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추 트레인' 추신수가 텍사스 레인저스 홈팬들이 그토록 기다리던 첫 홈런을 쏘아 올렸다.

추신수는 18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201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홈경기에서 올 시즌 1호이자 텍사스 입단 후 첫 홈런을 터뜨렸다.

텍사스의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추신수는 팀이 3-0으로 이기고 있던 2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시애틀 선발 에라스모 라미레즈와 대결했다. 앞서 1회말 첫 타석에서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났지만 잘 맞은 강습 타구여서 타격감은 살아있었다.

추신수는 볼카운트 2-2의 다소 불리한 상황에서도 라미레즈의 5구째 느린 체인지업을 침착하게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개막 16경기 만에 터뜨린 첫 홈런이다.

또한 지난해 10월 포스트시즌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결승전 이후 6개월 만이자 정규리그에서는 9월 밀워키 브루어스전 이후 7개월 만에 느끼는 짜릿한 '손맛'이었다.

추신수, 텍사스 유니폼 입고 첫 홈런 

추신수의 홈런에 힘입어 텍사스는 4-0으로 달아났다. 그러나 시애틀은 3회초 공격에서 3번 타자 로빈슨 카노의 3점 홈런과 4번 타자 코리 하트의 솔로 홈런이 연속으로 터지는 등 타선이 폭발하며 대거 6점을 올려 단숨에 역전했다.

선발투수 테너 쉐퍼스가 조기 강판당하고 전력을 추스른 텍사스는 3회말 곧바로 반격을 가했고, 미치 모어랜드와 J.P. 아렌시비아의 타점으로 2점을 만회해 6-6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추신수는 삼진으로 물러나며 아쉽게 역전 찬스를 놓쳤다.

팽팽하던 균형은 5회말 텍사스 공격으로 무너졌다. 모어랜드가 9구까지 가는 끈질긴 타격으로 볼넷을 얻어내자 도니 머피의 적시타와 아렌시비아의 땅볼로 텍사스가 다시 역전에 성공했고, 추신수 타석 때 상대 투수의 폭투로 1점을 추가해 8-6으로 도망갔다.

하지만 이번에도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추신수는 8회말 다섯 번째 타석에서 시애틀의 구원투수 톰 빌헬름센으로부터 행운의 내야안타를 뽑아내며 기어코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1루에 나간 추신수는 빠른 발을 앞세워 투수 앞 땅볼을 친 후속타자 엘비스 앤드루스를 병살타 위기에서 구했고, 상대 2루수가 공을 놓친 사이 재치있는 주루 플레이로 3루까지 진루했다.

그러나 텍사스는 케빈 쿠즈마노프가 병살타를 치는 바람에 추신수는 홈을 밟지 못했다. 텍사스는 9회초 수비를 잘 막아내며 난타전 끝에 8-6으로 승리했고, 추신수는 홈런을 포함해 5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타율이 0.293로 상승했다.

뒤늦게 터진 마수걸이 홈런... 20홈런 가능할까?

추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1억3000만 달러가 넘는 엄청난 몸값을 받을 수 있게 된 이유는 뛰어난 선구안은 물론이고 빠른 발과 장타력까지 두루 겸비한 '호타준족'이라는 것이다. 특히 메이저리그 통산 9시즌 동안 3차례나 20개 이상의 홈런을 터뜨렸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첫 홈런이 다소 늦게 터졌다. 추신수가 20개 이상 홈런을 터뜨렸던 지난 시즌 개막 3경기 만에 첫 홈런이 나왔고, 2009년에도 3경기, 2010년에는 6경기 만에 첫 홈런을 기록했다.

반면 개막 18경기 만에 첫 홈런을 터뜨렸던 2012년에는 16개의 홈런을 터뜨리는 데 그쳤다. 하지만 이날 홈런으로 마음의 부담을 덜어낸 추신수의 '몰아치기'가 터진다면 올 시즌에도 20홈런 고지를 밟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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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홈런 텍사스 레인저스 메이저리그 추추 트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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