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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오디션 프로그램도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것일까. 공중파를 포함, 모든 오디션들의 로망(?)이었던 Mnet <슈퍼스타K5>(이하 '슈스케5')>가 시청률이나 화제성 등에서 회생할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가장 충격적인 것은 매주 생방송이 끝난 후 발표되는 음원 성적이다. 각종 음원사이트들의 차트에서는 <슈스케5>의 노래들을 쉽게 찾아보기 어렵다. 가장 음원 성적이 좋았던 <슈스케3>를 제외한 다른 시즌들과 비교해도 암울한 성적이다. 어찌된 일일까.


'슈스케 5' 생방송 중 경연을 앞둔 도전자들의 모습.

▲ '슈스케 5' 생방송 중 경연을 앞둔 도전자들의 모습. ⓒ CJ E&M


비판도 관심? <슈스케 4>에 쏟아졌던 비난이 그리울 판


사실 <슈스케>의 인기가 하향세를 탄 것은 지난 시즌4 부터라고 할 수 있다. <슈스케>의 시청률은 대개 생방이 시작되면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하는데, 당시 시즌4에서는 생방송 무대가 시작 이후 시청률이 하락세를 보였다. 유승우, 정준영, 로이킴을 비롯한 몇몇 도전자들이 예선과 슈퍼위크를 거치며 화제를 불러 모은 것을 생각하면 의외의 결과였다.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다. 특별히 '레전드'라 불릴 만한 무대가 별로 없었던 탓이었을 수도 있고, 흥미를 끌만한 선곡이 없었을 수도 있으며, 도전자들의 실력 차이가 확실해 긴장감 조성에 실패한 것일 수도 있다. 여러 이유들에다 여성 도전자들의 다소 이른 탈락, 특정 도전자들에 대한 분량 몰아주기 등의 논란까지 겹쳤다. 결국 <슈스케 4>에 대한 비판은 시즌이 막을 내릴 때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슈스케4>에 쏟아졌던 갖가지 불만들조차 <슈스케5> 입장에서는 몹시도 그리운 것이 되어버렸다. 비판이 관심의 표현이라 할 수 있다면 말이다. 이번 시즌 들어 더욱 낙폭이 커진 시청률과 혹독한 무관심은 그간 <슈스케>가 누려왔던 영광을 생각할 때 참담하게 느껴질 지경이다.


현재까지는 심사위원 윤종신의 화려한 복귀, 시즌4까지 별다른 변화가 없었던 여러 룰의 파격적 보완과 신설 등도 프로그램에 대한 안팎의 관심을 끌어 모으는 데에는 별다른 효과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래서야 시즌6을 기획할 수가 있겠냐'는 우려의 소리도 나올 법 하다.


'슈스케 5' 노래를 부르고 있는 박시환. 도전자들에게서 잠재력을 이끌어내는 것이 심사위원을 포함한 제작진의 주된 목표가 되어야 한다.

▲ '슈스케 5' 노래를 부르고 있는 박시환. 도전자들에게서 잠재력을 이끌어내는 것이 심사위원을 포함한 제작진의 주된 목표가 되어야 한다. ⓒ CJ E&M


담백해진 편집과 제작 방향...혹시 악영향?


<슈스케5>는 <슈스케> 전 시즌을 통틀어 '감성 팔이', '추억 팔이', '악마의 편집' 등이 가장 완화된 시즌이라 할 수 있다. 물론 도전자들의 사생활을 활용하여 방송분량을 뽑아내는 모습은 예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많은 비판에 시달렸던 특정 도전자 노골적 밀어주기, 악역 만들기 등은 현저히 줄어들었다는 평이 많다.


첫 회 볼트를 들고 등장해 화제를 일으켰던 박시환, 아버지와의 슬픈(?) 통화 내용으로 많은 동정심을 얻었던 임순영, 기타를 들고 나와 자유로운 연주와 노래를 선보였던 김민지 등에 대한 캐릭터 설정도 적절히 부여되었다고 볼 수 있다. '악마의 편집'이라 불렸던 과도하게 의도된듯한 편집은 분명 찾아보기 어려웠다.


그렇다면 그렇게 순화된 편집이 시청률과 화제성, 음원 성적 등에 악영향을 준 것일까? 과연 그런 방식이 적절히 절충되어야 방송이 흥할 수 있는 것일까? 문제점들을 개선하고 나니 성적이 나빠지다니. 위에 열거한 이유들로 매 시즌 혹독한 비판에 시달렸던 <슈스케>로서는 억울할 법도 하다.


'슈스케 5' 심사위원 윤종신은 기자간담회에서 <슈스케>에서 '괴물'을 발견하고 싶다고 말했다.

▲ '슈스케 5' 심사위원 윤종신은 기자간담회에서 <슈스케>에서 '괴물'을 발견하고 싶다고 말했다. ⓒ CJ E&M


미숙한 도전자들의 잠재력 이끌어 내라


음악은 상업적으로 연결하기 쉬운 분야 중 하나이며, 우리 모두의 일상에서 아주 가까운 것이기도 하다. 온 국민이 비교적 쉽게 즐길 수 있는 분야로 현재 전국에 산재한 노래방들은 전 국민을 가수로 만들기에 충분하다. 약간의 과장을 보태면 이제 많은 사람들은 음악을 듣고 즐기는 단순 청자의 입장만은 아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대중들의 오디션프로그램에서의 기대치는 점점 커질 수밖에 없다. 시청자들의 음악 감상의 태도와 수준이 한껏 다변화되고 높아진 상황에서, 뻔한 창법과 지극히 제한된 무대 매너로 일관하는 도전자들에게 흥미가 생길 리 만무하다.


곧 프로무대에 데뷔할 사람들이지만, 몇 번의 생방송이 거듭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슈스케5>의 도전자들은 여전히 아마추어의 모습을 벗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비록 미완의 형태라 해도, 풋풋하면서도 발전의 가능성을 충분히 보이고 있다면 문제는 달라진다. 그러한 신선한 충격이 오디션을 시청하는 기쁨 중 하나가 아니던가. 그저 기성 가수들의 창법과 무대매너 등을 애써 흉내만 내려는듯한 도전자들에게서 아쉬움을 느끼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지난 18일의 기자간담회에서 심사위원 윤종신은 <슈스케>의 지향점에 대해 언급했다. 바로 "도전자들 중 '괴물'을 발견하는 것"이 주된 목표가 되어야 한다는 것. 그것은 참신함과 의외성, 창의성이 돋보이는 도전자를 일컬은 것으로 보이지만, 아쉽게도 현재 <슈스케5>의 도전자들은 안전을 담보로 한 안일한 태도로만 경연에 임하고 있는 듯 보인다.


그것을 결코 도전자들의 책임으로만 돌릴 수는 없다. 대형 무대나 수천 명의 관객들 앞에서의 경연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미숙한 도전자들에게서 잠재력을 한껏 이끌어내고, 그들이 가진 가공되지 않은 날것 그대로의 재능을 닳고 닳은 기성의 느낌으로 변하지 않게 만드는 것은 심사위원인 선배가수들을 포함한 제작진의 몫이다.




불씨를 되살릴 기회는 많지 않다. 이제 몇 번의 생방송만이 남았을 뿐이다. 남은 무대에서의 <슈스케5>의 힘찬 도약을 기대한다.

슈스케5 슈퍼스타K 윤종신 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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