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캐치미'의 여주인공을 맡은 김아중이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화 '캐치미'의 여주인공을 맡은 김아중이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오마이스타>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유성호


|오마이스타 ■취재/조경이 기자·사진/유성호 기자| 몸의 어딘가를 콕콕 누르면 로봇처럼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었던 핸드폰 CF로 데뷔했던 김아중. 당시 늘씬한 몸매와 서구적인 이목구비로 단박에 세상에 얼굴을 알렸다.

김아중은 어느덧 내년이면 데뷔 10주년을 맞는다. 2006년 겨울 영화 <미녀는 괴로워>의 흥행과 함께 말 그대로 '빵' 뜬 김아중은 각종 영화제의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충무로 여신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그 이후가 김아중에게는 더 중요한 행보였다. 그 스타덤이 일회성으로 그칠지, 지속시킬 수 있는 연기적인 내공이 있는지를 시험하는 매 순간이었을 터이니 말이다. 이후 <그저 바라보다가> <싸인> <나의 PS 파트너>, 올 겨울 선보인 <캐치미> 등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열심히 연기하고 있지만, 흥행의 부침은 늘 있는 법. <미녀는 괴로워> 이후 대박을 친 작품은 없지만, 꾸준히 다양한 캐릭터를 통해 대중들에게 신뢰감을 주는 배우로 거듭나려 노력하는 중이다.

대중들은 연예인으로서, 배우로서의 김아중의 두 번째 빅히트를 기다리고 있는 듯하다. 혹시 그 사이에 '사람' 김아중에 대한 관심은 부족했던 게 아닐까. 배우 김아중을 만드는 '사람' 김아중, 그를 구성하고 있는 중요한 키워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인 꿈꾸는 오빠와 윈-윈 남매 되고 싶어요"

 영화 '캐치미'의 여주인공을 맡은 김아중이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저는 아침밥을 꼭 먹어야 하는 스타일이에요. 눈을 딱 뜨자마자 먹어야 해요(웃음). 먹을 게 있어야 일어나죠." ⓒ 유성호


김아중 

"많은 분들이 제가 굉장히 엔터테이너적이고 쾌활하고 활발할 것이라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침착한 편이에요. 차분하다 못해 심심하기까지 하죠. 뭔가 이야기해야 할 주제가 있으면 많이 하는 편이지만, 그게 아니면 보통 듣는 편인 것 같아요."

가족

"엄마, 아빠, 오빠, 저 이렇게 네 식구입니다. 되게 털털하고 시원시원한 여장부 스타일의 엄마는 요리하는 것을 좋아해서 항상 나물 캐러 다니시고 그래요. <응답하라 1994>에서 이일화 선배님도 음식 할 때 굉장히 많이 하시잖아요. 저희 엄마도 그러세요. 나물을 사 먹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들로 산으로 다니며 캐서, 잔치 음식 수준으로 만들어 주위에 많이 나눠주세요.

아버지는 약간 고지식한 편이에요. 그래도 딸인 제게는 애정 표현을 잘 해주시고 예뻐해 주시죠. 오빠는 영화 쪽에 관심이 있어요. 연출이 꿈이라서 단편영화 연출을 하기도 했고 시나리오도 쓰기도 했어요. 얼마 전에는 모 감독님 밑에서 프로듀서를 하기도 했어요. 나중에 류승완-류승범 형제처럼 서로 윈윈할 수 있으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음식 

"저는 아침밥을 꼭 먹어야 하는 스타일이에요. 눈을 딱 뜨자마자 먹어야 해요(웃음). 먹을 게 있어야 일어나죠. 달달한 것을 정말 좋아하는 편이고요. 한식 중에는 국이나 찌개가 있으면 더 수월하게 밥을 잘 먹는 스타일. 많이 맵고 짠 것을 좋아하지 않는데 제육볶음 완전 좋아해요. 짬뽕보다는 짜장면. 탕수육도 완전 좋아하고. 회도 되게 좋아해요. 커피는 아메리카노보다는 라떼나 카푸치노를 즐기는 편이고 탄산이나 주스는 잘 안 먹으려고 하고 차를 많이 마시려고 노력해요." 

다이어트

"보통 작품 들어가기 두 달 전에 개인 트레이닝을 통해 체중 조절을 해요. 주로 맨손으로 할 수 있는 운동을 해요. 내 체중을 실어서 푸쉬업을 한다든지, 요가 동작을 한다든지. 기구 운동이 아니라서 관절에 무리가 없지만, 자기 몸무게를 이용해서 하는 것이라 꽤 힘들어요. 이런 운동은 잔 근육들을 더 탄탄하게 만드는데 효과가 있는 것 같아요."

 영화 '캐치미'의 여주인공을 맡은 김아중이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저는 향초를 좋아해요. 평소 사 놓은 향초를 지방 촬영 갈 때 들고 가요. 숙소에서 잘 때 향초를 켜고 자면 잠자리도 덜 가리고 잠도 잘 오더라고요." ⓒ 유성호


스타일

"유행 많이 안 타고 올해 입고 내년에 입어도 새 옷 같이 느낄 수 있는 의상을 좋아해요. 당시 유행하는 '잇아이템'은 안사는 편입니다. 치마는 정말 거의 안 입고 평상시에는 바지를 주로 잘 입어요.

