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렌체크 2집 선공개곡 자켓이미지(왼쪽), 글렌체크 프로필사진 ⓒ 사운드홀릭
<오마이스타>는 스타는 물론 예능, 드라마 등 각종 프로그램에 대한 리뷰, 주장, 반론 그리고 인터뷰 등 시민기자들의 취재 기사까지도 폭넓게 싣고 있습니다. 언제든지 '노크'하세요. <오마이스타>는 시민기자들에게 항상 활짝 열려 있습니다. 편집자 말글랜체크는 2013년 제10회 한국대중 음악상 장르분야 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닉 음반상을 수상하며 인정받고 있는 밴드지만, 아마 많은 사람이 아직 들어 보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음악을 즐겨 듣는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내 정신을 순식간에 지배해 버릴 수 있는 끝내주는 뮤지션으로 평가될 것이다.
우리가 듣는 음악을 가사가 있는 '노래'와 상위 개념인 '음악'으로 나눈다면, 글랜체크의 곡은 후자에 가깝다. 어쩌면 음악이라는 바탕 위에도 있지 않은 듯하다. 알아들을 수 없는, 혹은 강조되지 않는 노랫말은 마치 무당의 굿판이나 아프리카 원시 부족의 주술처럼 하나의 사운드가 된다. 그 모든 사운드들은 살아서 귀로 파고든다.
일반적으로 대중들이 사랑하는 것은 노래일 것이다.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가 있고, 음미할 수 있는 가사가 있다. 이런 노래들은 수많은 사운드들이 합쳐져서 음악이 되고, 그 음악이라는 무대 위에서 노래가 활약하는 형태로 보통 이루어져 있다. 그래서 우리는 가수의 노래에 집중하면서 이 같은 노래를 즐긴다.
글렌체크의 음악을 듣고 있노라면, 사운드 하나하나가 담고 있는 감정이나 느낌이 귀로 전달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 수많은 소리는 귀를 통해 뇌에 전달되고 뇌는 그 소리 하나하나를 느끼기 위해 모든 신경을 곤두세운다. 여기서 오는 긴장감이 몸 안의 모든 세포를 깨운다.
그들의 음악을 무대에서 들었을 때, 사람들이 광분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러나 단지 세포를 깨우는 것에 멈추지 않는다. 그들은 수많은 사운드들이 자기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치했고, 그 덕분에 우리는 사운드의 이야기에 취할 수 있다. 세포는 살아나는데 듣고 있다 보면 이상하게 이완되는 그 느낌은 바로 사운드의 섬세한 배치 덕분이다.
그래서 글렌체크의 음악은 각성제이자 동시에 이완제이다. 이 정반대의 성격이 하나의 음악 안에 담겨 있다. 지난 19일 발매된 2집 < YOUTH! >의 음악도 이에 충실하다. 사운드는 풍부하고 충실하며, 세포는 각성하고 몸은 이완된다. 독특하지만, 글렌체크가 가지고 있는 색깔은 분명하다. 2집에서도 그들은 그들다운 작품을 내놓았다.
글렌체크의 음악은 사람을 현실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상으로 인도한다. 그 안에서 뛰어놀든지 아니면, 정신을 놓고 잠시 흐느적대든지 상관없다. 어떤 것을 선택하더라도 그들의 음악은 충실히 당신의 선택을 이뤄줄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