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조능희 MBC PD
 조능희 MBC PD
ⓒ 이영광

관련사진보기


"저는 MBC 사람이죠."

<PD수첩> 광우병 편으로 징계를 받은 조능희 PD의 말이다. MBC는 지난 7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2008년 '미국산 쇠고기 과연 안전한가?(아래 광우병 편)'을 제작한 조능희·김보슬 PD에 대해 각각 정직 1개월, 송일준·이춘근 PD에게는 각각 감봉 2개월의 징계를 의결했다.

광우병 편이 방송된 지도 6년이 지났는데 징계는 아직도 진행형이다. 사람이라면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만도 하다. 이에 조 PD는 "지금 방송을 장악한 세력이 강요하는 상명하복 체계에서 좀 자율성을 찾고 싶은 PD들이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저는 MBC 사람이죠"라고 말했다. 지난 10일 조능희 PD를 서울 홍대 근처 커피숍에서 만났다.

조 PD는 "인사위에 가봤자... 라는 생각에 안 갔고 기자에게 징계 소식을 들었을때 설마했다"면서 "알고 보니 회사가 언론사에 보도자료를 배포했다더라. 당사자에게 통보하기도 전에 언론에 먼저 알리다니 MBC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우습고 한심했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징계는 무효지만, 회사 이미지가 손상돼 징계사유가 존재한다'는 지난 1월의 2심 판결에 대해 조 PD는 "징계무효 소송 2심의 판결을 완전히 존중하고 승복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지만 이 판결에서조차도 '멘트나 자막 잘못은 극히 일부이고, 이 프로그램으로 정부 정책이 변경되었으며,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킨 거다'라는 내용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언론자유가 있는 민주국가에서는 정부정책이나 권력자를 비판할 때 일부 오류는 묵인해줘야 한다는 것이 언론과 시민, 정부 또 사법부의 공통적인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 다음은 조능희 MBC 전 책임PD와 나눈 일문 일답을 정리했다.

"<PD수첩> 징계, 기사 나간 후에도 몰랐다"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성을 보도한 MBC <PD수첩> 제작진에 대한 속행공판이 열릴 7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PD수첩> 이춘근, 김보슬, 송일준, 조능희 PD가 법정으로 들어가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성을 보도한 MBC <PD수첩> 제작진에 대한 속행공판이 열린 지난 2009년 10월 7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PD수첩> 이춘근, 김보슬, 송일준, 조능희 PD(왼쪽부터)가 법정으로 들어가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 2008년 광우병 보도로 7일 인사위에서 정직 1개월의 중징계를 받으셨어요. 심경이 착잡할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인사위가 오전 10시 30분이었는데 가봤자 아무 소용없을 것 같아서 안 갔어요. 그리고 오후에 <PD저널> 기자로부터 정직1개월 징계를 받았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설마 했어요. 사실이냐고 되묻기까지 했죠. 왜냐면 징계 대상자인 저는 물론 MBC 사원 거의 모두가 모르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전화한 기자에게 어떻게 알았냐고 물었더니 보도자료를 봤대요. 회사가 언론사에 보도자료를 배포했다는 거죠. 이건 MBC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죠, 당사자에게 통보하기도 전에 언론에 먼저 알리다니, 우습잖아요.

같은 죄로 2011년에 정직 3개월 받았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경영진이 한심한 건 똑 같아요. 2011년 처음 징계를 받았을 땐 동료들이 와서 안타까운 표정으로 위로했어요. 하지만 이번엔 그러냐고 하고 말아요. 왜냐면 그동안 MBC에서는 해고를 포함해 200여 명이 징계를 받았거든요. 그리고 교양제작국만 보면 해고당한 사람만 3명이에요. 정직 6개월이나 3개월은 수두룩해요. 그러니 정직 1개월은 뭐 그렇죠."

