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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방송에서 Mnet <슈퍼스타K5>의 결승 진출자 TOP2가 결정됐다. 시즌1, 시즌2, 시즌3에서와 마찬가지로 시즌5 역시 여자 출연자는 준결승에서 도전을 멈췄다. 송희진은 심사위원 최고점을 받고도 TOP3에 머물렀다. 결승에 진출한 박시환과 박재정은 15일 우승을 놓고 마지막으로 겨루게 됐다.

 4일 첫 생방송 경연을 치른 Mnet <슈퍼스타K5>의 송희진

Mnet <슈퍼스타K5>의 송희진 ⓒ CJ E&M


온라인 투표 1위 박시환 혹평, 송희진 심사위원 최고점

'연도별 리메이크 미션'에서 2004년을 뽑은 박시환은 이승환의 '물어본다'를 골랐다. 사전 온라인 투표에서 3주 연속 1위를 차지한 박시환의 노래를 듣고 이승철은 "가수로서의 현 위치를 깨닫게 하는 무대였다"고 혹평했다. 이하늘 역시 "소리만 빽빽 지르다가 내려간 느낌이다. 고음으로만 승부하려다 실패했다"면서 75점을 줬다.

박재정은 1992년도 곡인 이승철의 '가까이 와봐'를 불렀다. 박재정은 춤을 추며 흥겨움을 더했다. 점수는 박시환보다 높은 80점대였다. 이하늘은 "조금 더 건방져도 됐다. 특별함은 없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원곡자인 이승철은 "음악적 재능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 다만 기억에 남는 장면이 항상 부족하다"고 조언했다.     

1994년을 뽑은 송희진은 '이유같지 않은 이유'를 불렀다. 예선 때도 박미경의 노래를 불렀던 송희진은 원곡자 박미경의 응원을 받기도 했다. 고음에 강한 송희진의 특색이 두드러졌다. 윤종신은 "선곡의 덕을 많이 봤다"며 "송희진에게 어울리는 색깔은 박미경 쪽이다"고 평했다. 반면 이하늘은 "시작이 좋았는데 무대를 다 채우지 못했다"고 했다.

결승 진출자 TOP2는 송희진 아닌 박시환과 박재정

심사위원 점수가 가장 높았던 송희진이 1라운드를 부전승으로 통과했고, 박시환과 박재정은 라이벌 토너먼트를 펼쳤다. 두 사람은 현인의 '꿈속의 사랑'을 불렀다. 심사위원 이승철, 윤종신, 이하늘은 긴 토론 끝에 박재정의 손을 들어줬다. 박시환은 자연스럽게 3위가 되었고, 2위인 박재정은 송희진과 심사위원 점수 10점을 두고 대결했다.

19살 동갑내기인 두 사람은 에릭 베넷의 'Still with you'를 불렀다. 세 명의 심사위원은 이번에 송희진을 택했다. 박재정은 두 번이나 노래를 부르고도 심사위원 점수를 얻지 못했다. 송희진은 최종적으로 10점을 가져가면서 실시간 문자투표가 포함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는 듯했다.

그러나 심사위원 점수 40%, 실시간 문자투표 55%, 온라인 투표 5%를 합산한 최종 결과에서 TOP2는 박시환과 박재정으로 결정됐다. 심사위원의 점수는 당락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특히 박시환은 이날 심사위원 점수에서 최하점을 받았지만, 시청자의 투표가 박시환의 운명을 바꿨다. 예상 밖의 결과였다.

<슈퍼스타K> 만능 시청자 투표, 심사위원 존재의 이유는

<슈퍼스타K> 시즌1에서 TOP3에 올랐던 길학미는 서인국과 조문근이 결승에 진출하는 것을 바라봤다. 시즌2에는 장재인이, 시즌3에는 김예림이 속한 투개월이 그 자리에 있었다. 여자 도전자가 일찍 탈락했던 시즌4를 넘어 시즌5에서도 여자 도전자의 결승 진출은 불발됐다. 송희진도 시청자 투표의 고비를 넘지 못하고 TOP3에 만족해야 했다.

이쯤되면 <슈퍼스타K>에서의 심사위원의 역할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아무리 냉정하게 평가하고 점수를 줘도, 시청자 투표가 수십 점에 달하는 점수차를 단번에 뒤집어버리는 상황에서 심사위원은 자신의 존재감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 마지막에 잡힌 씁쓸한 표정의 이하늘과 엷은 미소를 띈 윤종신의 모습은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슈퍼스타K>는 5년째 방송을 계속하며 대한민국 대표 오디션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여기가 한계일까. 시즌5는 초반부터 재미 없다는 비판을 받았다. 또 출연자의 실력이 예년 같지 않아서 위기론이 나왔고, 시청률도 지난 시즌보다 저조했다. 그리고 준결승은 <슈퍼스타K5>의 한계를 더욱 뚜렷하게 드러냈다. 가장 주목받지 못한 이번 시즌에서 누가 최종 우승을 차지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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