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뉴스타파> 감경래 기자
 <뉴스타파> 감경래 기자
ⓒ 이영광

관련사진보기


김경래 기자라면 가장 먼저 지난해 KBS 새노조 파업중에 <리셋 KBS뉴스9>를 통해 보도된 당시 이명박 정부에서 자행했던 '민간인 사찰' 특종을 떠올릴 것이다. 그는 KBS를 대표해 유능한 기자였다. 그러나 현재 그는 KBS에 있지 않다.

지난 7월 말 사직서를 내고 9월 비영리 독립 언론인 <뉴스타파>에 합류했다. 보통 상식으로 이해되지 않는다. 마치 대기업에 다니다 아주 작은 신생기업으로 옮긴 거나 다름없지 않을까? 그는 왜 거대언론사를 떠나 작은 독립언론을 택했을까 하는 의문에 해답을 얻기 위해 지난달 30일 김경래 기자를 만나러 <뉴스타파>를 찾았다.

그 이유를 김 기자는 "2008년 8·8사태부터 주요 사건 언저리에 있으면서 패배감이 들었다. 새노조가 결성되 집행부에 들어가 사측의 추악한 모슴을 보았고 다시 경제부로 발령나서 갔지만 내가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니였기 때문에 허무했고 시간이 지나면 심해질 거란 생각에 끔찍했다. 그러던 중 <뉴스타파>로 옮기면 행복하게 일 할 수 있을 것 같아 옮기게 됐다"고 설명했다.

KBS를 떠난다는 것을 상상도 못해볼 만큼 사랑하던 KBS가 망가지는 모습을 지켜보기 힘들었을 것 같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떠나면 그 자리는 사측 코드에 맞는 사람으로 채워지지 않을까? 이에 김 기자는 "지금 사측 코드에 맞는 사람들이 중요한 자리를 차지해서 단기적으론 어려운 상황들이 있겠지만 KBS는 사람이 많고 좋은 인력이 꽤 많고 현장에 있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문제제기 하고 싸우면 좋아질 것이다"라며 "KBS는 쉽게 좋아 지지도 않겠지만 쉽게 무너지지도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언론 상황이 더 이상 떨어질 때가 없는 바닥이란 견해에 김 기자는 "충분히 더 악화될 수 있다고 본다. 사건이 나면 언론이 어떻게 할 건인지 정부가 계산 하는데 KBS 경우 거기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않고 정확하게 움직인다. 하지만 옛날처럼 정부에서 찍어서 보낼 수도 있기 때문에 더 나빠질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조선일보>의 채동욱 전 검찰총장 혼외아들 보도에 김 기자는 "시중에 도는 의혹이 사실이라면 <조선일보>는 폐간해야 한다. 정황상 타이밍도 절묘했을 뿐더러 기사의 기본도 안 된 기사를 1면 톱으로 보도를 하는 것은 의도가 있다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조선일보>에 의혹을 거두지 않았다.

인터뷰를 마치며 김 기자는 "중요하다고 생각되면 취재할 수 있는 능력이 있고 방송할 수 있게끔 만드는 기자로 기억되면 좋겠다. 비겁하지 않고 정직한 기자로 기억되길 바란다"는 소망을 나타냈다.

다음은 <뉴스타파> 김경래 기자와 나눈 1문 1답을 정리한 것이다.

<뉴스타파> 감경래 기자
 <뉴스타파> 감경래 기자
ⓒ 이영광

관련사진보기


- KBS에서 <뉴스타파>로 옮기신지 어느덧 두 달이 되어갑니다. 어떠셨습니까?
"보도를 보면 8월부터 <뉴스타파>로 온 것으로 되어 있던데 이건 보도가 잘못 된 거에요. 실제로는 한 달 되었어요. 7월 말에 KBS 사표 내고 한 달은 집에서 애도 보고 놀았어요. 9월부터 시작했는데 일단 어색했죠. 아무리 아는 사람이 있지만 제가 10년 넘게 살던 공간에서 아주 다른 공간으로 온 것이고 상당수는 모르는 사람이고 여려 환경이 변하니까요. 그래도 여긴 조직이 작으니까 적응하는 속도가 빠르죠. 몇 백 명 있다면 그 사람들 아는데만 해도 몇 달 걸릴 텐데 여긴 30여 명 되니까 금방 알게 되죠. 그리고 제가 편한 것은 기본적으로 언론이 무엇을 해야 한다라는 공감대의 수준이 높은 편이니까 마음이 편하죠. 같은 조직안에 전혀 다른 생각을 하며 일만 같이 하면 적응하기 힘들텐데 그게 아니였어요. 더구나 여기는 사람이 적어서 워밍업할 시간이 없고 바로 투입됐죠. 일 하다 보면 빨리 적응이 되죠."