- 징계를 당사자인 제작진에 알리지 않고 보도자료를 돌렸다고 하셨는데 왜 그랬을까요?
"그걸 생각해 보면 이 징계가 MBC 경영진의 특징을 보여준다고 봐요. 어느 회사나 조직이든 징계할 땐 이유가 있잖아요. 다른 구성원에 대한 본보기가 되거든요. 그럼 사내 구성원들에게 알려야잖아요. 그런데 이 징계를 빨리 알려야 될 대상이 밖에 계신 분들인 것이겠죠(웃음). 더 재밌는 건 보도자료 돌려서 여러 언론사에서 기사가 실렸는데, 조중동에는 안 실렸어요. 조중동에 무시당한 거죠. 제 생각엔 이런 징계 쇼가 수구세력들에게조차 도움이 안 된다고 판단한 거 같아요. 이 보도자료는 사실 그쪽에 우선 알리려고 했을 텐데."

- 사측은 '징계는 무효지만, 회사 이미지가 손상돼 징계사유가 존재한다'는 지난 1월의 2심 판결을 근거로 들었는데 여기에 대해 어떻게 보세요?
"저희는 처음부터 법원 판단은 존중한다는 기본 원칙을 가지고 모든 소송에 임했어요.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 문제를 다룬 <PD수첩> 광우병 편이 방송된 이후, 제작진이 각종 소송에서 겪어본 판사가 60~70명 정도 될 걸요. 그중에서 저희가 '역시 법관다운 법관이구나'하는 판사가 적진 않았어요. 그러나 징계무효 소송 2심의 판결을 완전히 존중하고 승복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죠. 그러나 이 판결에조차도 '멘트나 자막 잘못은 극히 일부이고, 이 프로그램으로 정부 정책이 변경되었으며,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킨 거다'라는 식의 내용이 있어요. 뭐 저희가 자막과 멘트의 실수 없이 완벽하게 했다면 할 말이 없죠.

근데 저희가 비판한 게 어떤 개인비리나 사건 사고가 아니라 대통령이 직접 관여한 외교통상정책이잖아요. 그걸 정면으로 비판했거든요. 또 그 정책이 갑자기 이뤄진 거잖아요. 저희도 거기에 맞춰서 빨리 취재해서 비판한 것이고요. 그런데 외교통상정책은 공개 안 되는 것이 많아요. 정부의 내부 일을 속속들이 알면서 비판하기는 쉽지 않죠.

변명인데 빨리 취재하고 방송하다 보니 실수가 있었고 그건 잘못한 거죠. 그러나 언론자유가 있는 민주국가에서는 정부정책이나 권력자를 비판할 때 일부 오류는 묵인해줘야 한다는 것이 모든 언론과 시민, 정부 또 사법부의 공통적인 생각이에요. 그래야 언론이 정부정책을 자유롭게 비판하고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킬 수 있거든요. 그런 걸 용인하지 않고 사소한 오류와 실수를 처벌하고 징계하면, 오히려 국가와 사회에 더 큰 손해가 된다는 거죠. 왜냐면 그런 걸 용인해줘야 언론이 정부정책을 감시 견제 비판하는 제 역할을 할 수 있단 거예요.

물론 완벽한 취재와 충분한 시간을 들여 실수를 안하면 좋겠지만 그건 불가능하다는 것이 민주주의 국가와 언론의 경험이고 그래서 그걸 용인한다는 거예요. 법원조차도 정부의 외교통상정책,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서 <PD수첩>이 방송되었고, 그 결과 정책이 잘못 되었다는 것을 대통령 스스로 인정하고 사과하고 정책을 수정했다는 것을 인정했거든요."

- 또한 사측은 "시사 고발 프로그램은 기획 의도가 정당하다고 해도 핵심 내용들이 '허위 사실'로 드러났다면, 공정성과 객관성은 물론 프로그램의 정당성도 상실하게 된다"고 주장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회사는 이거 회사 의견표명일 뿐이라고 주장해요. '핵심 내용들이 허위 사실로 드러났다면'이라는 가정법이잖아요. '공정성과 객관성은 물론 프로그램의 정당성도 상실하게 된다'는 문장 자체는 맞는 말이죠. 핵심이 허위라면  프로그램의 정당성이 없는 거죠.

