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도상우가 22일 오후 서울 이태원동 핑퐁펍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울컬렉션 최범석, 곽현주, 고태용, 강동준 패션쇼 모델로 활약했으며 잡지 <보그> <엘르> <쎄씨> <맨즈헬스> 등 다수의 화보를 통해 도상우의 얼굴은 이미 많이 알려져 있다. ⓒ 이정민


[기사 수정: 26일 오후 2시 5분]

|오마이스타 ■취재/조경이 기자·사진/이정민 기자|  모델 겸 배우 도상우. 패션피플들의 워너비스타로 주목받고 있고 최범석, 곽현주, 고태용, 강동준 등 유명 디자이너의 패션쇼 모델로 런웨이를 뜨겁게 달구었던 그는 훤칠한 몸매는 물론, 개성 넘치는 표정으로 사랑받고 있다.

그는 런웨이 외에도, <보그> <엘르> <쎄씨> <맨즈헬스> 등 잡지 화보를 통해서도 얼굴을 알렸다. 이후 8부작 tvN 리얼 예능 <꽃미남 캐스팅, 오! 보이>에 출연했으며 연이어 드라마 <꽃미남 라면가게>에 출연하면서 연기를 시작한 도상우는 웬만한 스타들의 팬덤을 뛰어 넘는 두터운 팬층을 자랑한다.

1987년 부산 출생. 초등학교 때 요리나 그림에 관심이 있었던 도상우는 연예계 쪽과는 거리가 먼, 소심하면서도 내성적인 성격의 소년이었다. 낯도 많이 가리고 쑥스러움도 많이 탔던 그 소년이 중학교 때부터 키가 쑥쑥 자라기 시작했다. 중학교 2학년 때 12cm가 크고 그 기세를 몰아 고등학교 3학년 때까지 계속 키가 컸다. 훤칠한 외모 덕에, 주위에서 연예인을 하면 어떻겠냐고 조언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이쪽에 관심이 커졌다고 한다. 

모델 되기 위해 무작정 상경..."안 해본 아르바이트가 없어요"

  모델 도상우가 22일 오후 서울 이태원동 핑퐁펍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모델일을 하면선 가로수길 안경점에서도 일을 했었어요. 저를 알아보는 고객들이 '모델인데 왜 여기서 일해?'라고 하는 분도 있었고, 그때 당시에는 잠깐 쑥스럽기도 했지만, 내 본업으로는 돈을 벌 수 있는 게 아니다 보니까 계속 아르바이트를 했죠." ⓒ 이정민


모델이 돼야겠다고 생각한 도상우는 부산 동서대학교 뮤지컬학과를 잠깐 다니다가 휴학계를 내고 21살 때 서울로 무작정 상경했다. 부산에 살다 보니 서울의 모델 에이전시 어디가 좋은지 구체적으로 알 수가 없었던 그는 무작정 숙소가 지원되는 모델 에이전시 겸 아카데미 여러 곳에 이력서를 넣었다.

"처음에 숙소가 있어서 무작정 들어간 곳이 있었는데, 거기는 모델 에이전시 겸 아카데미였어요. 근데 나중에 보니 디자이너들이 쳐주지도 않는 좋지 않은 회사였더라고요. 거기서 숙소 생활 4개월 했어요. 워킹도 배워야했는데, 벽에 일자로 붙어 있는 것만 계속 했습니다. 그래서 더 있지 않고 나왔고, 그 이후로 계속 아르바이트만 미친 듯이 했어요.

옷가게·백화점·커피숍·술집·음식점·노가다까지, 안 해본 아르바이트가 없어요. 저는 아무 인맥도 없고 아는 사람도 없었어요. 배우고 싶은 것은 많은데 어느 회사를 가야하는지, 갈 곳도 없었고 그래서 돈을 벌어서 연기 수업을 받아야겠다 싶어서 무작정 일을 하고 저축을 하려고 했습니다."

서울에 와서도 부산에 있는 부모님한테 손을 벌리지는 않았다. 집세부터 모든 것을 혼자 해결하면서 쉼 없이 일을 했다. 그러면서 틈틈이 알음알음 들어온 모델 일도 꾸준히 했다. 하지만 모델 일만으로는 서울에서 생활을 제대로 할 수가 없어, 주위 사람들이 하나둘 얼굴을 알아볼 때까지도 아르바이트를 계속 했다고.

"모델일을 하면선 가로수길 안경점에서도 일을 했었어요. 저를 알아보는 고객들이 '모델인데 왜 여기서 일해?'라고 하는 분도 있었고, 그때 당시에는 잠깐 쑥스럽기도 했지만, 내 본업으로는 돈을 벌 수 있는 게 아니다 보니까 계속 아르바이트를 했죠."

