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진주외국어고등학교(사립) 학교폭력 사망 학생의 어머니는 기자회견을 열어 "고영진 경남도교육감과 부인은 우리 아들을 두 번 죽이지 말라"고 호소했다. 또 진주외고 교사, 학부모, 동문들은 정상화를 호소했다.

진주외고에서는 지난 3월 31일과 4월 11일 학교폭력으로 2명의 학생이 사망했다. 진주외고는 고영진 교육감의 선친이 설립했던 옛 '반성종합고등학교'로, 고 교육감은 한때 교감,교장을 지내고, 부인은 1993년부터 이사장으로 있었다. 고 교육감 부인은 2차 학교폭력 사망사건이 일어난 뒤 사퇴했다.

사망 학생 어머니 "아들을 두 번 죽이지 말라"

지난 4월 11일 진주외국어고등학교에서 학교폭력으로 사망한 학생의 어머니와 작은아버지는 '경남교육희망' 회원들과 함께 23일 경남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고영진 교육감과 부인 이임선 전 이사장은 아이들을 두번 죽이지 말라"고 밝혔다.
 지난 4월 11일 진주외국어고등학교에서 학교폭력으로 사망한 학생의 어머니와 작은아버지는 '경남교육희망' 회원들과 함께 23일 경남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고영진 교육감과 부인 이임선 전 이사장은 아이들을 두번 죽이지 말라"고 밝혔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2차 학교폭력 사망사건 학생 유가족들은 23일 오전 11시30분경 경남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망한 학생의 어머니와 작은아버지, '경남교육희망'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작은 아버지는 "처음 사건 발생 뒤 119응급차가 도착하기까지 25분 가량 학교에서 아이를 방치했다는 의혹이 있다"며 "학교에서는 인공호흡을 했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그 때는 살아 있었다는 것인데 왜 시신이 되었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학생 어머니는 "고영진 교육감과 부인은 우리 아들을 두 번 죽이지 말라"는 제목의 편지글을 작성해 왔고, 경남교육희망 관계자가 대신 읽었다. 편지글을 대신 읽는 동안 어머니는 내내 눈물을 훔쳤다.

어머니는 "창자가 끊어지는 아픔이 무슨 뜻인지 아이를 잃고서야 알게 되었다"면서 "지쳐서 힘들고 원통한 마음에 몸을 가누기가 힘들지만, 고영진 교육감과 이임선 이사장의 상식 밖의 행동을 도민들에게 알려야겠다 싶어서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생떼를 써도 좋으니 제 아이가 살아서 돌아와 준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겠다"며 "엄마 아빠를 부르는 아이의 목소리도 더 이상 들을 수 없다고 생각하면 하늘이 무너진다"고 덧붙였다.

어머니는 이어 "아들이 죽어가는 동안 이임선 이사장은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도 않은채, 선거운동 하러 다녔다고 들었고, 교육감은 감사도 실시하지 않았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며 "도대체 아들의 죽음은 그 사람들에게는 표 한 장 값도 못하다는 말이냐"고 따졌다.

그는 또한 "만약 학교폭력의 조짐이 조금 보였을 때 올바르게 지도만 했더라면 한 학생이 죽고 나서라도 학교에서 대책을 세웠다면, 아니 학교폭력이 발생했을 때 교육감이 감사만 잘 했더라면, 이 많은 만약 중에 단 하나라도 제대로 조치를 취했다면 제 아이는 죽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머니는 "저는 TV를 보다가 세월호 선장과 두 분(고영진 교육감과 이임선 이시장)이 너무나 닮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며 "그래서 이 자리에 설 수밖에 없었고, 아직도 제 아이는 제 가슴에 그대로 남아 있다"라고 강조했다.

지난 4월 11일 진주외국어고등학교에서 학교폭력으로 사망한 학생의 작은아버지는 23일 경남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고영진 교육감과 부인 이임선 전 이사장은 아이들을 두번 죽이지 말라"고 하면서 관련 자료를 들어 보이며 설명하고 있다.
 지난 4월 11일 진주외국어고등학교에서 학교폭력으로 사망한 학생의 작은아버지는 23일 경남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고영진 교육감과 부인 이임선 전 이사장은 아이들을 두번 죽이지 말라"고 하면서 관련 자료를 들어 보이며 설명하고 있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고영진 교육감 부인은 사죄 등을 요구하는 여성단체에 대해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어머니는 "그것은 죽은 제 아이를 명예훼손으로 고발한 것이나 다름 없다"며 "더 이상 죽은 우리 아들을 욕되게 하지 말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거리에서 고영진 교육감 출마 펼침막에 '내 아이같이 돌보겠습니다'라고 적어 놓은 것을 보았다"며 "책임을 져야하는 사람이 제대로 된 사과나 반성을 하지도 않고, 슬픔에 잠겨 있는 유가족을 위로도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어떻게 내 아이같이 돌보겠다는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밝혔다.

고영진 교육감과 부인에 대해 이들은 "책임을 통감하고 아들의 영정 앞에 사죄할 것"과 "죽은 아들과 우리 가족을 대신해서 석고대죄를 청한 진주시민들에게 사죄할 것", "아들을 잃고 슬픔에 지친 유가족에게 그간의 잘못을 사죄하고 진심을 담아 제대로 위로할 것"을 촉구했다.

진주외고 교감 "정상화를 위한 호소문' 발표

학교폭력으로 학생 2명이 사망했던 진주외국어고등학교와 관련해, 이 학교 문화수 교감을 비롯한 학부모, 학교운영위원, 동문들은 23일 경남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학교 정상화를 위한 호소문'을 발표했다.
 학교폭력으로 학생 2명이 사망했던 진주외국어고등학교와 관련해, 이 학교 문화수 교감을 비롯한 학부모, 학교운영위원, 동문들은 23일 경남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학교 정상화를 위한 호소문'을 발표했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한편 진주외고 문화수 교감은 학부모 대표(박동명), 학교운영위원, 동문 회원과 함께 '정상화를 위한 호소문'을 발표했다. 문 교감 등은 유가족들이 기자회견을 마치고 나가자 곧바로 펼침막을 걸어놓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문 교감은 호소문을 통해 "일부에서 이 사건을 교육감 선거에 끌어들이고 자기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부풀리고 상처를 덧내고 있다"며 "정말 너무한다. 불난 집에 부채질 하는 것 같고, 상가 집에서 춤추는 심보로 보일 때가 많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제발 그만해달라. 진정 아이들을 생각하고 교육을 아는 분이라면 이제 진주외고를 더 이상 괴롭히지 말라. 고개가 꺾인 재학생들이 안쓰럽지 않느냐"며 "아이들의 부모 마음도 헤아려 주고, 동문과 지역주민들의 심정도 헤아려 달라"고 호소했다.

두 번째 사망한 학생의 유가족이 '25분간 방치'라는 주장에 대해, 문화수 교감은 처음에는 "응급처치가 제때 잘 되었다"고 답변했다가 기자로부터 지적을 받은 뒤 "학생이 이전에 수술을 한 적이 있어 가슴에 충격을 줄 수 없었고 인공호흡을 했다"고 말했다.


태그:#진주외국어고등학교, #학교폭력, #경남도교육청, #고영진 교육감
댓글3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