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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16일 오전 9시 40분]

국가정보원이 이른바 'RO'(Revolutionary Organization) 5월 12일 합정동 모임 녹취록 내용 중 일부에 오류가 있었음을 인정해 '결전(決戰) 성지'를 '절두산 성지'로, '선전(宣戰) 수행'을 '성전(聖戰) 수행'으로, '전쟁에 관한 주제를 호소하고'를 '전쟁 반대 투쟁 호소' 등으로 수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문구들은 변호인들이 지난 10월 31일 3차 공판 준비 기일에서 녹취록이 왜곡돼 있다고 주장해온 것이다.

15일 오전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내란음모 사건 3차 공판(형사12부·부장판사 김정운)의 국정원 수사관 문아무개씨 증인 신문에서 이같은 사실이 드러났다. 문씨는 이번 사건의 핵심 증거 자료인 5월 12일 합정동 RO 모임과 그 이틀전인 5월 10일 곤지암 수련원 RO 회합과 가장 많이 녹취한 수사관이다. 문씨는 총 7건의 녹취록을 작성해 증거로 제출했고 이중 4건의 녹취록에 대해 녹음 파일을 재청취해 각각 보완녹취록을 제출했다. 그중에는 5월 10일 곤지암 수련원 RO 모임 녹취록 가운데 112곳을 수정한 보완 녹취록도 있다. 수정된 112개 중 100개는 행사 직전, 제보자 A씨가 참가자들과 대화를 나눈 부분에서 나왔다.

재판장 "글자수 다른데 오인하기 쉽지 않다"

검찰의 주 신문 과정에서 문씨는 수정 보완한 이유에 대해 "피고인들이 조작했다는 주장이 있어서 사실관계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었다"며 "수차례 반복해 정밀 청취를 해보니 피고인들의 주장이 맞아서 수정했다"고 말했다.

이어진 반대 신문에서 변호인들은 "일부러 내용을 왜곡해서 녹취록을 내보냈다" "내용을 예상을 하면서 녹취록을 작성했다"고 문씨를 몰아붙였다. 문씨는 "이석기 의원의 경우 말이 빨라서 청취하기 어려웠다"며 "고음이나 저음이 잘 들리는 이어폰이 있어서 이어폰을 네 번 바꿨다"고 말했다.

재판장인 김정운 판사는 "절두산 성지와 결전 성지는 글자 수가 달라 오인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며 "녹취록을 20~30번씩 들었다고 했는데 의도적인 게 아니냐"고 묻기도 했다. 이에 문 수사관은 "의도적인 게 아니다"며 "좀 더 시간을 확보해 들리지 못한 것을 재청취 했다"고 답했다.


태그:#내란음모, #국정원 녹취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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