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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에바! 굿모닝! 우리 늦진 않았겠지?"
"안녕, 소피. 좋은 아침이야! 늦지 않게 도착할 것 같아. 그나저나 몸은 좀 어때 괜찮아?"
"아, 끔찍했던 기억이었어. 이젠 좀 괜찮네. 고마워."

3일 전 지독하게 끔찍한 만원 지하철역, 그곳에서 내게 길을 물어온 그녀는 나흘라와 같은 대만 출신의 여행자였다. 나만큼이나 작은 키 하지만 나와는 달리 마른 몸. 그리고 오랫동안 그을려 왔을 건강하게 빛나는 피부를 가진 그녀의 이름은 에바(Ayva). 아니나 다를까 그녀는 무려 2년간의 배낭여행을 목표로 여행을 떠나온 장기 배낭여행족이었다.

우리를 만났을 당시 그녀는 갓 대만을 떠나와서 아주 간단한 몇 마디 영어로 의사전달을 할 줄 아는, 유럽을 건너 막 이집트로 넘어온 여행자였다. 당장 뚜렷한 목적지가 없다는 그녀에게 우리와 같이 사막에 갈 것을 제안했고, 그날 저녁 그녀가 내게 함께 하자는 메시지를 보내왔다. 그리고 오늘, 우리는 바하리야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마아디 역에서 만났다.

에바가 내게 안부를 물은 건, 사막으로 가기 하루 전. 그러니까 어제 바하리야로 가는 표를 함께 예약하러 가는 길에 일어났던 일 때문이었다. 그녀를 만나기 전, 난 이보의 잔소리도 무시한 채 압드의 아이스크림을 두 개를 연달아 먹었고, 터미널로 향하는 도중 결국 배탈이 나버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버스 터미널까지 가는 길은 최악이었다.

힘겹게 도착한 터미널에서 이보에게 모든 짐을 떠밀듯 건네주고 달려간 화장실은 1기니를 내고 사용하는 유료 화장실이었지만, 방금 이보에게 주고 온 가방 속에 모든 것이 들어있다는 게 더 최악이었다.

얼마 안 되어 다시 온 길을 되돌아오는 나를 보더니 둘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벌써?라고 묻는 이보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내가 "아무나 빨리 1기니 좀!"하고 쩔쩔매니 에바가 주머니에서 잽싸게 동전을 꺼내 건넨다. 다시 잰 걸음으로 화장실을 향해 달렸다. 뒤에서 이보와 에바의 웃음소리가 들린다. 뒤에서 보면 웃긴 모양새임을 나도 안다. 어쨌든, 에바가 날 살렸다.

그들은 화장실에서 돌아오는 날 보자마자 폭소를 터뜨렸다. 에바의 눈을 보니 이미 눈물이 쏙 빠질 정도로 웃고 있었던 모양이다. 이보가 웃음을 겨우 참으며 말했다.

"소피 그거 알아? 체코에는 '나마르다녜 투치냑'(Namrdanej tučňák)이란 표현이 있어. 음…그리 공손하진 않은 표현이지만, 보통 누군가 볼일이 급해서 뛰어가는 모양새가 엉덩이를 찔려서 엉덩일 붙잡고 뛰어가는 펭귄 같다 해서 나온 건데, 다리를 꼭 붙이고선 뒤뚱뒤뚱 뛰어가는 네 뒷모습이, 딱. 그 똥 마려운 펭귄이었어. 이제 네 별명은 나마르다녜 투치냑이야!!"

'마려운 펭귄'으로 끝난 게 다행이다. 화장실을 찾기 어려운 이집트에서 다행히 최악의 상황은 일어나지 않았으니, 그것만으로도 감사할 일이다. 그렇게 힘들게 얻은 티켓을 들고 에바와 만난 오늘 아침. 우리는 킥킥거리며 새어 나오는 웃음을 내버려 둔 채 마주 웃었다.

터미널에 도착하니 이보가 이미 생수와 약간의 먹을거리를 사서는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다정하게 포옹해주며 또 예의 그 짓궂음이 섞인 아침 인사를 건넨다.

"굿모닝 소피, 난 한국에도 펭귄이 사는 줄 어제 처음 알았지 뭐야?"

