD에 대한 인사위원회를 철회하라"고 요구한 이들은 "예능본부의 모든 PD들은 우리의 막내가 불의한 처벌을 받도록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며 앞으로도 대응을 계속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MBC 세월호 권성민 김유곤 김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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