예전에 엄마랑 쇼핑을 가면 자꾸 반짝거리는 액세서리에 관심을 보이는 엄마가 나이 든 게 아닌가 싶었는데, 저도 요즘에 자꾸 반짝거리는 것에 눈이 가더라고요. 보석에 대해 알고 싶기도 하고 그래요.(웃음)"

화장품

"화장품은 순한 것을 많이 쓰는 편이고요. 바디워시나 비누 등은 유기농 제품을 써요. 겨울이라서 많이 건조해지니까 멀티 오일을 몸에도 바르고 얼굴에도 발라요. 보통 얼굴에 오일을 바르면 여드름이 올라온다고 하는 분이 있는데 그래도 겨울에는 꼭 발라주는 편이 좋은 것 같아요. 로션이랑 오일이랑 일대일 비율로 섞어서 바르면 피부결도 정돈되고 좋아요. 지성인 분들도 그렇게 거부감이 안 들거예요.  

저는 향초를 좋아해요. 평소 사 놓은 향초를 지방 촬영 갈 때 들고 가요. 숙소에서 잘 때 향초를 켜고 자면 잠자리도 덜 가리고 잠도 잘 오더라고요. 향수는 어릴 때는 많이 모았는데 지금은 향수가 많아서 더 사지는 않아요. 최근에 쓰는 것은 '크리드'. 하얀색 패키지로 되어 있는데 가격이 꽤 비싸서 살 엄두가 잘 안 났는데 궁금해서 샀거든요. 근데 페로몬이 가장 많이 함유된 향수라고 하더라고요.(웃음)"

계절

"가장 좋아하는 계절은 가을이에요. 보통 여자들이 봄 탄다고 하잖아요. 약간 설레고 싱숭생숭하고. 근데 그 느낌도 좋지만 저는 가을을 더 타는 편이고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 춥지도 않고 덥지도 않은 계절."

"오드리 햅번처럼 주위도 돌아볼 줄 아는 여배우이길"

 영화 '캐치미'의 여주인공을 맡은 김아중이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상형이요? 가만히 있는데도 편안하고 여유가 있고 자연스러운 느낌. 차분한데 마냥 착해보이는 것이 아닌, 위트도 좀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 유성호



이상형
 


"일단 '짐승남' 스타일은 안 좋아하는 것 같아요. 빨래판 복근 그런 건 좀 부담스러워요. 그냥 분위기인 것 같아요. 가만히 있는데도 편안하고 여유가 있고 자연스러운 느낌. 차분한데 마냥 착해보이는 것이 아닌, 위트도 좀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멘토

"김용화 감독님과 김현석 감독님. 김현석 감독님은 자기 영화의 남자주인공 같아요(웃음). <광식이 동생 광태>의 광식이 같죠. 항상 남자 주인공이 되어서 시나리오를 쓰거든요.

두 분이 연기에 대한 비평도 많이 해주세요. 보통 지인들이 저 상처 받을까봐 말 못 하는 게 있을 텐데, 두 감독님들은 확실하게 말을 해주세요. 특히 김용화 감독님이 제일 아프게 말하는 편이에요. 이런 나쁜 것은 고치라고 하는데 그게 도움이 많이 되고, 다음 작품에서는 꼭 고치려고 하는 편입니다.

김용화 감독님이 논리정연하게 말하는 스타일이라면 김현석 감독님은 작가처럼 감성적으로 툭 던지는 스타일이에요. '연기가 좀 아줌마스러워졌다'고 한 적이 있었는데 '아무리 예쁜 역할이라도 본인이 예쁜 척을 하고 하는 거랑 힘 다 빼고 그 안에서 아줌마처럼 느물느물하게 즐기는 건 다른데 작품하면서 어깨에 힘이 빠지는 거 같다'는 칭찬이었어요." 

오드리 햅번

"노년에 내가 어떤 모습일까 상상을 해 본적이 있어요. 물론 연기는 계속 하고 있을 것 같아요. 좋은 작품 속의 윤여정 선배님 보면 아직도 젊은 에너지를 받아요. 나이가 들어서도 꾸준히 연기활동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또 나이가 들면 들수록 주위를 돌아볼 수 있는 여유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오드리 햅번이라는 명배우처럼 아프리카에 가서 어려운 이들을 돌보는 그런 시선을 가지고 싶어요. 저도 얼마 전에 미혼모센터(애란원)에 다녀왔지만, 받은 사랑을 베풀 줄도 알고 주위를 돌아 볼 줄도 알면 좋을 것 같아요. 이번에는 여성들에게 관심을 갖게 됐는데 다음에는 아동, 노인이 될 수도 있겠죠. 나중에는 어느 한 분야를 집중적으로 배우기도 하면서 좀 더 깊이 있게 그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하는 사회적 시선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김아중의 2014년 목표는?


 영화 '캐치미'의 여주인공을 맡은 김아중이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1년에 두 작품을 하고 싶어요. 그 동안 로맨틱코미디로 인사를 많이 드렸으니까 다른 장르로 보여드리고 싶어요. 연기를 보여드릴 수 있는 드라마를 만나고 싶어요." ⓒ 유성호


"1년에 두 작품을 하고 싶어요. 그동안 로맨틱 코미디로 인사를 많이 드렸으니까 다른 장르로 보여드리고 싶어요. 연기를 보여드릴 수 있는 드라마를 만나고 싶어요. <싸인>이나 <그저 바라보다가>가 마음에 남아 있는데, 작품이 좋았던 이유도 있지만 연기를 잘 못 한 것 같은 개인적인 아쉬움이 있어요. 그 때 이후로 한두 작품 더 했으니까 더 연기가 늘었을 것 같아서 연기를 더 잘 보여드릴 수 있는 드라마로 찾아 뵙고 싶습니다."



김아중 캐치미 주원 김현석 감독 김용화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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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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