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길고 리뷰는 짧다" '이 영화 봐? 말아?' 여러분의 친구, 애인, 가족 및 일가친척이 극장 매표소 앞에서 고민할 때, 팝콘을 사는 척하면서 '한뼘리뷰'를 재빨리 참고해보세요. 매주 '핫(Hot)한' 영화를 기자의 시각으로 짧지만 강렬하게 푸는 코너입니다. 제 값 내고 보는 영화 아깝지 않게 든든한 조언자가 되겠습니다. [편집자말]
 영화 <노브레싱>의 공식 포스터

영화 <노브레싱>의 공식 포스터 ⓒ (주)영화사 수작

|오마이스타 ■취재/이언혁 기자| 서인국과 이종석이 수영복만 입고 등장하는 영화라니. <노브레싱>은 캐스팅 소식이 전해졌을 때부터 이미 팬들의 관심을 꾸준히 받았다. 그리고 드디어 영화가 공개됐다. 원일(서인국 분)과 우상(이종석 분)으로 대표되는 인물의 사연은 전혀 새롭지 않았고, 이들이 홍일점 정은(권유리 분)과 삼각관계라는 설정 역시 뻔했다. 그러나 평범한 이야기에 활력을 불어넣은 것은 소재인 '수영'이었다.

특히 극의 말미에 등장하는 원일과 우상의 정면승부는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승부는 찰나의 순간, 극적으로 갈린다. 호흡을 멈추고 '노브레싱' 영법으로 물살을 가르는 둘의 모습은 사뭇 진지하다. 카메라는 물 위와 아래의 모습을 번갈아가며 보여주고, 이 과정에서 실제 경기장에 있는 것 같은 느낌뿐만 아니라 물이 튀는 것 같은 느낌도 준다. 보는 이들의 호흡도 덩달아 가빠진다.

<노브레싱>의 만듦새는 전체적으로 아쉽다. 아버지를 원망하며 수영과 등졌던 원일이 다시 수영장으로 돌아오는 과정에 집중하려다가도, 또 아버지로 인해 강요된 삶을 살았던 우상에게 공감하려다가도 흐름이 뚝뚝 끊긴다. 정은이 꿈을 이뤄가는 과정은 더하다. 삼겹살을 구워먹다가 갑자기 기타치며 노래를 부르지 않나, 느닷없이 오디션에 나가지 않나. 매끄럽게 진행되는 부분이 없다.

그러나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배우들의 연기는 관객을 웃고 울린다. 서인국이 하정우의 '먹방'을 능가하는 '식탐의 끝'을 보여주며 스스럼없이 망가지는 동안, 이종석은 마음의 문을 꼭꼭 닫고 살아온 수영계의 1인자 역을 무리 없이 소화한다. 정동 역의 신민철과 대찬 역의 김재영도 눈에 띈다. 아울러 적재적소에 펀치를 날리는 박철민은 <노브레싱>의 마스코트다.  

한 줄 평: 박진감 넘치는 수영, 서인국·이종석이기 때문이겠죠?

영화 <노브레싱> 세부 정보

 영화 <노브레싱>의 한 장면

영화 <노브레싱>의 한 장면 ⓒ (주)영화사 수작


감독: 조용선
각본: 조용선, 유영아(<7번방의 선물> <파파로티> <타워> <코리아>)
출연: 서인국, 이종석, 권유리, 박철민, 박정철, 선우재덕, 신민철, 김재영
제작: (주)영화사 수작, (주)팝콘에프앤엠
공동제작: (주)더샘컴퍼니
제공: 유니온투자파트너스
공동제공: 캐피탈원(주), 씨네그루(주)다우기술, (주)나이너스엔터테인먼트, (주)아시아인베스트먼트
배급: (주)나이너스엔터테인먼트
개봉: 2013년 10월 30일
관람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1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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