"당신들이 연인이 아니라 친구인 걸, 난 한눈에 알았어요"

바하리야로 가는 길 위에 딱 하나 존재하는 휴게소. 시설은 남루하지만 이마저도 없는 여행길도 허다한 걸 생각하면 고마운 존재이다.
 바하리야로 가는 길 위에 딱 하나 존재하는 휴게소. 시설은 남루하지만 이마저도 없는 여행길도 허다한 걸 생각하면 고마운 존재이다.
ⓒ 김산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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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에서 바하리야 사막까지 가는 데에는 넉넉잡아 여섯 시간 정도가 걸린다. 중간에 한 번 휴게소에 들르는데, 생김새는 짓다 말았거나 혹은 어딘가 반쯤 날아가 버린 것 같이 생긴, 애초부터 엉성한 모양으로 설계되었음 직한 건물이다. 휴게소에 차가 선 후 이보와 버스에서 내려가려는데, 익숙한 야구모자를 쓴 젊은 동양인 남자 두 명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모자를 보는 순간 나는 그들이 한국인임을 직감하고 그들에게 말을 걸었다.

"한국인이시죠?"
"어? 안녕하세요. 어떻게 아셨어요?" 

예상치 못한 한국어에 그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나흘라가 떠나고, 남은 2주간의 빈자리를 함께 했던 동갑내기 한국 청년 은준, 기남 그리고 에바까지. 우리 다섯의 첫 만남은 바로 바흐리야로 가는 버스 안이었다. 

바하리야 마을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한 정체가 의심스러운 이 곳은 주유소였다. 지붕하나 없이 열악한 환경도 충격이었다. 이후, 바하리야를 갈 때 마다 이 곳을 지나치면 앞으로 목적지까지 30분 가량 남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바하리야 마을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한 정체가 의심스러운 이 곳은 주유소였다. 지붕하나 없이 열악한 환경도 충격이었다. 이후, 바하리야를 갈 때 마다 이 곳을 지나치면 앞으로 목적지까지 30분 가량 남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 김산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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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차가 출발하는데, 휴게소에서 이보는 언제 또 인사를 나누었는지 뒤에 앉아있던 서양인 커플에게 먹을 것을 건넨다. 이젠 그의 친화력이 그리 놀랍지도 않다. 그들은 이집트에 온 지 일 주일쯤 된, 벨기에에서 온 젊은 커플이었다. 그들도 보답으로 초콜릿을 건네주며 남자가 말했다.

"그나저나, 둘은 어디서 만난 거예요? 사귀는 사이 맞죠?"

졸려 하는 내게 이보가 담요를 덮어주는 걸 본 듯했다. 함께 여행하면서, 이보와 나는 이 같은 질문을 매번 받았다. 국적이 달라 보이는 이 두 명의 남녀가 어디서 만났는지 사람들은 궁금해했고, 서로 티격태격하다가도 서로를 살뜰히 보살피는, 엄밀히 말하면 나를 살뜰히 챙기는 이보의 다정함이 다른 이들의 눈에는 충분히 그리 보일만 했던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언제나 어깨동무를 하거나 서로 마주 웃으며 이렇게 대답했다.

"아니오. 이 사람은 나의 베스트 프렌드예요. 그리고 함께 여행하기에 최고인 동행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우리가 그 대답을 하기도 전에 그의 여자친구가 끼어들며 말했다.

"아니, 당신들은 연인이 아니에요. 그렇죠? 난 알고 있어요."

그녀의 흥미로운 대답에 이보가 되물었다.

"그래요? 왜 그렇게 생각했는데요?"

그녀는 자신감 있게 대답했다.

"왜냐면 당신들은 방금 이 버스에서 만났으니까!"

우리는 웃고 말았다. 그러니까 그녀는 우리가 불과 몇 시간 전 버스에서 만나 눈이 맞은 줄 알았던 거다. 버스에서 방금 만난 낯선이에게 머리를 기댄 채 잠든 한 쌍의 남녀라. 그녀의 로맨틱한 상상력에 우리는 한참을 웃었고, 실망을 시켜 미안하지만 우린 같은 대학에서 공부를 하는 단짝 친구라고 소개했다. 이보가 벨기에 청년에게 받은 초콜릿 하나를 다시 내게 건네며 말했다.

"아가씨, 난 당신을 몇 시간 전에 처음 봤는데 왜 이렇게 친근하죠? 초콜릿 하나 드실래요?"

한없이 몽환적인 그 곳, 바하리야

이집트 시골 사람들의 정은 우리네 것과 다르지 않아서, 바하리야에 가는 길 작은 마을마다 사람들이 내리는 곳에는 마중 나온 가족들이 언제나 바글바글하다.
▲ 고향에 찾아온 형제를 마중 나온 아저씨 이집트 시골 사람들의 정은 우리네 것과 다르지 않아서, 바하리야에 가는 길 작은 마을마다 사람들이 내리는 곳에는 마중 나온 가족들이 언제나 바글바글하다.
ⓒ 김산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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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하리야로 가는 버스는 막바지 5시간쯤에 이르면 10분 혹은 20분 간격으로 중간중간 서는데, 도대체가 방송은커녕 안내판도 없고 사실 있어도 읽을 수도 없는 아랍어만 잔뜩 쓰인 이집트 버스 안에서 길 모르는 여행자는 행선지를 지나칠까 조바심에 안절부절하게 된다.

