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에서 활약하는 동갑내기 파이터가 삼일절에 동반 출격해 승리에 도전한다.

UFC 파이터 김동현과 남의철은 오는 3월 1일(토) 중국 마카오에서 열리는 UFC Fight Night MACAO(TUF차이나 피날레)에 나란히 출전해 각각 영국의 존 헤서웨이와 일본의 토쿠도메 카즈키를 상대한다.

특히 김동현은 UFC 데뷔 13경기 만에 처음으로 대회의 메인이벤트에 나서고 국내 격투기 단체 로드FC의 라이트급 챔피언이자 간판스타였던 남의철은 UFC 데뷔전을 치르는 것이라 선수 본인은 물론 격투팬들에게도 뜻 깊은 경기가 될 전망이다.

아시아 넘버원 김동현의 옥타곤 10승 도전

'스턴건' 김동현은 대한민국을 넘어 명실상부한 아시아 최고의 종합격투기 파이터다. 실제로 김동현은 미국의 스포츠 뉴스사이트 블리처리포트가 선정한 UFC의 아시아파이터 톱10 순위에서 당당히 1위에 올랐다.

유도 기술을 응용한 기습적인 테이크다운과 상위포지션에서 상대를 눌러 놓는 그래플링 기술은 UFC내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웰터급 내에서도 정상급으로 꼽힌다. 최근 3연승을 포함해 UFC에서 12전을 치르는 동안 한 번도 연패가 없었을 정도로 안정적인 경기운영도 장점이다.

현재 UFC전적 9승2패 1무효경기를 기록하고 있는 김동현은 이번 대회에서 승리를 추가하면 옥타곤 통산 10승을 달성하게 된다. 이는 아시아 파이터로는 미들급에서 활약하던 일본의 오카미 유신에 이은 두 번째 기록으로 현역 UFC 아시아 파이터로는 최초의 기록이다.

물론 이번에도 상대가 만만치 않다. 김동현과 격돌할 영국의 존 헤서웨이는 종합격투기 17승1패 UFC 7승1패에 빛나는 화려한 전적의 소유자다. 릭 스토리, 디에고 산체스 같은 유명 선수들을 꺾었던 실력파 그래플러로 김동현과는 스타일이 여러모로 겹치는 선수다.

사실 UFC 웰터급 공식랭킹 11위에 올라 있는 김동현에게 순위권 밖에 있는 헤서웨이는 다소 성에 차지 않는 상대일 수 있다. 하지만 헤서웨이를 제압한다면 상위권 도약의 확실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경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동안 UFC 데뷔 후 대부분의 경기를 판정으로 끝냈던 김동현은 작년 10월 에릭 실바를 무시무시한 왼손 펀치로 제압하면서 지루한 파이터라는 이미지를 불식시킨 바 있다. 김동현이 이 기세를 몰아 자신의 생애 첫 옥타곤 메인이벤트 경기도 승리로 이끌 수 있기를 기원해 본다.

로드FC 라이트급 초대 챔피언, 늦은 옥타곤 데뷔

남의철은 지난 2010년 막을 올려 어느덧 아시아 최고의 종합격투기단체로 떠오르고 있는 로드FC가 낳은 최고의 스타 파이터다. 초대 대회를 시작으로 총 13번의 정식 대회에서 7번이나 참가해 라이트급 챔피언 벨트를 차지하기도 했다.

UFC가 아시아 진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강경호, 임현규, 방태현, 최두호 등 한국 선수들을 대거 영입할 때도 남의철은 로드FC와의 의리와 단체의 간판 선수라는 자존심 때문에 UFC의 제안을 받고도 오랜 시간 망설인 바 있다.

다소 늦은 나이에 UFC 데뷔전을 치르게 됐지만 난타전을 마다하지 않는 공격적 성향과 상대와의 기싸움을 즐기는 쇼맨십까지 겸비한 남의철은 국내 선수 중 옥타곤에 가장 잘 어울리는 파이터로 꼽힌다.

공교롭게도 UFC 데뷔전 역시 삼일절에 한일전으로 열리게 됐다. 상대는 종합격투기 12승4패1무승부, UFC 1승1패의 토쿠도메 카즈키. 12승 중 4개의 서브미션 승리와 5개의 TKO승리가 포함돼 있을 정도로 결정력이 좋은 선수다.

하지만 4패 중에는 두 번의 KO패가 있는 만큼 남의철 특유의 접근전이 효과를 발휘한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여기에 한일전 5전 전승의 완벽한 기록도 남의철의 자신감을 키워주는 효과로 작용할 것이다.

김동현과 남의철은 모두 올해로 34세가 된 동갑내기다. 파이터로서 결코 적다고 할 수 없는 나이지만 승리를 향한 이들의 열정은 여느 젊은 파이터 못지 않다. 삼일절 밤 마카오에서 두 대한민국 파이터의 승전보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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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김동현 남의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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