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탑독

지난 10월 싱글 < Dogg's Out(독스 아웃) >을 발표하며 데뷔한 13인조 남성 그룹 탑독(Topp Dogg). ⓒ 스타덤엔터테인먼트


|오마이스타 ■취재/이언혁 기자|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아이돌 그룹은 인기에 둘러싸인 화려한 존재로 인식됐다. 그러나 어린 나이에 연습생 신분으로 연예기획사에 들어와서 구슬땀을 흘린다는 사실이 점차 알려지면서, 아이돌 그룹을 단순히 반짝거리는 존재로 받아들이기보다 노력이 결실을 맺는 과정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10월 싱글 < Dogg's Out(독스 아웃) >을 발표하며 데뷔한 13인조 남성 그룹 탑독(Topp Dogg)은 그 과정을 보여주는 그룹이다.

데뷔곡 '말로해'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탑독은 지난 12일 리패키지 앨범을 발표했다. 가수이자 작곡가인 디즈(DEEZ)와 탑독 멤버 곤(22)이 함께 작곡한 타이틀 곡 'Cigarette(시가렛)'에는 곤과 아톰(19), 야노(19), 키도(22), 제니씨(23) 등의 멤버들이 작사에 참여하기도 했다. '말로해'와는 사뭇 다른, 네오소울 R&B 장르의 곡이다.

"데뷔 싱글에서 강한 모습을 어필하고 싶었기 때문에 센 이미지를 선보였다"고 밝힌 리더 P군(23)은 "이번에는 보컬적인 부분을 돋보이게 하되, 부드럽고 감성적인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고 털어놨다. '시가렛' 외에도 멤버 키도가 작사, 작곡한 솔로곡 '너 같은 여자', 야노가 작사에 참여한 '귀여운 걸' 등이 담긴 것도 이런 맥락의 연장선이다.

늘 함께 다니는 13명..."어딜 가도 기죽지 않아"

 그룹 탑독.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비주 낙타 곤 아톰 제로 상도 호준 서궁

그룹 탑독.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비주 낙타 곤 아톰 제로 상도 호준 서궁 ⓒ 스타덤엔터테인먼트


한솔(21)과 제니씨, 야노가 현재의 소속사인 스타덤엔터테인먼트에 들어왔고, 이후 낙타(21)와 P군 등이 합류했다. 13명의 탑독이 완전히 꾸려진 것은 데뷔 3개월을 앞둔 시점이었다. 일명 '탑독 프로젝트'로 연습을 하면서 들고 나는 이들을 모두 봤던 한솔은 "떨어지는 친구들을 보면서 가슴이 아팠는데, 그때는 너무나도 치열했기 때문에 신경을 쓸 겨를이 없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마지막으로 합류한 멤버는 서궁(22)이었다. 이미 데뷔를 앞두고 연습 중이었던 멤버들을 보고, 서궁은 처음엔 '과연 가능할까' 싶기도 했다고. 그러나 서궁은 처음에 망설였던 것과는 달리, 멤버가 많아서 좋은 점이 더 많다고 했다. "처음엔 '뒤처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놓은 그는 "이제는 어딜 가도 기가 죽지 않고 든든하다. 멤버들 덕분이다"라고 미소 지었다.

처음엔 말수가 적었던 멤버들도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입을 열기 시작했다. 서로의 첫인상을 묻자, 인터뷰는 갑자기 활기를 띠었다. 한솔이 춤 실력으로 멤버들의 기를 팍 죽였다면, 스마트폰 게임 쿠키런 속 캐릭터처럼 춤을 춰서 멤버들을 깜짝 놀라게 했던 막내 야노는 회사 대표 조PD(본명 조중훈) 앞에서 "중훈이 형"이라고 랩을 하면서 형들의 인정을 받았다고. 연습생 때 오히려 연예인 같았던 키도, 언더그라운드에서 힙합을 할 것 같았던 제니씨 등 다양한 매력을 갖춘 이들이 한데 모였다.

대구 출신인 낙타는 멤버들에게 강렬한 기억을 남긴 인물이다. 툭툭 내뱉는 말투 때문에 오해를 사기도 했다고. 상도(21)는 "처음엔 예의가 없다고 생각했지만 원래 그런 스타일이더라"고, 한솔은 "처음에 낙타를 보고 반가운 마음에 친해지려고 했지만, 성격이 많이 달랐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제로(20)는 "알고 보니 '상남자' 스타일이었다"고 덧붙였다.

"항상 함께 움직여...식사 메뉴는 늘 통일이죠"

  그룹 탑독.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키도 한솔 P군 제니씨 야노

그룹 탑독.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키도 한솔 P군 제니씨 야노 ⓒ 스타덤엔터테인먼트


탑독은 두 팀으로 나눠서 숙소 생활을 하고 있다. 13명이 늘 함께 다니는 통에 심심할 틈이 없는데다가, 어디서도 기죽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좋다고 말한 이들은 "무대 위에서도 13명이니까 더 꽉 차 보이고 멋있는 것 같다"고 뿌듯해했다. P군은 "많은 멤버들이 '반전 매력'을 선보인다는 게 우리의 장점"이라면서 "기존의 틀을 과감하게 깬다"고 엄지를 치켜 올렸다.

"물론 밥을 먹을 때나 이동할 때는 번거롭기도 해요. 식당에 가도 매니저 형들까지 17인분을 주문해야 하죠. 그래서 메뉴는 무조건 통일이에요. 메이크업이나 헤어 스타일링을 하는 데도 시간이 오래 걸리고요. 한 번은 팬사인회를 하러 갔다가 상도를 화장실에 버려두고 가기도 했어요. 또 멤버들끼리 PC방에 놀러 간 적이 있는데, 한솔을 두고 가기도 했고요.(웃음)"

2013년이 첫발을 내디딘 해였다면, 2014년은 탑독에게 도약의 해가 될 전망이다. 곤은 "리더 P군이 말하듯이, 2013년이 '탑독을 알리는 해'였다면 2014년은 '탑독의 해'가 될 것"이라면서 "1월 중순께 다음 앨범을 발표할 계획이다. 인지도를 쌓아서 신인상도 타고, '대세돌'이라는 타이틀도 얻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내세웠다.

 그룹 탑독

그룹 탑독 ⓒ 스타덤엔터테인먼트



탑독 말로해 CIGARETTE 조PD 스타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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