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즈

포커즈 ⓒ 튠즈윌엔터테인먼트


|오마이스타 ■취재/이언혁 기자| 틈틈이 한국에 들어오긴 했지만, 그룹 포커즈는 지난 2년 동안 해외에 거점을 두고 있었다. 일본과 필리핀에서 전국투어를 하고, 대만에서도 콘서트를 열면서 아시아 각국에 있는 팬들과 호흡했다. 덕분에 무대 경험을 탄탄히 쌓았지만, 한국에서 활동하지 않고 자리를 비운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늘 있었다.

향수병도 무시할 수 없었다. 5명이 늘 함께였지만 자정쯤 스멀스멀 찾아오는 외로움은 어쩔 수가 없었다. 가족들도 만나고 싶고, 친구들도 보고 싶었다. 잡생각을 줄이기 위해서 "비는 날 없이 스케줄을 꽉꽉 채워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무대에서 노래하고 춤추며 팬들과 만나는 시간만큼은 외로움을 잠시 잊을 수 있었다.

2년 만에 돌아온 포커즈, 왜 싱글을 냈을까

포커즈는 2년 만에 디지털 싱글 < One Love(원 러브) >를 발표했다. "어느 연령이나 부담 없이 들을 수 있는 곡"을 들고 나오기까지 많은 일이 있었다. 꽤 오랜만에 나타났지만 국내 팬들은 포커즈의 든든한 지원군이었다. 진온은 "음악 프로그램 현장에 팬들이 많으면 힘이 나는데 이번에 정말 많더라"면서 "어깨도 으쓱해지고 좋았다"고 미소 지었다.   

"2년은 짧은 시간이 아니잖아요. 솔직히 걱정도 했어요. 공백기 동안 행여 기다리다가 지치지 않았을까 싶었거든요. '혹시 (팬들을) 잃으면 어떡하지'라는 생각도 했고요. 그런데 앨범을 내기 전, 감사하게도 거의 모든 팬이 기다려주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그래서 더 힘을 내서 앨범을 만들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정말 고마웠거든요."(예준, 칸)

포커즈는 컴백 전, '하나의 뚜렷한 콘셉트를 내세워야겠다'고 생각했다. 싱글을 낸 것도 이런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었다. 래현은 "우리의 색깔을 각인시켜야겠다는 생각이 컸는데 많은 곡을 갖고 나오면 혼돈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하나라도 제대로 만들어서 팬들에게 다가가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One Love'는 수차례 수정 단계를 거쳐 그렇게 탄생했다.

소속사 옮겨 팀 지키기까지..."포커즈로 성공해야죠"

 포커즈 예준, 래현, 칸

포커즈 예준, 래현, 칸 ⓒ 튠즈윌엔터테인먼트


포커즈는 데뷔 때부터 몸담았던 소속사를 떠나 새로운 회사에 둥지를 틀었다. 계약 기간이 끝나가던 어느 날, 전 소속사가 주력 장르를 바꾼 사건이 가장 컸다. 진온은 "그래도 우리는 형식상 아이돌이기 때문에 여기서 활동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우리가 성장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만들어줄 수 있는 회사가 분명히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한 명씩 만나보고, 통화하면서 서로의 생각을 들어봤어요. 하나같이 자신의 걱정보다는 멤버들의 걱정을 더 하더라고요. 정말 고마웠어요. 개인적인 생각은 다 있었겠죠. 하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포커즈의 성공이더라고요. '다섯 명이서 정상을 밟아보자' 했던 거죠. 저 역시 '이 친구들과 성공해야겠다'고 굳게 마음먹었고요. 그래서 다 같이 회사를 옮길 수 있었어요."(진온)

이들이 자리를 비운 사이, 가요계에는 내로라하는 후배 가수들이 더욱 많아졌다. 포커즈는 "해외에서 활동하며 다른 가수들의 무대도 챙겨봤는데 정말 잘하시는 분들이 많더라"면서 "선후배를 막론하고 퍼포먼스가 뛰어나고, 빼어난 외모까지 갖춘 분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다시 신인의 마음으로 돌아간 포커즈는 음악 프로그램의 리허설을 꼼꼼히 챙겨보며 자극을 받고 있다고 했다.

작사, 작곡도 하는 '만능돌'..."기대되고 설렌다"

 포커즈 대건, 진온

포커즈 대건, 진온 ⓒ 튠즈윌엔터테인먼트


그동안 멤버 예준과 칸은 작사, 작곡에도 도전했다. 예준은 "일본에 체류하는 동안 곡을 많이 썼다"면서 "새벽에 아이디어를 많이 얻었다. 일본에서 발표한 앨범에 실린 자작곡도 이때 쓴 곡"이라고 했다. 진온은 "예준과 칸이 만든 노래를 듣고 깜짝 놀랐다"면서 "'이렇게까지 발전했구나' 하는 생각에 몇 번이나 놀랐던 것 같다"고 칭찬했다.

"일본 앨범에는 늘 자작곡이 들어갔어요. 이번에는 국내에서 발표하는 앨범에도 자작곡을 담을 예정입니다. 싱글에 이어 발표할 미니앨범에 담길 것 같아요. 국내에서 처음으로 자작곡을 담는 거라서 기대되고 설레요. 애착이 많이 가는 곡이 될 것 같아요. 부담도 되지만 그래서 더 열심히 하게 되는 부분도 있죠."(칸, 진온)

그동안 본의 아니게 국내 팬들에게 소홀했던 포커즈는 2014년, 한국 활동에 주력할 계획이다. 포커즈라는 그룹과 멤버 각각을 각인시키기 위해 전력투구할 거라고.

"지금까지 저희를 몰랐던 대중에게 포커즈를 알릴 수 있는 해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친숙하고 편안한 아이돌로 다가갈게요."

포커즈 ONE LOVE 원 러브 일본 자작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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