- KBS를 떠나 독립언론인 <뉴스타파>로 간다고 했을 때 주위 반응은 어땠나요?
"여러 부류가 있는데 제일 가까운 사람이 가족이잖아요. 가족들은 말렸어요. 와이프 같은 경우는 <뉴스타파>에 가고 싶다는 것을 올해 초쯤 꺼냈어요. 처음엔 농담으로 들었는지 반대하더라고요. 얼마 뒤 맥주 한잔 하자고 불러내 진지하게 얘기 했더니 며칠 후 하고 싶은 거 하라는 문자가 왔어요. 일단 가장 중요한게 와이프잖아요. 그러나 막상 허락을 받으니까 약간 겁도 나고 망설여지게 되어 못하겠더라구요, 그러면서 KBS에서 일하는 게 바빠서 잊어버리고 있다가 김용진 선배와 박중석 선배를 만나 얘기를 하면서 마음을 굳혔죠. 그런데 어떻게 그만둬야 할지 고민이 있어서 7월까지 간 건데 망설여진거죠.

그러다 동료들에게 말을 해야잖아요. 근데 못 하겠더라구요. 왜냐면 먼저 미안한 게 있는 거죠. 2008년부터 KBS가 급격하게 망가지기 시작했잖아요. 5년을 같이 버티면서 살았는데 그 상황이 심리적으로 저희에게 힘든 시기였어요. 그때 그래도 사람들이 싸움을 하고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주위 사람들이에요. 옆에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생각만큼 큰게 없잖아요. 그걸로 버틴 거죠. 그런 상황을 같이 버틴 사람들에게 제가 다 포기하고 혼자 떠나는 것처럼 느껴질까 봐 말하기가 힘들었어요. 그래서 망설여지고 미안하고 하는 부분이 컸어요. 결국 막판에 얘길 했죠. 그랬더니 반응이 맨붕이랄까 그런 느낌이었어요. 제가 KBS에가 가진 위치가 중요하다는 것이 아니라 옆에 있던 사람이 없어진다는 것에 대한 당혹감이겠죠. 동료들은 '하고 싶은 거 여기서 해라. 여기는 어떡하냐?" 등의 말로 말렸어요. 그걸 해결하는데 한두 달 걸린 거 같아요."

- KBS에 있을 때 <뉴스타파>에 대한 생각은 어땠어요?
"박중석 기자와 친해서 작년에 언론노조에서 <뉴스타파> 시작할 때부터 자주 봤지만 사실 이렇게 클 줄은 몰랐어요. 그러나 여러 계기로 컸죠. 하지만 규모의 문제가 아니라 <뉴스타파> 사람들이 부러웠단 것 하나가 탐사보도를 우리나라에서 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 중에 가장 훌륭한 사람들이 몰려 있다는 것이었죠. 제가 기자 생활하는 동안 이런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하는 약간의 동경이 있었어요. 그리고 여기서 만드는 뉴스를 보면 퀄리티가 높은 편이여서 "거기 들어가서 일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했죠.

그런 와중에 현재 <뉴스타파> 김용진 대표와 최경영 기자가 KBS를 그만뒀잖아요. 그때 KBS 사람들은 충격이 있었을 거에요. KBS나 MBC 등에서 기자가 자의로 그만두는 경우는 예전에 SBS나 YTN 생길 때 간 사람은 있지만 그 외에는 거의 없어요. KBS를 떠나 다른 데서 기자를 한다는 건 상상하기 힘들었어요. 그런데 두 분이 KBS를 떠난 거죠. 환송회 자리에서는 '과연 해낼 수 있을까' 하는 느낌이었는데 굉장히 훌륭하게 잘 하더라구요. 제가 볼 땐 지상파 방송이 권력비판이나 탐사보도등 충분히 잘할 여력이 있지만 여러 상황으로 인해 안 되잖아요. 그런 부분에 대한 일종의 열등감이 생기는 거죠. 두 분은 자기가 알아서 떠난 거지만 남은 사람 입장에서는 회사가 이래서 저분들이 떠난다는 안타까움, 아쉬움이 있었죠."

