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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에서 강호동이 탄 레일바이크, 멀리 가지 않아도 탈 수 있더라구요."

지난 2일, 양평 레일바이크 승강장에서 조현기(27·학생)씨를 만났다. 그는 "TV에서 보고 정말 타보고 싶었는데, 수도권에도 레일바이크를 탈 수 있다고 해서 찾아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레일바이크 2시간 30분에 한 가족 12만원 지출

조현기 씨 가족은 아침 일찍 경기도 오산에서 출발하여 양평군 용문면 레일바이크 승강장에 왔다. 오는 길에 용문역 근처 식당에 들러 닭볶음탕(5인분*10,000원)도 먹었다. 그들은 9시부터 10시 15분까지 기구를 탔다. 이때 조 씨는 두 동생과 29,000원의 4인승 패밀리사이즈를, 부모님은 30,000원의 2인승 전동바이크를 이용했다. 그리고 레일바이크 하차 후 두더지잡기 오락시설을 사용하는 등 이곳에서 총 2시간 30분 동안 12만 원 이상을 소비하였다.

양평 레일바이크는 용문역에서 원덕역까지 이제는 사용하지 않는 중앙선 폐철로 구간을 수리하여 2010년 개장한 관광시설이다. 바이크를 타면 왕복 6.4km의 철로 위를 시속 15~20km로 달리며 남한강 주변 천혜의 자연환경을 느낄 수 있다. 2010년 개장한 시설이 이제는 한 해 600~700만이 방문하는 수도권 핵심 관광지로 자리매김했다. 양평레일바이크는 특히 홍콩, 싱가폴 등 외국인 관광객만 해도 연간 20~25만에 이른다. 이날도 주차장에는 중국인 단체관광버스가 시설을 이용 중인 관광객들을 다시 태우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레일바이크시설은 코레일에서 사업자를 지정해 민간이 운영하고 있는 시설이다. 매년 방문객 증가로 현재는 13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양평레일바이크 위춘석 실장은 "레일바이크는 시설 자체로 수익 창출할 뿐 아니라 팬션, 식당 등 주변시설을 발전시켜왔다"며 "이제는 레일바이크를 찾아 온 관광객들이 △용문사 △들꽃수목원 △두물머리 △세미원 △민물고기 생태학습관 등 다른 관광시설까지 함께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레일바이크 타러 온 손님이 민물고기 생태학습장으로

조현기 씨 가족은 레일바이크 이용을 마치고 민물고기 생태학습장으로 향한다고 했다. 양해를 구하고 따라가 보았다. 길목에 위치한 다문리, 송현리 일원에는 딸기 체험관이 늘어서 있었다. 3월에서 5월 사이, 특히 주말에는 딸기 체험관을 찾는 사람이 많다.

이윽고 경기도 민물고기연구소 간판이 보였다. 생태학습장은 원래 민물고기연구소에서 2003년 설립한 홍보관으로 출발했다. 그러다가 레일바이크, 딸기체험관 등 지역 관광상품과 연계되었다. 현재는 연간 20만 명이 찾으며 지역 경제를 견인하는 주요 동력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해양자원연구소 총무팀 전민지 씨는 "과거 생태학습장이 생기기 전에는 주변 취락시설이 2~3개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팬션이나 식당이 줄지어 서있다"고 밝혔다.

관광시설로 꿈틀대는 지역경제

1970년대만 해도 양평의인구는 7만 여명에 불과했다. 특히 일부 지역은 상수원보호구역, 군사보호구역 등으로 지정되는 등 각종 규제가 중첩되어 기업이 들어서기 어려웠고, 이에 경제 성장이 더뎠다. 그러나 양평이 달라지고 있다. 양평군청 기획감사실 천관 씨는 "양평 경제가 규제 속에서도 나름대로 발전하기 위해 관광산업, 친환경농업 등을 육성해왔다"고 말했다.

특히 중앙선 종착역으로 용문역이 개통되고, 서울-춘천간 고속도로가 서종면에 연결되는 등 서울로 출퇴근이 용이해져 인구가 유입되었다. 교통의 발달은 또한, 유동인구를 늘려 지역 상권의 활기를 되찾아주었다. 35년째 이 지역에서 택시운수업을 하고 있는 민병일(67) 씨는 "예전에는 이 지역에 논밭 밖에 없었다"며 "보통 '면' 단위의 다른 지역은 택시가 10여대 정도 밖에 없는 데 반해, 용문면의 경우 택시가 40대나 다닐 정도로 활기 있는 지역이 되었다"고 밝혔다.

양평은 그동안 해마다 3,000여 명의 인구가 늘어왔다. 이제 인구 10만 6여 명에 다다른 양평은 시 승격을 앞두고 있다. 올 6월에 개장할 예정인 용문산 양평쉬자파크가 이 지역에 이번엔 어떤 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져다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태그:#레일바이크, #양평, #민물고기, #생태학습장, #딸기체험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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