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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2년과 2013년 영미권 팝 음악 시장에서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성과를 올린 두 팀이 있다. 바로 한국의 가수 싸이와 노르웨이의 듀오 일비스(Ylvis)다. 이 두 팀의 공통점이라면 뮤직비디오가 센세이션을 일으켰다는 것이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현재 유튜브 기준 18억 뷰를 돌파했고 일비스의 '더 폭스(The fox)'는 2억 3천만 뷰를 돌파했다. 두 싱글 모두 빌보드 싱글차트 10위 안에 진입했다.

또 한 가지의 공통점이 있다. 바로 뮤직비디오에 담긴 '웃음' 코드다. '강남스타일'의 악동 싸이와 여우 분장을 하고 기괴한 소리를 담아내는 '더 폭스'의 일비스를 보고 수많은 사람이 웃음을 터뜨렸고, 수많은 패러디를 양산했다.


그리고 바로 지금, 세계적으로 조금씩 화제가 되기 시작한 뮤직비디오가 있다. 바로 힙합 프로듀서이자 가수인 퍼렐 윌리엄스(Pharrell Williams)의 '해피(Happy)'가 수록된 '세계 최초의 24시간짜리 뮤직비디오'가 그것이다.

힙합과 패션의 아이콘이 대중에게 전하는 '해피'한 선물

퍼렐 윌리엄스는 힙합 프로젝트 N.E.R.D와 프로듀싱 듀오라 할 수 있는 더 넵튠스(The Neptunes)로, 2001년 브리트니 스피어스(Britney Spears)의 싱글 '아임 어 슬레이브 포 유(I'm a Slave 4 U)'를 전 세계적으로 히트시켰다. 그는 많은 히트곡을 만들어낸 힙합 아이콘이며, 특출난 패션 감각으로 패션 아이콘으로까지 자리 잡은 인물이다. 

최근에는 다프트 펑크(Daft Punk)와의 협연으로 콜라보레이션의 강자임을 다시 한 번 입증하였고, SNS에 "빅뱅 지드래곤과 함께 작업하고 싶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항상 샘솟는 예술적 아이디어로 가득한 그가 이번에 들고 나온 프로젝트는 바로 세계 최초의 24시간짜리 뮤직비디오 '해피(Happy)'다. '해피'는 먼저 영화 <슈퍼배드2>의 OST로 공개되었는데, 이번 뮤직비디오에서는 그 특유의 차진 그루브에 담긴 산뜻함을 사람들의 행복한 표정과 몸짓에 담아냈다.

사실 형식은 간단하다. 24시간 동안 '해피'가 수없이 반복되며 곡의 각 플레이 타임마다 한 사람, 혹은 한 팀이 춤을 춘다. 퍼렐 윌리엄스는 1시간마다 새로운 모습으로 나타난다. 최근 가장 주목받는 힙합 세력인 오드퓨처의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와 가수 겸 영화배우 제이미 폭스, NBA스타에서 이젠 LA다저스의 공동 주인이기도 한 매직 존슨, 배우 스티브 카렐 등은 카메오로 등장한다.

하지만 이 뮤직비디오의 백미는 단순한 형식에도 빛을 발하는 출연자들의 '해피' 그 자체다. 뮤직비디오에 등장하는 할아버지, 할머니, 꼬마, 커플, 심지어 애니메이션 캐릭터까지도 모두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정화된다. 러닝타임이 24시간이라 지루할 것 같지만 뮤직비디오를 볼 수 있는 사이트에서는 각각의 등장인물을 찾아볼 수 있게 해 지루함을 소소한 즐거움으로 바꿔준다.


진정한 예술은 늘 우리 곁에 있다는 것을 보여준 퍼렐 윌리엄스

보통 예술이라고 하면 어렵고 고리타분한 것을 떠올린다. 하지만 이미 지난해와 올해, 우리는 싸이와 일비스를 통해 '고급스럽지 않은 예술'로 음악과 영상이 주는 즐거움을 경험했다.

그리고 퍼렐 윌리엄스는 한 가지를 더 우리에게 선사한 듯하다. 예술은 어려운 것이 아니라고. 그리고 그 예술은 늘 우리 곁에서 숨 쉬고 있으며, 한 사람 한 사람이 가진 행복한 얼굴과 몸에 숨어 있다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