그런데 저희 프로그램의 핵심이 허위였나 하면 아니죠. 그건 판결에도 있어요. "핵심은 정부정책을 비판, 감시하는 것이었고 잘못된 정부정책이 드러나서 정부가 바꿨고,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서 이 프로그램을 했다"는 게 핵심이에요. 사실 핵심이 왜곡 허위라는 것은 저희들을 기소한 정치검사들의 논리였고, 그 당시 저희를 고소한 공무원의 논리였지요. 다 무죄가 되었잖아요. 이런 식의 보도 자료를 뿌리는 건 제대로 된 언론사의 논리는 아니란 거죠."

"징계목적은 <PD수첩>이 잘못했다고 계속 말하는 것"

- 그럼 참여정부와 이명박 정부를 비교하신다면.
"음... 참여정부 때 <PD수첩>과 관련된 것을 들라면, 한미FTA를 들 수 있어요. 한미FTA 추진 과정에서 많은 무리가 있었어요. 졸속이었고 자료를 감추고 심지어는 농민들이 돈을 모아서 FTA 하면 안 된다고 광고하려는 걸 관련기관을 동원해서 못하게 막고 나중에 법원이 허가했을 땐 상황이 끝났고, 이런 식으로 한미FTA 추진 과정이 굉장히 비판거리가 많았죠. <PD수첩>이 그런 것을 강력히 비판했어요. <PD수첩>의 비판과 여러 이유로 반대 여론이 더 많아졌어요.

당시 청와대에서 연락이 왔는데 '노무현 대통령과 PD들이 한미FTA에 대해 토론을 하자'는 것이었어요. 당시 <PD수첩>에서는 '대통령과 직접 토론하는 것은 안 맞다. 대통령을 취재해서 프로그램 제작하는 게 PD들의 일이다. 굳이 하려면 외교 통상 정책에 관한 자료와 지식이 확보된 전문가들을 참여시켜서 다자토론을 하자'라고 역제안을 했는데 그 뒤로 반응이 없었어요. 대통령이 수행한 정부정책을 비판했을 때 참여정부는 토론하자고 했고 이명박 정부는 잡아 넣으라고 했죠, 그 차이예요."

MBC 해직 언론인들, 해고무효 소송 '승소' 판결 이명박 정부 시절 낙하산 사장 퇴진과 공정방송을 요구하다 해직된 MBC 정영하 전 노조위원장(가운데), 최승호 PD(오른쪽), 박성호 기자협회장, 강지웅 전 노조사무처장이 17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MBC본부 노조원 44명에 대한 해고·징계 무효 확인 소송 선고공판에서 승소한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  
 
이날 재판부는 "방송 매체는 일반 기업과 달리, 표현의 자유와 올바른 알권리 보장을 위해 방송의 객관성과 공정성 보장이 필요하다"면서 "방송의 공정성을 위한 파업의 정당성이 인정된다"고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이명박 정부 시절 낙하산 사장 퇴진과 공정방송을 요구하다 해직된 MBC 정영하 전 노조위원장(가운데), 최승호 PD(오른쪽), 박성호 기자협회장, 강지웅 전 노조사무처장이 지난 1월17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MBC본부 노조원 44명에 대한 해고·징계 무효 확인 소송 선고공판에서 승소한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 지난 1월은 2심 판결이었어요. 그럼 대법원에서 바뀔 가능성이 있지 않나요?
"아니에요. 2심이 '징계 무효다. 굳이 징계 하려면 찾아 보니 이런 거 조금 있더라'는 판결이었는데 회사가 대법원에 상고를 안했어요. 그래서 무효가 확정된 것이죠. 저희는 그냥 끝난 것이라 생각했어요. 벌써 6년 전 일이고, 소송에서 무효되었으니 이대로 맡은 일을 하면서 회사 다니면 되겠네 생각했죠. 그런데 징계 당했으니 또 소송을 하면 무효가 나올 거예요. 대법원까지 가서 확정 되려면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아마 3-4년 이상 걸리지 않겠어요?" 