- KBS에서 13년 근무하셨잖아요. 13년이란 시간은 짧은 시간이 아닌데 떠나야겠다고 결심 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2008년 이후 KBS가 굉장히 많은 일을 겪었는데 제가 우연히도 그 사건들에 있었어요. 8·8사태 때야 대부분 있었지만 2008년 말에 <미디어포커스>가 폐지되는데 제가 마지막 멤버였어요. 그래서 프로그램 폐지 반대 활동을 두 달 정도 했어요. 회사에서는 폐지를 정해 놓은 상황이었고 저희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어요. 그때 패배감이 있었죠. 당시 그프로그램을 없애는 유일한 이유는 조중동을 비롯한 보수 측에서 <미디어포커스>를 실어했던 상황이었고 사장이 바뀌어서 밖으로 보여줄 수 있는 것들 중에 가장 좋은 것은 <시사투나잇>하고 <미디어포커스>를 없애는 거였어요. 희안한 일들이 벌어진다고 생각했는데 뒤에 정연주 사장이 쫒겨나고 이병순 사장이 잠시 있다 대선에서 MB 특보였던 김인규 사장이 올 때 반대활동을 못한 거에요. KBS가 망해간다는 느낌이었어요. 그때 가졌던 패배감이 엄청 컸을 거에요. 그 뒤에 거기에 대한 계기로 노조가 만들어지고 제가 집행부를 하게되면서 회사의 부정을 너무 많이 본 거에요. 그 일들 언저리에 제가 있었는데 그런 것들이 차곡차곡 쌓였던 거 같아요.

노조생활을 접고 경제부로 발령나서 갔는데 마음이 편하지 않았어요. 제가 하고 싶은 취재를 하는 시스템이 더 이상 아닌 거에요. 짜여진 게 있는 거죠. 그럼에도 제가 기획한 기사를 하려고 하지만 생각처럼 쉬운 게 아니에요. 일단 부처 출입하면 업무들이 많기 때문에 일하는데 제가 허무한 거에요. 특히 올해 부동산 문제가 많았잖아요. 제가 담당이었는데 맨날 하나마나한 소리만 하는 거에요. 워 정부에서 부동산 대책을 내놓았는데 효과가 있다는 말고 있거 없다는 말도 있다가 끝이에요. 제가 할 수 있는게 없어요. 그리고 팀장이나 부장을 보면 더하면 더했지 좋아지지 않는단 거죠. 시키는 것만 하기에도 시간이 버거운 거죠. 그런걸 보면 제가 5년 뒤, 10년 뒤에 저렇게 될거라고 생각하면 끔찍한 거에요. 다르게 살고 싶은 거죠. 원래 기자를 할 때 생각한 거처럼 취재해서 사람들에 뭔가 많은 정보를 주고 권력에 눈치 안 보고 맘껏 보도하는 것들을 평생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나 대안이 없으면 그안에서 열심히 해야 하는데 <뉴스타파>를 가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고 앞서 말한 과정을 통해 결정을 한 거죠."

- KBS 새노조 최문호 공방위 간사는 김 기자가 <뉴스타파>로 옮긴 것을 '탈출'이라고 표현하더라구요. 공영방송이 무너지는 것을 보며 참담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김 기자가 나오면 KBS는 또 다른 사람으로 그 자리를 채울 것이고 그 사람은 사측 코드에 맞는 사람이겠죠. 그러면 공영방송은 더 무너질 텐데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KBS는 쉽게 좋아 지지도 않겠지만 쉽게 무너지지도 않을 거에요. KBS는 사람이 많고 좋은 인력이 꽤 많아요. 단기적으론 어려운 상황들이 있겠지만 결과적으론 나아질 것으로 봐요. 지금 사측 코드에 맞는 사람들이 중요한 자리를 차지했죠. 그런데 그게 오래 가진 못할 거에요. 거기엔 조건이 있죠. 현장에 있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문제제기 하고 싸워야지 좋아질 때가 오겠죠. 거기 있는 사람이 만만하지 않기 때문에 그렇게 하리라고 봐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KBS가 무너질 것이라고 보진 않아요. KBS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조직이지만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고 지금 너무 후퇴를 많이 헸기 때문에 다시 자리를 찾아가는 데에는 굉장히 올해 걸릴 거에요. 그건 감내해야겠죠.