"플래시 터지는 런웨이 섰을 때 느끼는 희열...마약 같다"

 모델 도상우가 22일 오후 서울 이태원동 핑퐁펍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09년에 저의 첫 에이전트로 케이플러스에서 3년 정도 있었어요. 그때 모델 일을 하면서 선 쇼가 수백 개 정도 되는 것 같아요. 잡지도 되게 많이 했고요. 일을 하면서 정말 힘들었어요. 겉은 화려하지만 사실 보수도 그렇고 힘든 일이 많거든요." ⓒ 이정민


한 번은 홍대 한 커피숍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던 중에, 우연히 커피를 마시러 온 방송인 홍석천을 알게 됐고, 그가 운영하는 이태원 한 음식점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게 됐다. 근 3년 반 동안 그 식당에서 일을 했다.

"석천이 형 꼬임에 넘어가서 그 식당에서 일을 시작했는데, 형들이 다 너무 착하고 좋았어요. 지금도 만나고 있어요. 형제처럼 잘 지내고 있죠. 3년 반 동안 서빙을 했는데요, 우연히 거기에 케이플러스라고 하는 모델 에이전시 원장님이 밥을 먹으러 왔다가 본인 회사 오디션 볼 생각 없냐고 해서 그때 제대로 된 첫 회사에서 일을 시작했던 것 같아요."

그 회사 오디션을 보고 통과하면 바로 계약을 체결할 줄 알았는데, 서울컬렉션 오디션이 있으니 그 오디션을 먼저 보라고 했다. 운과 실력이 따랐던 덕분인지, 도상우는 서울컬렉션에서 9개 디자이너의 쇼에 캐스팅이 됐고, 그 후에야 계약서를 쓰게 됐단다.

"2009년에 저의 첫 에이전트로 케이플러스에서 3년 정도 있었어요. 그때 모델 일을 하면서 선 쇼가 수백 개 정도 되는 것 같아요. 잡지도 되게 많이 했고요. 일을 하면서 정말 힘들었어요. 겉은 화려하지만 사실 보수도 그렇고 힘든 일이 많거든요.

모델 일을 할 때 제 색깔이 없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화보 촬영을 할 때도 콘셉트는 잘 새겨듣지도 않고 그냥 멋있게만 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뭔가 내 색깔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죠."

 모델 도상우가 22일 오후 서울 이태원동 핑퐁펍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컬렉션에 서면, 불빛이 쫙 있고 카메라가 저를 집중적으로 찍고 있어요. 그런 순간 런웨이를 걸을 때 희열이 있어요. 모델을 했던 분들의 모든 분들이 쇼를 하면 희열이 느껴지고, 런웨이에 서는 게 마약과 같다고 해요." ⓒ 이정민


그러면서 도상우는 프로페셔널한 모델로, 런웨이에서 그리고 카메라 렌즈 앞에서 더욱 빛나게 하기 위해서 자신만의 색깔을 내려 노력하기 시작했다. 콘셉트에 맞는 다양한 표정 연구를 하고 그에 맞게 포즈 연구도 했다.

"모델로 제대로 활동한 지 4년 정도 된 것 같아요. 지금은 쇼나 화보의 콘셉트를 이해하고 제대로 표현하려고 하는 그 과정이 재미있어요."

모델의 매력은 무엇일까. 최근 MBC 인기 예능프로그램인 <무한도전> 멤버들도 패션모델을 꿈꾸는 노홍철의 제안으로 밀라노 패션위크에 도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 않나.

"컬렉션에 서면, 불빛이 쫙 있고 카메라가 저를 집중적으로 찍고 있어요. 그런 순간 런웨이를 걸을 때 희열이 있어요. 모델을 했던 분들의 모든 분들이 쇼를 하면 희열이 느껴지고, 런웨이에 서는 게 마약과 같다고 해요. 제가 주인공이고 다 저를 보고 있고 앞에서는 플래시가 마구 터지죠. 저에게 집중되는 그 순간의 희열이 있어요."

[도상우가 추천한다]
겨울시즌 잇아이템? 

  모델 도상우가 22일 오후 서울 이태원동 핑퐁펍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모델일을 하면선 가로수길 안경점에서도 일을 했었어요. 저를 알아보는 고객들이 '모델인데 왜 여기서 일해?'라고 하는 분도 있었고 그 때 당시에는 잠깐 쑥스럽기도 하지만, 내 본업으로는 돈을 벌 수 있는 게 아니다 보니까 계속 아르바이트를 했죠." ⓒ 이정민


도상우는 겨울시즌 '잇아이템'으로 터틀넥을 추천했다.

"남자분들 터틀넥으로 코디를 많이 할 수 있어요. 니트 안에 터틀넥, 터틀넥 하나에 코트 하나만 걸쳐도 깔끔하게 멋 낼 수 있죠. 겨울이니까 터틀넥을 입고 코트 위에  큰 목도리를 모양 내서 하든지, 스카프를 두 줄로 내서 코트 안에 대서 입던지. 맨투맨 티셔츠나 니트 입었을 때 스카프만으로도 멋 낼 수 있어요. 멋 내고 싶을 때는 그런 것을 해주면 좋죠. 해외스트리트 블로그나 한국의 옷 잘 입는 분들의 블로그가 많은데, 그거 보면서 따라 입어 보다 보면 많이 느는 것 같아요."



도상우 서울컬렉션 홍석천 마이타이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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