- 이번 징계의 목적이 뭐라고 보세요?
"<PD수첩>이 잘못한 것이라고 계속 말하고 싶은 것이겠죠. 2심 판결에 보면 역대 MBC의 징계 형량을 살펴본 게 있어요.. 예전에 MBC 뉴스에서 일반인을 인터뷰하고 현직 경찰이라고 소개하고, 한 사람의 인터뷰를 서로 다른 두 사람의 인터뷰인 것처럼 나누어 방송한 적이 있어요. 실수라기 보단 왜곡한 것인데, 그 징계가 역대 최고인 감봉 2개월이었어요. MBC가 징계를 어떻게 하나 보니 이런 것조차도 겨우 감봉 2개월이었다는 거거든요. 그러니 <PD수첩>이 그런 잘못보다 더 나쁜 잘못을 저지른 것으로 보이고 싶었나 봐요."

- 광우병 보도가 나간 지 6년이란 시간이 흘렀는데도 아직도 안 끝났잖아요. 때문에 하지말 걸 하는 후회가 들 법도 한데요.
"아니죠. 단 한 번도 없어요. 그러나 '아, 방송 전에 멘트 등을 확인할 시간이 더 있었으면'하는 아쉬움은 있죠. 워낙 급박했거든요. 방송 시작되기 2분에 마지막 테이프가 완성되었으니까요. 다시 그 시간으로 돌아간다면, 다른 CP라면 모르지만 제가 한다면 똑같을 거예요. 제 능력이 그것뿐이죠. 능력은 부족했단 생각은 들지만 후회한 적은 없어요. 그리고 마지막 순간까지 PD나 작가 AD, FD 등 전 제작진이 모두 초죽음되게 일했어요. 거의 매번 그렇게 일하했지만 광우병 편은 특히 더했거든요. 그렇게 일하다 실수한 거니 그건 감수해야죠."

- 당시 엄기영 사장의 태도는 어땠나요?
"그 당시는 프로그램에 경영진이 사전 간섭을 안했어요. 그들은 경영행위를 할 뿐이고 프로그램의 세세한 것에 대해 관여하고 책임지는 것은 국장이거든요. 물론 국장 인사권은 경영진에게 있죠. 그때 MBC는 뭐 한다고 보고만 할 뿐이지 특별히 해라 마라 하지 않았어요. 아주 드물게 사장이 정치적 이유로 방송을 막으면 PD와 기자와 노조가 항의를 해서 늦게나마 방송은 되었죠. 이런 건 군사정권 시절에서도 마찬가지였어요.

엄기영 사장은 일이 터지니까 청와대 관계자 등과 만난 것은 사실이에요. 그런 식으로 사태 추이를 보고 받았지 사전에 프로그램에 간여하는 것은 MBC에서 없었어요. 당시 경영진은 <PD수첩>에 대해 사전 아이템 검열을 하려고 했으나 결국 PD들의 자율성은 인정해 주었어요. 그런 시스템 때문에 당시 MBC가 최고의 방송이 될 수 있었고 국민의 신뢰로 황우석이나 광우병, 검사와 스폰서 같은 프로그램을 할 수 있었죠."

- 만약 김재철씨가 사장이었어도 똑같았을까요?
"광우병 보도는 똑같이 나갔을 거지만 방송 후에 엄 사장이 보인 행태보다 더 지독했을 것이고 청와대의 뜻에 따라 별짓 다 했을 거예요. 적어도 엄 사장은 당시까지만 해도 방송인이었고 언론인이었기에 그 뒤 사장들이 보인 행태와는 달랐어요. 기자로서 최소한의 양심은 있었다고 봐요."

<뉴스타파> 볼 때마다 드는 생각 두 가지

- 최근 예능 PD들이 퇴사 후 종편인 JTBC행을 택하는 것에 대해 자율성이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어요. 시사프로그램은 더 심할 것 같은데.
"심한 정도가 아니죠. 상식적으로 방송은 자발성과 창의성이 생명이에요. 군사조직처럼 상명하복인 조직에서는 자발성과 창의적인 프로그램이 나오지 못한다는 것은 역사가 증명해요. 그런데 그것을 강요하면 PD들이 힘들고 견디기 어렵죠. 지금 방송을 장악한 세력이 강요하는 상명하복 체계에서 좀 자율성을 찾고 싶은 PD들이 있는 건 사실이죠. 그게 MBC내에서 경영진을 상대로 더 싸워서 얻을 것이냐 아니면 다른 곳으로 가서 자유롭게 프로그램할 것이냐라는 선택을 했다고 보는 시각이 있죠."

