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렌체크 2집 선공개곡 자켓이미지(왼쪽), 글렌체크 프로필사진

글렌체크 2집 선공개곡 자켓이미지(왼쪽), 글렌체크 프로필사진 ⓒ 사운드홀릭


<오마이스타>는 스타는 물론 예능, 드라마 등 각종 프로그램에 대한 리뷰, 주장, 반론 그리고 인터뷰 등 시민기자들의 취재 기사까지도 폭넓게 싣고 있습니다. 언제든지 '노크'하세요. <오마이스타>는 시민기자들에게 항상 활짝 열려 있습니다. 편집자 말

글랜체크는 2013년 제10회 한국대중 음악상 장르분야 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닉 음반상을 수상하며 인정받고 있는 밴드지만, 아마 많은 사람이 아직 들어 보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음악을 즐겨 듣는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내 정신을 순식간에 지배해 버릴 수 있는 끝내주는 뮤지션으로 평가될 것이다.

우리가 듣는 음악을 가사가 있는 '노래'와 상위 개념인 '음악'으로 나눈다면, 글랜체크의 곡은 후자에 가깝다. 어쩌면 음악이라는 바탕 위에도 있지 않은 듯하다. 알아들을 수 없는, 혹은 강조되지 않는 노랫말은 마치 무당의 굿판이나 아프리카 원시 부족의 주술처럼 하나의 사운드가 된다. 그 모든 사운드들은 살아서 귀로 파고든다.

일반적으로 대중들이 사랑하는 것은 노래일 것이다.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가 있고, 음미할 수 있는 가사가 있다. 이런 노래들은 수많은 사운드들이 합쳐져서 음악이 되고, 그 음악이라는 무대 위에서 노래가 활약하는 형태로 보통 이루어져 있다. 그래서 우리는 가수의 노래에 집중하면서 이 같은 노래를 즐긴다.

글렌체크의 음악을 듣고 있노라면, 사운드 하나하나가 담고 있는 감정이나 느낌이 귀로 전달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 수많은 소리는 귀를 통해 뇌에 전달되고 뇌는 그 소리 하나하나를 느끼기 위해 모든 신경을 곤두세운다. 여기서 오는 긴장감이 몸 안의 모든 세포를 깨운다.

그들의 음악을 무대에서 들었을 때, 사람들이 광분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러나 단지 세포를 깨우는 것에 멈추지 않는다. 그들은 수많은 사운드들이 자기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치했고, 그 덕분에 우리는 사운드의 이야기에 취할 수 있다. 세포는 살아나는데 듣고 있다 보면 이상하게 이완되는 그 느낌은 바로 사운드의 섬세한 배치 덕분이다.

그래서 글렌체크의 음악은 각성제이자 동시에 이완제이다. 이 정반대의 성격이 하나의 음악 안에 담겨 있다. 지난 19일 발매된 2집 < YOUTH! >의 음악도 이에 충실하다. 사운드는 풍부하고 충실하며, 세포는 각성하고 몸은 이완된다. 독특하지만, 글렌체크가 가지고 있는 색깔은 분명하다. 2집에서도 그들은 그들다운 작품을 내놓았다.

글렌체크의 음악은 사람을 현실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상으로 인도한다. 그 안에서 뛰어놀든지 아니면, 정신을 놓고 잠시 흐느적대든지 상관없다. 어떤 것을 선택하더라도 그들의 음악은 충실히 당신의 선택을 이뤄줄 것이기 때문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박지종 시민기자의 개인블로그(http://trjsee.tistory.com/), 미디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게재를 허용합니다.
글렌체크 GLEN CHECK YOUTH 2집 MUSIC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