아니나 다를까 은준과 기남도 차가 설 때마다 고개를 빼고 밖을 내다보길래 우리와 함께 내리면 된다고 걱정하지 말라 일러주었다. 그렇게 여행자의 불안함이 극에 달했을쯤, 버스는 다시 서고 기사 아저씨는 "바하리야!"하며 여행자들에게 외쳐 목적지를 알려준다.

감히 다운타운이라 하기도 민망한 이 곳이 여행자들이 내려야 할 곳이다. 이 곳에는 적긴 해도 몇몇의 식당과 세탁소, 문방구, 식료품 점 등이 있어, 바하리야 상권(?)의 중심지이다.
▲ 바하리야 중심가 감히 다운타운이라 하기도 민망한 이 곳이 여행자들이 내려야 할 곳이다. 이 곳에는 적긴 해도 몇몇의 식당과 세탁소, 문방구, 식료품 점 등이 있어, 바하리야 상권(?)의 중심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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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서 내린 승객들은 사막 투어를 예약한 손님을 마중 나온 여행사 직원들과, 아직 예약을 하지 않은 이들에게 흥정을 제시하는 이들에게 둘러싸인다. 은준과 기남에게 물으니 그들은 이곳에 와서 결정하기 위해 따로 예약을 하지 않았다 했다. 사방에서 가격을 불러대는 통에 정신이 쏙 빠진 그들이 걱정되어 우리와 함께 가지 않겠느냐 물으니 단번에 그러마 하고 대답이 돌아온다. 이건 좋게 말하면 한국인의 정이고, 달리 말하면 '이집션 뺨치는 오지랖'이다.

분명 하마다가 마중을 나오겠다 했는데, 한국어로 쓰인 내 이름을 들고 있는 사내를 발견했건만, 그는 하마다가 아니다. 그에게 하마다를 찾으니 "저기"하며 우리 뒤를 가리켰다. 그때 "산슬, 잘 있었어요?"하는 한국어가 들리는 동시에 가지런한 이를 활짝 드러내고 웃는 하마다가 보인다. 이 년 만이다. 그와 포옹하고 한참을 제자리에서 뛰었다. 다시 돌아오겠다 했는데, 이 년 만에 약속을 지킨 것이다.

처음 사막 한 가운데 있는 이 오아시스 마을에 봉사활동을 위해 코이카 단원들과 왔을 때 우리를 재워주셨던 분들이 경미 이모와 하마다 부부였고, 그 이후로 동생과 함께 여행을 하며 다시 오마하고 약속했었다. 이 년이란 시간이 흘러서야 다시 그들을 만나게 되니 반가움에 콩닥거리는 마음이 진정될 줄 모른다.

집 앞에 도착하니 흙빛 골목, 담장, 냄새, 그 바람과 강렬한 햇살까지 모든 것이 그대로다. 그리고, 2년 전 비질을 하던 이모가 그때와 다름없이 현관 앞을 비질하고 계셨다.

언제나 같은 자리에서 따뜻하게 맞아주시던 경미 이모.
 언제나 같은 자리에서 따뜻하게 맞아주시던 경미 이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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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 마음에 이모하고 부르며 달려가 안겼다. 우리를 안으로 들이는 이모를 따라 들어가니 배고프지 않았냐고 물으시더니 "슬이, 네가 좋아하는 겉절이 했지"하시며 사막에서 귀하디 귀한 채소로 만든 겉절이를 내어 오신다. 간장, 고춧가루, 참기름. 전부 이곳에서는 구하기도 힘든 것들이 넉넉히도 들어갔다. 여태 그걸 기억해주고 계셨다니, 정말로 집에 온 기분에 가슴이 뭉클하며 설레온다. 오랜만에 먹는 밥이 꿀맛이다.

바하리야 사막은 다양한 종류의 사막으로 유명한 곳이다. 이집트에는 크게 두 군데의 유명한 사막이 있는데, 흔히 '사막'하면 떠오르는 사구(砂丘)가 넘실대는 모래사막은 이집트 서쪽 리비아와의 국경지역에 있는 '시와 사막'(SIWA)이 유명하고, 바하리야 사막들은 이집트 관광청의 홍보 포스터에도 사용될 만큼 신비롭고 몽환적인 이미지의 사막들이 가득한 지역이다.

