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월화드라마 <우리가 사랑할 수 있을까>에서 이새라 역의 배우 진지희가 19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 사무실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JTBC 월화드라마 <우리가 사랑할 수 있을까>에서 이세라 역의 배우 진지희가 19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 사무실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오마이스타 ■취재/이선필 기자·사진/이정민 기자| 영화 <고령화가족>의 민경, 최근 종영한 JTBC 드라마 <우리가 사랑할 수 있을까>(이하 <우사수>)의 세라로 진지희는 사춘기 열병을 앓는 소녀를 연기했다. 시트콤에서 시크하게 "빵꾸똥꾸!"를 날리던 모습을 기대할 법하지만 실제의 진지희 역시 "지금 사춘기가 오고 있다"며 제법 또박또박 답했다.

그러고 보니 극 중 세라와 진지희는 동갑(만 15세) 아니던가. <우사수> 종영 후 인터뷰를 소화하며 진지희 역시 스스로를 돌아보고 있었다. 자신의 연기와 꿈, 그리고 가치관을 말이다.

세라는 질풍노도의 시기를 온 몸으로 보여줬다. 특히 중학생 신분으로 덜컥 임신까지 하게 된 설정이 절정이었다. 사춘기라지만 부모에게 대들고 혼란스러워하던 그 감정을 완벽하게 이해할 수는 없었을 터. 진지희는 "감독님이 세라에 대해 제게 많은 질문을 했다"며 "세라가 왜 엄마에게 화를 내는지 스스로에게 물어가며 캐릭터에 몰입해갔다"고 전했다.

"<고령화 가족>이 도움이 됐어요. <우사수> 감독님도 그 영화를 보고 지금의 세라 캐릭터를 생각하셨대요. 실제로 제가 많이 활발한 편인데 작품에서는 반항하고 어둡고 그러니 친구들이 좀 놀랐다고 하더라고요. 그래도 주변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연기하려고 해요. 신경 쓰다 보면 연기가 약해지거든요. 제가 연기와 일상을 잘 분리하는 거 같아요. 연기는 연기고 제 생활은 생활이니까요."

"'빵꾸똥꾸' 이미지 싫었지만 지금은 이것도 나의 것"

 JTBC 월화드라마 <우리가 사랑할 수 있을까>에서 이새라 역의 배우 진지희가 19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 사무실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어릴 때 제가 그렇게 카메라를 쳐다보며 연기했대요. 엄마의 권유로 시작했다지만 제가 힘들어하지 않고 잘 안 우니까 계속 연기를 하게 된 거 같아요." ⓒ 이정민


아무래도 진지희 하면 MBC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의 그 모습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실제 이름을 그대로 캐릭터에 사용한 탓도 있고, 뇌리에 박힌 유행어 '빵꾸똥꾸'도 있기 때문이다. "초등학생 때를 지나 사춘기가 오는 것 같다"며 한창 감성이 깊어진 진지희에게 물었다.

"한동안은 사람들이 '빵꾸똥꾸 꼬마'로 알고 있는 게 답답했어요. 전 진지희로 불리고 싶은데. 어떤 분은 절 보고 미달이라고 잘못 부르기도 해요.(웃음) 아역 이미지에 갇히는 게 싫었지만 이젠 좀 달라요. 성인 연기자가 될 때까지 제가 이끌어 갈 부분이기도 하고, 빵꾸똥꾸하던 아이가 또 다른 캐릭터를 한다면 더 반전이지 않을까요?"

5살 때 <노란 손수건>으로 연기를 시작한 진지희는 데뷔 당시를 잘 기억하진 못해도 편안하게 연기했던 느낌을 떠올렸다.

"어릴 때 제가 그렇게 카메라를 쳐다보며 연기했대요. 엄마의 권유로 시작했다지만 제가 힘들어하지 않고 잘 안 우니까 계속 연기를 하게 된 거 같아요. 그러다가 <지붕 뚫고 하이킥> 때부터 연기의 매력을 알게 됐어요. 다른 사람의 삶을 살 수 있고, 또 다른 직업을 가진다는 게 신났죠. 그래서 매번 촬영장에 가는 게 즐거웠던 거 같아요."

아역 배우의 고민? "학업 병행이 가장 큰 숙제"

 JTBC 월화드라마 <우리가 사랑할 수 있을까>에서 이새라 역의 배우 진지희가 19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 사무실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촬영을 너무 하고 싶은데 좋은 고등학교를 가려면 공부도 잘해야 해요. 요즘 고민이 바로 진학 문제 같아요. 배우고 싶은 것도 많고 책도 보고 싶은데 시간이 잘 안 나네요." ⓒ 이정민


매번 설레는 경험이라지만 학업을 병행해야 하는 상황이기에 마냥 쉽지만은 않다. 한창 클 시기에 잠을 줄이며 연기와 공부를 하는 게 그만큼 고통일 수 있을 터. 또래 연기자인 서신애와 김유정을 현장에서 만날 때면 서로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위로를 한단다. 당장 내년이면 고등학교 입학도 해야 하기에 진지희는 스스로 느끼는 압박감도 있음을 고백했다.

"촬영을 너무 하고 싶은데 좋은 고등학교를 가려면 공부도 잘해야 해요. 요즘 고민이 바로 진학 문제 같아요. 배우고 싶은 것도 많고 책도 보고 싶은데 시간이 잘 안 나네요. 제가 요즘 기타도 배우고 있거든요(웃음).  

신애 언니와 유정이를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로 서로 힘을 얻는 거 같아요. 어떤 옷이 예쁜지 현장 분위기는 어떤지 뭐 그런 가벼운 이야기를 하죠. 연기와 학교 공부를 함께 한다는 공감대가 있어서 금방 공감해요. 다들 진학 고민도 있고 연기도 잘 하고 싶고 그러거든요."

 JTBC 월화드라마 <우리가 사랑할 수 있을까>에서 이새라 역의 배우 진지희가 19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 사무실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애시대>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이 제겐 큰 전환점이었던 거 같은데 어쨌든 제게 연기는 대중에게 관심을 받기 위해 하는 건 아니거든요. 열심히 하다보면 박수를 받는 게 연기라고 생각해요. 성인 연기자가 돼서도 그렇게 하다보면 좋은 배우가 되지 않을까요." ⓒ 이정민


"연기가 운명이었던 거 같다"며 열의를 보이던 진지희에게 혹시 배우가 아닌 다른 꿈이 있는지 물었다. 현실적으로는 연기 쪽 교수가 되고 싶기도 하고, 할리우드에 진출해서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싶기도 하단다. 또한 사진작가와 아나운서 역시 도전하고 싶은 직업이라고 진지희는 눈빛을 밝혔다. 

"그래도 연기가 제일 좋아요. <연애시대> <지붕 뚫고 하이킥>이 제겐 큰 전환점이었던 거 같은데 어쨌든 제게 연기는 대중에게 관심을 받기 위해 하는 건 아니거든요. 열심히 하다보면 박수를 받는 게 연기라고 생각해요. 성인 연기자가 돼서도 그렇게 하다보면 좋은 배우가 되지 않을까요. 조급함을 버리고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하면서 성장하고 싶어요. 요즘에는 좀 사랑스러운 역할을 해보고 싶기도 해요.(웃음) 드라마든 영화든 가리지 않고 차근차근 해나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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