YTN 노종면 해직기자는 현재 언론 상황을 더 이상 떨어질 때가 없을 정도로 무너졌다고 하던데... 저는 충분히 더 악화될 수 있다고 봐요. 어떤 상황에도 더 나쁜 일이 벌어져요. 당분간은 계속 안 좋아질 거에요. 가장 최근에 벌어진 일만해도 채동욱이나 기초연금, 이석기 사건 등을 제대로 보도했는지 셍각해보세요. 정부의 눈치보다 본질적으로는 권력이 셋팅한 데로 움직이는 것 같아요. 사건이 나면 언론이 어떻게 할 건인지 정부가 계산하는데 KBS 경우 거기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않고 정확하게 움직인다는 거에요.

최근에 채동욱 사건을 조선일보가 국정원과 기획했다는 의혹이 있잖아요. 그런 수준은 아니라도 정부에서 제공하는 어젠다를 아주 충실하게 따라가는 형태라고 봐요. 앞으로도 그렇게 갈 거에요. 물론 간혹 가다 빼도 박도 못한 사실이 나오면 기자들이 싸워서 특정한 보도는 할 수 있겠죠. 하지만 전체적인 방향은 정부가 생각하는 것에 중요한 배우라는 거죠. 대본이 있는 건 아니지만 정해진 방향대로 연기하고 움직여요. 그렇지만 바닥은 아니고 훨씬 나빠질 수 있다고 봐요. 예컨대 KBS사장이 KBS 출신이잖아요. 그러나 옛날처럼 정부에서 찍어서 보낼 수도 있다고 봐요."

- 그게 현재와 무슨 차이가 있나요?
"더 노골적이게 되죠. 예를 들어 김인규 사장 때 무너졌잖아요. 정치인은 KBS 사장이 될 수 없다는 암묵적인 공감대가 있었는데 김 사장이 무너뜨렸단 말이에요. 지금은 아니지만 앞으로도 김 사장 같은 사람이 국회의원 하다 올 수도 있는데 보내면 막을 힘이 없어요."

- KBS는 거대 조직인데 비해 <뉴스타파>는 작은 독립언론 이잖아요. 차이점이 있을 것 같은데?
"그렇게 작진 않은 것 같아요(웃음). 차이점이 많죠. 우선 좋은 것부터 말하면 의사결정구조가 굉장히 단순하잖아요. 작단 말이에요. 그러면 집중하고 선택하는 게 굉장히 효율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봐요. 어떤 아이템을 결정해서 취재하고 보도하는데 많은 논의 과정이 필요하지 않아요. 물론 아이템 자체에 대한 취재논의는 많이 필요하겠죠. 하지만 결정은 빨라요. 그만큼 집중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큰 것이기도 하죠. 큰 조직 같은 경우는 각각이 독립된 파트로 움직이지만 여긴 다 같이 해요. 그리고 같이 한단 것은 일뿐만 아니라 생각을 공유한다는 의미가 큰 것 같아요. 그러면 사람들이 소외되는 것들 예를 들어 큰 조직은 제작 중심 논쟁이 있거든요. 제작을 보조하는 분야가 커지면 그거 자체가 하나의 조직이 되거든요. 어쩔 수 없는데 여긴 그렇지 않고 어떤 아이템이 있으면 그 아이템의 가치 같은 부분을 같이 공유할 기회가 많은 거에요. 조직이 굉장히 효율적이고 강해지는 거죠. 그래서 작은 조직이 가진 장점이 엄청 많다고 봐요.

단점도 있죠. 없는 게 많아요. 예를 들어 지난 주 일본 취재를 다녀왔는데 통역할 사람을 구하는 게 힘든 거에요. 일본어 하는 사람은 많은데 방송용으로 영상번역을 해주고 인터뷰를 번역해 줄 사람이 많지 않아요. 구하기 힘든데 KBS는 이미 셋팅이 돼 있잖아요. 동시통역사가 있고 출장 가면 비용을 처리해주는 데가 따로 있어서 지원할 수 있는 요소가 많은거죠. 하지만 여긴 혼자 알아서 해야 하는 시스템이잖아요. 그건 인프라의 문제인데 그런 부분을 기대한 건 아니지만 단점이라면 단점이죠.