일몰 시간 언덕에서 바라본 바하리야 마을풍경
 일몰 시간 언덕에서 바라본 바하리야 마을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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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하리야 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소규모의 모래사막. 사우디에서 바람을 타고 온 모래들이 쌓였다고 했다. 뜨거운 태양 아래 모래는 뜨겁지만, 조금만 깊게 손을 넣어보면 시원한 모래들이 피부에 와 닿는다. 이런 모래사막으로는 이집트 북서쪽에 위치한 시와(SIWA)사막이 있다.
 바하리야 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소규모의 모래사막. 사우디에서 바람을 타고 온 모래들이 쌓였다고 했다. 뜨거운 태양 아래 모래는 뜨겁지만, 조금만 깊게 손을 넣어보면 시원한 모래들이 피부에 와 닿는다. 이런 모래사막으로는 이집트 북서쪽에 위치한 시와(SIWA)사막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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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리가 가게 될 곳도 베이스 캠프인 이곳, 바하리야 마을에서 출발해 흑사막과 크리스털 사막 그리고 백사막이라 불리는 각기 다른 매력을 뽐내는 사막들을 투어하는 흥미로운 장소들이다. 사실 내게는 벌써 세 번째 방문이라 장소에 대한 기대는 없었지만, 오늘은 또 하나의 새로운 하루다. 사랑하는 사람과, 새로 만난 사람들과 함께 할 사막에서의 하루. 그리고 지난번에는 만나지 못 했던 사막 여우를 만나고 싶다는 기대를 품고 왔으니 떠나봐야 알 일이다.

오늘 투어를 예약한 또 다른 중국행 일행과 함께 출발해야 하는데, 사십 분이 지나도록 오지를 않는다. 결국 한 시간이 훌쩍 지나서야 그들은 모습을 드러냈고, 사막에서 보낼 시간이 줄어든 것 같아 속상한 마음에 툴툴대니 이보가 다정하게 나를 타이른다.

"소피, 이런 일은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어. 모든 게 우리가 원하는 대로 흘러가게 할 수는 없어. 그게 인생인 거고, 게다가 네가 더 잘 알겠지만 소피, 여긴 이집트야. 조금 늦는다고 달라지는 건 없어. 그리고 모든 일엔 일어나는 이유가 있는 거야. 우린 기다릴 줄 아는 법을 배워야 해."

아차, 하는 마음이 든다. 사막에서 함께 할 시간이 줄어든 것에 투덜댈 시간에, 지금 내 옆에 있는 그들과 눈을 마주치고 이야기하면 될 것을. 내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일을 불평하느라 지금 내게 주어진 순간을 낭비하고 있었다니.

일탈을 꿈꾸며 훌쩍 떠난 그곳에서 여행자는 아이러니하게도 일상의 규칙성을 요구하는 자신을 발견한다. 모든 것이 계획대로 순조롭게 흘러가기를 원하고 조금의 오차도 용납하지 않고서, 계획에 차질이 생겨 혹여나 가고자 했던 어느 한 곳이라도 가지 못하게 될까 조바심에 발을 동동 구르는 우리의 모습.

모든 것이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 것이 오히려 더 당연한, 모든 것이 바뀔 수 있는 여지를 머금은 여행에서 우리는 또 일상처럼 스트레스를 받는다. 힘들게 얻은 휴가일수록, 더 많이 보고 더 많이 돌아다녀야만 본전이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어느새 여행은 노동이 되고 일상의 연장선이 된다.

마음을 고쳐먹고 차에 올랐다. 이보와 에바는 중국인 두 명과 함께, 나와 은준, 기남 셋이서 한 차를 타게 되었다. 팔은 안으로 굽는 건지, 한국인인 우리가 조금이라도 편하게 앉아 갈 수 있도록 한 하마다의 배려였다.

"산슬, 준비됐어요?"

하마다가 차에 타며 묻는다. 아무렴, 준비되었고말고! 신나게 내가 대답한다.

"아이와, 얄라 일라 싸흐라 야 하비비!"(물론이지, 얼른 사막으로 가볼까요 우리?!)

