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숙영

이숙영 ⓒ SBS


|오마이스타 ■취재/조경이 기자| 27년 동안 대한민국의 아침을 깨웠던 방송인 이숙영(56). 그녀는 1986년 동아방송의 아나운서로 입사해 1987년 KBS 라디오 <FM 대행진>으로 아침 방송을 시작, 1996년부터는 SBS로 옮겨 17년간 SBS <파워 FM> DJ로 활약했다. 최근 개편을 맞아 이숙영은 수도권에서만 청취가 가능한 SBS 러브FM(103.5㎒)에서 <이숙영의 러브FM>을 진행 중에 있다.

방송인으로, 집에서는 아내와 엄마로 역할을 책임졌던 그녀가 작가로서도 꾸준히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1994년에 첫 번째 책을 출간했고, 올해 들어 10번째 저서인 <불변의 남녀 대화법>을 내놓았다.  

- 어떻게 <불변의 남녀 대화법>의 책을 출간하게 됐는지.
"제가 학교에서 영문학을 했고 문예반을 하기도 해서요. 꾸준히 책을 쓰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아나운서 출신 DJ이다 보니까 소통이나 대화에 관심이 많아요. 사람들을 늘 관찰하고 어떻게 하면 더 호감을 줄 수 있는지 '호감경제학'에 관심이 많죠. 호감을 주면 직장에서나 사업적인 것은 물론이고 남녀 관계에서도 얻을 수 있는 게 많죠."

- 이성을 사로잡는 대화법이 따로 있나요?
"제일 먼저는 리액션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대화는 고체가 아니라 액체로 흘러가는 거거든요. 하정우씨가 <힐링캠프>에서 자기 이상형이 재미없게 말해도 크게 웃어주는 여자라고 했는데 바로 그거죠. 반응이 따뜻하고 진정성이 있는 가운데 열렬한 리액션이 굉장히 필요합니다. 많이 물어봐주는 것도 좋고요.

두 번째는 '고구마 줄기 화법'이에요. 고구마 줄기 캐듯이 이야기를 계속 이어가며 확장시켜 가는 것이에요. 예를 들어 '어제 뭐 하셨어요?' 그러면 가족들이랑 냉면에 먹으러 갔다고 하면 냉면집에 대해서 이야기해도 좋고 함께 식사한 어머니나 가족들의 이야기로 계속 대화를 이어갈 수도 있죠.

세 번째는 'I(아이) 화법'입니다. 남자친구가 자꾸 술을 마시고 연락이 안 된다고 하면 '너 왜 그랬어!' 그런 게 아니라 '너가 연락이 아니면 '내'가 잠을 못 자고 '내'가 속상하다. '내'가 걱정된다'라고 말하는 '아이 화법'이 훨씬 더 도움이 돼요.

네 번째는 칭찬을 하는 것입니다. 싸이가 그런 것을 잘 하는 것 같더라고요. <힐링캠프>에서 한혜진을 물끄러미 한참을 쳐다보다가 보통 사람들이 칭찬하는 그녀의 외모에 과한 것이 아니라 옷 입는 센스에 대해서 칭찬하더라고요. 칭찬에는 무궁무진한 블루오션이 있어요. 근데 남들이 다 하는 칭찬은 피해야 해요. 예를 들어 흥행작 10개와 1개의 실패작이 있는 감독님한테는 그 실패한 한 개의 장점을 꺼내서 이야기한다면 진짜 감동이 있을 거예요."

 이숙영

이숙영 ⓒ 조경이


- 칭찬의 방법 중 '대접받고 싶으면 먼저 대접하라'라고 하셨는데 그 소통의 노하우를 알려주세요.
"자기 스스로를 높이려고 하면 적이 많아져요. 특히 남자들의 경우 그 부분을 조심해야하죠. 발언권은 권력과 연결되기 때문이죠. 여자가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자꾸 말을 가로채거나 끼어들면 마이너스 요소입니다. 또 까칠하게 하고 냉소적인 것도 마이너스죠. 스스로는 조금 낮추면서 내가 높임을 받고 싶은 그 마음으로 상대를 높여주면 문제 될 일들이 없어요. 그리고 다른 사람의 콤플렉스를 건드리거나 지적하는 것은 절대 금물입니다."

- 방송뿐만 아니라 다수의 강연도 하고 계시는데요. 바쁜 와중에도 언제 이렇게 책을 집필하시는 거예요?
"저는 아날로그에요. 컴퓨터랑 안 친해서 수첩에 메모를 자주 합니다. 저의 유일한 장점은 잠이 없다는 거예요. 잠을 4,5시간 잡니다. 1시쯤에 자서 새벽 5시에 일어나요. 그럼 밤이나 새벽에 활용할 시간이 많아서 그때 많이 씁니다. 또한 집필과 방송활동을 위해서라도 사람들도 많이 만나 소통하고, 많이 배우려고 해요."

- 오랜 방송활동에도 여전히 아름다운 미모를 유지하고 있는데요, 건강 관리 비법은 무엇인가요?
"마인드 컨트롤이  중요한 것 같아요. 부정적 에너지가 올 것 같으면 빨리 털어내려고 하고, 낙천적으로 생각하려고 합니다. 또 해독주스, 홍삼, 오메가3 등 건강식품은 다 챙겨먹는 편입니다. 섭생과 긍정적인 사고, 그리고 적당한 운동도 해요."

- 라디오 DJ로 수많은 연애 고민 사연을 소개했는데요, 골드미스·건어물녀 등 결혼을 하지 않고 아직 싱글인 여성들을 위한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저는 26살 때 결혼을 했어요. 조금 빨리 한 것 같네요. 요즘에는 혼기를 넘은 여자분들이 너무 많은 것 같아요. 근데 둘이 살아서 불행한 것보다는 건강한 혼자가 나은 것 같아요. 혼자서 잘 놀고 잘 일어설 수 있을 때, 누군가를 만나야 성숙한 사랑을 할 수 있어요. 의존적이고 종속적인 사람은 실패하기가 쉽습니다.

또 연애나 결혼이 하고 싶다면 명품 가방 살 시간에 헬스클럽에 가서 코치랑 친구가 되세요. 그 코치가 다른 고객들 소개시켜 줄 수도 있잖아요. 외모나 화법, 매력 등에서 명품이 돼야지 명품 가방을 사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또, 기회를 많이 얻기 위해서 주위을 많이 훑고 다녀야 합니다. 사랑은 교통사고 같아서 언제 어떻게 닥쳐올지 모르거든요."

 이숙영

"리액션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대화는 고체가 아니라 액체로 흘러가는 거거든요. 하정우씨가 <힐링캠프>에서 자기 이상형이 재미없게 말해도 크게 웃어주는 여자라고 했는데 바로 그거죠" ⓒ SBS


[오마이프렌드] 이숙영의 힘! 엔틱샵을 운영하는 박영예


방송인 이숙영은 그녀에게 힘이 되는 친구로 이태원에서 엔틱샵을 운영하는 박영예씨를 꼽았다.

"원래 바이올린이 전공인데 굉장히 말을 예쁘게 하고 언제나 사람이 들끓어요. 이태원에서 엔틱샵을 운영하는데 거기 가면 굉장히 큰 위안을 받습니다. 그 친구는 나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매력적이에요. 다정하고 따듯하고 항상 잘 들어줍니다. '무조건 넌 할 수 있어'라고 말해주는 한 사람. 바로 그런 사람이에요."


이숙영 파워FM 러브FM 박은지 불변의 남녀대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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