또 <뉴스타파>는 시청자에 대해 굉장한 책임감을 가지고 있더라구요. KBS는 수신료를 받지만 그건 전 국민이 내는거죠. 그래서 책임감을 가지기 힘들어요. 말은 하지만 감정이 떨어져 있거든요. 그러나 여기는 감정이 붙어있어서 굉장한 책임감을 가지게 되요. 비용 같은 것을 최소화하면서 투명하게 하는 마인드가 강하더라구요. 조직이 투명하게 가는 것은 큰 장점이라고 봐요."

-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는 3자회담 후인 17일 야당이 말하는 민주주의 위기론에 대해  "지금 언론의 자유가 없느냐, 민주주의가 없느냐"며 민주주의 위기론을 일축했는데?
"우리나라 언론의 자유 지수를 보면 밑으로 많이 떨어져 있잖아요. 터키와 같은 레벨이라던데 예전보다 떨어진 거죠. 그건 방송의 영향이 가장 큰 것 같아요. 공영방송 카테고리 안에 있는 방송사들을 장악되었죠. 방식의 차이는 있겠지만 결과적으로는 정권에서 내리고 싶은 사장을 보내서 정권에 비판적인 프로그램을 제거해왔던 것이고 그게 성공적이었어요. 예전처럼 언론 통폐합하는 것은 아니지만 법 테두리안에서는 할건 다 한거죠. 겉으로 보기엔 언론자유를 제약하는 것이 아무것도 없죠. 그러나 합법이나 편법 혹은 탈법을 동원해서 방송을 다 장악했어요.

방송사에서 기자나 PD들이 자기가 하고 싶은 아이템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니라고 봐요. 겉으론 언론자유가 갖춰져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많이 후퇴했다고 봐요. 언론자유가 명시적인 건 아니잖아요. 정권은 '니들이 대통령을 비판한다고 해서 옛날처럼 남산에 끌고 가서 고문하냐? 좋은세상 아니냐 쓰고 싶은 대로 써'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그게 안 되게 시스템을 만든 거죠. 다 장악하고 언론 자유가 있다고 말하는 것은 '밖에 나가면 먹을 게 많은데 왜 니들은 배고프다고 하니?'라고 하는 것과 똑같은 거에요. 거짓말이죠."

- 채동욱 검찰총장의 혼외 자식에 대한 <조선일보>의 보도에 대한 논란이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조선일보> 보도 출처가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잖아요. 만약에 시중에 도는 의혹처럼 국정원이나 청와대와 교감을 가지고 기획한 기사라면 <조선일보>는 폐간해야 한다고 봐요. 그러나 문제는 그게 다 심증만 있지 증거가 없고 양쪽 다 아니라고 하잖아요. 하지만 정황만 보면 너무 절묘한 타이밍에 절묘한 기사가 나온 거고 <조선일보>의 기사는 기자인 제가 볼 때는 기본이 안 된 기사죠. 명확한 증거도 없고 당사자도 안 만났고 풍문을 듣고 쓴거에요. 그 정도는 가십인데 그것을 1면 톱으로 올려서 보도를 하는 것은 의도가 있다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거죠. 그래서 교감설이 나오는 거죠. 그건 <조선일보>가 해명해야 해요. 물론 안 하겠죠. 이건 명확히 밝혀지면 좋겠어요. 밝혀지면 <조선일보>는 큰 책임을 져야 할 거에요." 

- 이제 <뉴스파타>에서 기자생활을 새롭게 시작하셨는데 국민에게 어떤 기자로 기억되길 바라세요?
"비겁하지 않고 정직한 기자에요. 중요하다고 생각되면 취재할 수 있는 능력이 있고 방송할 수 있게끔 만드는 기자로 기억되면 좋겠어요. 기자라면 누구나 그렇겠죠. 일관성이 있으면 좋겠고 언론사도 마찬가지죠. 정권에 따라 춤추는 게 아니고 저널리즘의 기본을 하면 좋겠어요. 그런 기자를 하기에 <뉴스타파>가 가장 적절한 것 같아요."


태그:#김경래, #뉴스타파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들의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터뷰와 이영광의 '온에어'를 연재히고 있는 이영광 시민기자입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