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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 후보와 부인 김영명 씨가 8일 오전 서울 성동구 동부노인전문요양센터를 찾아 어르신들께 인사하고 있다.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 후보와 부인 김영명 씨가 8일 오전 서울 성동구 동부노인전문요양센터를 찾아 어르신들께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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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후보인 정몽준 의원의 부인 김영명씨가 불법선거운동 논란에  휩싸였다. 또 김씨가 '국민 미개'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막내아들을 두둔한 것 아니냐는 논란도 커지고 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9일, 김씨가 새누리당 당사에서 대의원들에게 정몽준 의원 지지를 호소하는 등 불법 선거운동을 한 혐의의 고발장이 접수됐다. 김씨는 대의원들을 상대로 "서울시장 선거에서 당선가능성이 1%라도 높은 후보가 있으면 그 후보를 지지해 달라"고 발언했다.

정 의원은 아직 의원직을 사퇴하지 않아 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로 등록하지 않은 상태여서 배우자의 선거운동은 금지된다.

김영명씨 경찰 고발 당해... 정 후보측 "오해 소지 발언 사과"

게다가 지난 7일 김씨가 새누리당의 한 중랑구청장 예비후보 캠프를 방문해 한 발언을 두고도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지난 10일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공개된 '정몽준 부인 김영명 중랑 캠프 방문' 영상에서 김씨는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누가 박원순 시장을 이길 수 있는가"라면서 "제가 안사람이어서가 아니라 정몽준이 후보가 돼야 박원순 시장에게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선거운동 자격이 없는 김씨가 정 의원 지지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불법 선거운동 논란이 커지자 정몽준 의원 측은 진화에 나섰다.

정 의원 측 이수희 대변인은 11일 "정 후보에 대해 누구나 알고 있는 얘기를 부인이 긍정적으로 하긴 했지만 정 후보를 지지해 달라고 특정하지 않았고 본선 경쟁력이 높은 후보를 지지해달라고 얘기를 나눈 자리였다"며 "선관위로부터 정 후보에 대한 지지 호소인지도 불분명하고 설령 위반된다 하더라도 극히 경미한 사안이라는 답변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오해의 소지가 있는 발언을 한 점을 사과 드린다"며 "내일 경선 일까지 반듯한 경선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김씨가 새누리당의 한 중랑구청장 예비후보 캠프를 방문한 자리에서 막내아들의 '국민 미개' 발언에 대해 언급한 부분은 또 다른 논란을 낳고 있다.

"막내 아들 발언 시기 안 좋았다" 논란에... 정몽준 "다시 한번 사죄"

김씨가 당시 "막내가 일을 저지른 거 아시죠"라고 말을 꺼내자, 한 참석자는 "어휴 옳은 말 썼드만"이라고 감쌌다. 그러자 김씨는 "그 아이가 지난 번 대학 가는 걸 실패하고 재수생"이라며 "그걸 뭐…, 바른 소리 했다고 격려해주시고 위로를 해주시기는 하는데, 시기가 안 좋았다. 어린 아이다 보니까 말 선택이 좀 안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이 공개되자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비판과 함께 앞서 정 의원이 사과한 것과는 배치되는 행동 아니냐는 지적이 일었다. 

앞서 정몽준 후보는 지난달 21일 막내아들의 발언에 대해  "이 모든 것이 아이를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저의 불찰"이라고 사과한 바 있다.

정 의원은 논란이 커지자 오해라고 해명하면서도 다시 한 번 사과했다. 정 의원은 11일 "최근 당원들에게 아내가 한 발언이 오해가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아내와 저는 아들의 글이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이라고 생각하고, 이에 아들의 잘못을 엄히 바로 잡았다"며 "아내를 만나보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앞에서 사과하고 뒤에서 딴 말을 하는 이중 얼굴을 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제 아내와 저, 아들 모두 세월호 희생자와 유가족분 모두에게 상처를 주고 국민들께 실망을 드린 점 다시 한 번 사죄 드린다"고 말했다.

정몽준 의원 측 이수희 대변인은 "당시 김씨는 막내아들의 발언에 대해 사과했고 이 과정에서 연로한 한 참석자가 김씨에게 위로 차원의 말을 하자 (김씨가) 막내아들의 잘못을 강조하는 말을 한 것"이라며 "일부 언론에서 심각한 사실 왜곡을 했다"고 반박했다.

압박 나선 새정치연합... "상응하는 책임 져야"

새정치민주연합 측은 김씨의 불법선거운동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며 압박에 나섰다.  허영일 부대변인은 "정 의원의 부인 김씨의 불법 선거운동이 한두 건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정치인이 출마를 하면 가장 큰 힘이 되는 것이 가족인데 정 의원은 그렇지 못하다. 가족들이 엑스맨 같다. '국민이 미개하다'는 아들 발언에 이어 부인의 불법선거운동까지 고발당한 모습에 서울시민들은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진욱 부대변인도 "도대체 어느 누가 '국민 미개' 발언이 '바른 말'이라고 했다는 말인가, 그것은 김영명씨 본인의 생각 아닌가"라며 "정 의원은 부인의 불법 선거운동과 아들 발언 미화에 대해 서울시민과 국민 앞에 사죄하고, 공인으로서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태그:#정몽준, #김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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