- 조 PD는 어느쪽 이신가요?
"종편이나 외부에서는 과거 MBC가 했던 프로그램을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황우석이나 광우병, 또는 검사와 스폰서 같은 것을 할 수 있겠냐는 거죠. 예능이나 드라마 PD들은 옮겨갈 여지나 조건이 많지만 시사교양PD들은 그런 것이 적어요. 그리고 저는 MBC사람이죠."

- <뉴스타파>라면 가능할 텐데.
"가능하죠. 그래서 그런 고민 하는 사람도 있는게 사실이에요. 그런데 <뉴스타파>는 방송사에서 간 사람들이 만든 거잖아요. 그 사람들이 방송에서 제작을 할 수 있었다면 <뉴스타파>가 생겨날 수가 없었겠죠. 저는 <뉴스타파>를 볼 때마다 두 가지가 공존해요. '역시 <뉴스타파> 밖에 없다'는 생각과 또 하나는 '이거 다 <PD수첩>에서 할 수 있는 건데'라는 거죠."

-  MBC가 국민에게 외면 받고 있어요. 특히 시사나 뉴스 등 보도 프로그램은 더 심한데 현재의 MBC 상황 어떻게 보세요?
"저희는 MBC 50년 역사 중에 '군사 정부에서도 없었던 아주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말하고 믿고 싶어요.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어요. 그런 생각이나 믿음이 틀렸는지 맞는지는 가봐야 알죠. 제 생각이 맞아야 하는데 틀릴까봐 걱정이죠".

- MBC가 공정 방송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세요?
"저는 앞으로 MBC가 이런 꼴을 안 당하려면 정권에서 사장 선임을 좌지우지하는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해요. 지금 사장은 정권에서 파견한 사람들이 임명하는 거잖아요. 여야가 6:3구조인데 이것을 5:4로 10명 대 8명이랄까 아니면 11명 대 9명으로 비슷하게 만들어 놓아야 해요. 그럼 적어도 김재철씨 같은 자격 없는 사람일 경우에는 같은 편에서도 선임을 안할 수 있으니까요. 그렇지 않으면 공영방송사를 완전히 자기네 행정 조직인양 여기며, 방송을 이용해서 좀 더 출세하려고 하는 자들이 방송을 좌지우지하는 한 이런 상황은 해소 안 될 것이란 거죠.

이런 상황이 계속되고 그래서 고통 받는 게 MBC 구성원만이라면 그건 견딜 수 있죠. 하지만 문제는 그 고통이 결국 국민에게 간다는 거예요. 언론이 정권을 감시하지 못하면 그 정권은 필연적으로 악수를 두고 그 피해는 결국 국민에게 가요. 이탈리아가 그런 예에요. 경제 파탄이 될 때까지 언론 재벌 베를루니코스 총리는 국민의 눈과 귀를 막았잖아요. 언론을 장악하면 당장은 좋은 거 같지만 결국은 피해가 정권은 물론 국민에게 가요. 언론 장악 안한 독재국가 없지만 다 망하지요."

- 마지막으로 <오마이뉴스> 독자들에게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오마이뉴스>는 시민들이 함께 만드는 언론이죠. 저희가 MB정권의 공격을 받을 때 <오마이뉴스> 등 올바른 언론 덕분에 버텼죠. 조중동 등의 여론조작에 현혹되지 않는 <오마이뉴스> 독자들은 그런 면에 있어서 깨어있는 독자가 아닌가 생각해요. 요즘에는 특히 더 깨어있어야 할 필요가 있잖아요."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이영광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http://blog.daun.net/lightsorikwang)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댓글4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주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독자들의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너뷰'를 연재히고 있는 이영광 시민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