이집트에서도 이렇게 작은 시골 마을에서는 트럭 뒤에 타고가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 인사하는 바하리야 마을 아이들 이집트에서도 이렇게 작은 시골 마을에서는 트럭 뒤에 타고가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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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녘 아이들이 이방인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한다.
▲ 바하리야 골목 풍경 해질녘 아이들이 이방인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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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 이 팁은 대략적인 계획과 예산짜기에 도움을 주려 작성한 내용이나, 글쓴이의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되었고 세 번 다 같은 업체의 투어를 이용했었기에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비교가 불가함을 미리 알림, 또한 있는 사실 그대로만 기재하고자 노력했으나 어떠한 홍보 목적 없이 개인의 경험과 기준으로 작성하였기에 주관적인 내용이 포함될 수 있음도 알림.

① 바하리야 가는 버스표 끊기
나세르(Nasser)역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걸리는 트루고만 버스 터미널은, 이집트의 주요 도시 곳곳을 연결해주는 중심 터미널이다. 바하리야로 가는 버스는 하루에 다섯 번 정도가 있는데, 투어를 하게 되면 주로 8시 버스를 타고 가야 한다. 버스 표는 현재 50EGP이며, 버스 표를 미리 예약할 때는 날짜와 시간을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② 투어할 여행사 선택하기
바하리야 사막에는 아주 많은 여행사가 있다. 버스에서 내리는 순간 이곳 저곳에서 삐끼들이 흥정을 하는데, 나는 언제나 같은 곳을 이용했기 때문에 타 여행사에 대한 비교가 불가능하다. 여행사 선택은 여행자 본인의 몫이며, 다만 일부 여행사는 성수기에 숙련되지 않은 운전사를 임시 고용해, 지프가 전복되거나 사막 한복판에서 고장 나는 등의 사고가 종종 일어나기도 하고, 미리 예약을 하지 않고 갈 시에 대략적인 투어 요금에 대한 정보가 없다면 바가지를 쓰게 될 수 있으니 주의한다.

또한 여름에 간다 해도 사막의 밤과 새벽은 아주 춥기 때문에 제공되는 텐트와 침낭 등의 장비도 꼼꼼히 체크하도록 한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투어가 아닌 다른 곳을 선택할 때에는 계약 금액의 일부를 선지급 한 뒤 투어 계약 시 제시된 조건대로 투어가 이루어졌을 시 나머지 금액을 지불하는 방법으로 사기를 막을 수도 있다.

투어는 대개 1박2일의 형식으로 이루어지고, 카이로 트루고만 터미널에서 출발하는 8시 버스를 타고 도착해서 점심을 해결한 뒤 출발하는 일정이다. 하루에 바하리야를 찾는 여행자들이 꽤 많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출발일 며칠 전에 트루고만에 가서 미리 예약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사막투어의 기본적인 일정은 [마을 출발-흑사막- 크리스털 사막- 백사막에서 저녁 식사와 함께 1박- 오아시스 - 마을 도착]으로 이루어 진다. 내가 이용했던 하마다 투어의 경우, 물 그리고 저녁 식사(주로 양념해서 구운 닭고기와 쌀밥, 샐러드, 빵, 탄산음료, 식후 차)가 제공되며 아침 식사(간단한 빵, 치즈, 잼, 단 과자, 차 혹은 커피)가 주어지지만, 양치질이나 간단한 세면을 위한 여분의 생수 한 병과 사탕, 초콜릿 등을 챙겨가는 것도 괜찮다.

내가 이용했던 하마다 투어를 기준으로 한 투어 금액은 4인 기준 1인당 50달러이다. 4인 기준으로 제시한 이유는 사막 투어는 1박으로 이루어지는 투어의 가격이 200달러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일 투어 인원이 부족하게 되면 네 명 이하의 인원이 투어를 하게 되는데, 그렇다 해도 차 한대와 투어에 필요한 가이드의 수는 변하지 않기 때문에 인원이 부족할 시 투어 가격이 네 명일 때보다는 비싸다.

따라서 4인 이하의 그룹이거나 개인 여행자일 경우, 미리 연락하여 투어하고자 하는 일정을 문의하는 것이 안전하다. 주로 한국인과 일본인들이 많이 이용하고, 또 한국인 안주인이 관리하기 때문인지 담요와 침낭, 매트리스를 수시로 드라이클리닝하거나 소독하는 등 위생상태가 바람직했다. (제공되는 침낭 도구를 사용했지만 벼룩도 없었고 별다른 피부 반응은 없었음.) 또한 둘째 날 일정에 모래 언덕에서의 샌드 보딩이 무료로 들어가 있으며, 점심은 거의 한식으로 제공된다.

덧붙이는 글 | 자세한 문의는 http://cafe.naver.com/bahariya 에서 확인하세요.



태그:#김산슬, #하마다, #이집트, #바흐리야, #바하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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