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주장 박진만이 십자인대 파열 진단을 받았다.

박진만은 4월 12일 대구에서 열렸던 삼성 라이온스와의 원정경기에 유격수로 출전했다가 5회 말 수비 도중 3루 파울 라인 근처에서 삼성의 베테랑 타자 이승엽의 타구를 잡으려다 넘어졌고, 오른쪽 무릎을 심하게 다쳤다.

당초 박진만의 무릎 상태는 단순염좌로 진단되어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그러나 무릎의 붓기가 빠진 뒤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통한 정밀진단 결과 십자인대 파열 진단을 받아 장기간 결장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병원 측에서는 수술보다는 재활을 권유하고 있다. 십자인대 파열의 경우, 십자인대 재건 수술을 하게 되면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과 마찬가지로 최소 1년 이상 운동을 할 수 없다. 물리치료를 통한 재활을 선택하면 3개월에서 6개월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는데, 재활이 짧으면 순위 경쟁이 치열해지는 후반기에 복귀하여 팀 전력에 보탤 수 있지만, 재활이 길어지면 올해는 남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할 수도 있다. 박진만 선수 개인에게도 2014 시즌이 끝나면 FA 시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평가 받을 기회가 생기는데, 부상으로 인하여 이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당장 SK 선수 운영에도 비상이 걸렸다. 내야수 백업요원 나주환과 김성현이 있지만 이미 정근우가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수비력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도 팀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는 주장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울 경우 팀 전체 분위기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대표적인 예로 뉴욕 양키스의 주장 데릭 지터가 2012년 포스트 시즌에서 수비를 하다가 발목을 다쳐 2013년 대부분을 결장했는데, 그 영향으로 양키스는 보스턴 레드삭스와 탬파베이 레이스에 밀린 지구 3위로 포스트 시즌 경쟁에서 탈락했다. 지터는 올해를 마지막으로 은퇴를 예고한 상태다.

한편, 한국인 메이저리그 선수 중에서도 탬파베이 레이스의 내야 유망주 이학주가 2013년 4월 유격수 수비 도중 전방 십자인대 파열의 큰 부상을 입어 남은 경기를 전부 뛰지 못했던 기록이 있다. 이학주는 메이저리그 40인 보호선수 명단에 포함되어 올 시즌 중반 메이저리그 25인 출장명단 합류를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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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브랜더/서양사학자/기자/작가/강사/1987.07.24, O/DKU/가톨릭 청년성서모임/지리/교통/야구분석(MLB,KBO)/산업 여러분야/각종 토론회, 전시회/글쓰기/당류/블로거/커피 1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있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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