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손아섭과 LG 이병규(9번)의 타격왕 경쟁이 정규시즌 막판 야구팬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두 선수는 지난 이틀 동안 '1리' 차이로 앞서거니 뒷서거니 경쟁을 펼쳤다.

손아섭과 이병규의 경쟁이 본격화 된 것은 지난달 30일. 규정 타석 미달로 타격 부문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던 이병규가 30일 경기를 통해 규정타석을 채우며 타율 0.344로 이 부문 선두로 올라선 것이 그 시작이었다. 반면에 타격 선두를 질주하던 손아섭은 타율 0.343로 이병규에 밀려 2위로 내려앉고 말았다. 

하지만 10월의 첫 날, 두 선수의 희비는 엇갈렸다. 손아섭이 LG 투수들을 상대로 4타수 2안타 1볼넷을 기록하며 타율을 0.344로 끌어올린 반면, 이병규는 롯데 투수들을 상대로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하면서 타율이 0.343로 떨어졌다. 하루 만에 손아섭이 1위 자리를 탈환한 것이다.

이제 롯데와 LG의 정규시즌 잔여경기는 나란히 세 경기다. 그렇다면 손아섭과 이병규 중 어느 선수의 타격왕 수상 가능성이 높을까?

최근의 페이스만으로 보자면 손아섭이 이병규보다 우세하다. 손아섭은 최근 세 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상승세에 있다. 이병규 역시 최근 세 경기에서 11타수 4안타로 선전하고 있지만 9월 타율 0.267에서 알 수 있듯,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에 놓여 있다.

두 선수의 남은 잔여 경기가 모두 각각의 홈구장에서 열린다는 점도 손아섭에게 유리하다. 롯데는 잔여 경기를 모두 사직구장에서, LG는 잔여 경기를 모두 잠실구장에서 치른다. 이병규가 이번 시즌 홈에서 타율 0.311를 기록하며 원정(타율 0.376)에 비해 약한 면모를 보이고 있는 반면, 손아섭은 홈에서 타율 0.354를 기록하며 원정(0.336)에 비해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세 경기 중 두 경기를 치러야 할 팀들과의 상대전적에서도 손아섭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삼성과 두 경기를 치러야 하는 손아섭은 이번 시즌 삼성전에서 타율 0.345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한화와 두 경기를 치러야 하는 이병규는 한화 투수들을 상대로 타율 0.289를 기록하며 의외로 약한 면모를 보였다.

이처럼 타격왕 경쟁에서는 현재 1리 차이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손아섭이 이병규보다 조금 더 유리한 것이 사실이다. 생애 첫 타격왕에 도전하고 있는 손아섭과 개인 통산 두 번째 타격왕에 도전중인 이병규, 과연 최후에 웃게 될 선수는 누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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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SoulPlay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손아섭 이병규 타격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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