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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의 나>의 이범수가 복수를 위해 자신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 윤시윤의 검은 속내를 알고도 그를 품는 모습으로 포용하는 리더십을 보여줘 시청자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27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총리와 나>(극본 김은희, 윤은경 연출 이소연)에서 남다정(윤아 분)과 함께 그녀의 아버지인 남유식(이한위 분)의 병문안을 위해 요양병원을 방문한 권율(이범수 분)은 우연히 강인호(윤시윤 뷴)의 형이 자신의 아내 박나영(정애연 분)과 내연의 관계였던 강수호(김지완 분)란 것을 알게 됐다.

 <총리와 나>의 권율(이범수 분)과 강인호(윤시윤 분)

<총리와 나>의 권율(이범수 분)과 강인호(윤시윤 분) ⓒ kBS


이날 방송에서 권율은 남다정에게 정식으로 사랑 고백을 한 후 그녀의 아버지가 있는 요양병원을 함께 찾았다. 셋은 환담을 나누었고 남다정은 잠시 자리를 떴다가 우연히 박나영을 발견하지만 이내 놓쳤다. 권율은 남다정이 오지 않자 혹시 강인호와 만났을까 해 그의 형의 병실에 갔다가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강인호의 형 강수호가 자신이 그토록 사랑했던 아내 박나영의 정신과 의사이자 내연남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 그는 충격에 휩싸였다. 그리고 이전에 강인호를 조심하라던 서혜주(채정안 분)의 말과 그동안 자신에게 했던 강인호의 행동들을 곱씹으며 좀처럼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이제 강인호의 해고는 시간문제이지 싶었다,

총리 공관에 돌아온 권율은 남다정에게 "사람이 사람을 어디까지 믿을 수 있을까? 내가 무척이나 믿었던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이 내가 생각한 것과 다른 사람이라면 난 어떻게 해야 할까?"라고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았다.

이에 남다정은 "그럼 믿으세요"라며 "무턱대고, 조건 없이, 그냥. 누군가를 믿을 만한 사람으로 만들고 싶다면 우선 믿어줘야 하는 거 아닌가요? 그리고 설사 그 사람이 나중에 총리님을 배신한다고 해도 그 사람을 믿었던 총리님이 잘못한 건 아니에요"라는 말을 건넸다. 단순하면서도 어려운 일이었다.

남다정의 조언 때문이었을까? 밤새 고민하던 권율은 다음날 강인호를 총리실로 불러 "강과장이 살아오면서 어떤 상처가 있는지 사실 나는 잘 모르지만 이제 웃었으면 좋겠어"라며 "실은 이 얘기 누군가가 나에게 해준 얘기야. 행복해져도 괜찮다고. 그 말을 들으니 마음이 편해지더군. 그래서 나도 강과장에게 꼭 해주고 싶었어. 그리고 나는 믿어, 자네를. 자네가.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이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아마도 강인호를 믿고 그의 능력을 아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복수를 위해 자신에게 접근한 사람을 용서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권율을 용서를 넘어 강인호를 포용했다. 권율의 됨됨이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지난번 자신의 정책을 반대하는 시위자에 직접 나서서 설득하는 모습과 상대방의 검은 속내를 알고도 그를 내치지 않고 포용하는 모습은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이 말을 들은 강인호 역시 권율의 모습에 마음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복수를 위해 권율에게 접근했지만 그의 진면목을 알게 된 것이다. 더구나 7년 전 사고가 권율 때문이 아니란 것도 알게 되었다. 과연 강인호는 권율의 남자로 거듭날 수 있을까?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이영광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드(http:blog.daum.net/lightsorikwang)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총리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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