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굿닥터>에서 박시온(주원 분)의 진심에 차윤서(문채원 분)의 마음이 조금씩 변해가고 있다.

KBS 2TV <굿닥터>에서 박시온(주원 분)의 진심에 차윤서(문채원 분)의 마음이 조금씩 변해가고 있다.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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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굿닥터> 속 천재의사 박시온(주원 분)은 알고보니 '요물'이었던 것일까? 차윤서(문채원 분)를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하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당길 때 당기고, 밀 땐 또 확실히 밀면서 차윤서의 감정을 흔들고 있다. '밀당의 고수'라 표현해도 부족함이 없는 실력(?)이다.

그래서일까. 박시온에 대한 모성본능과 누나로서의 감정만 존재했던 차윤서의 마음에도 어느덧 박시온을 향한 묘한 감정이 싹트기 시작했다. 여기엔 차윤서를 향한 박시온의 진심이 크게 작용했지만, 의도치 않은 박시온의 밀당 기술(?)도 한몫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철벽녀' 차윤서의 연애세포를 자극한 천재의사 박시온의 연애스킬 3종 세트를 알아보도록 하자.

1. 진심, 그리고 또 진심    

사랑에 있어 가장 강력한 무기는 무엇일까? 외모? 유머? 경제력? 이성에게 자신을 돋보이게 하는 매력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그중에서 가장 큰 울림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역시나 '진심'이 아닐까. 아무리 돈이 많고 재미있고 또 화려한들, 진심이 결여돼 있다면 상대의 마음을 얻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누군가를 좋아해본 적도, 그리고 고백해 본적도 없는 박시온에게 차윤서의 거절은 분명 이겨내기 쉽지 않은 상처였다. 게다가 박시온은 스스로 자신의 부족함을 잘 알고 있기에 자신감마저 결여돼 있는 상태였다. 오죽하면 자신은 누군가를 좋아하고 사랑할 자격조차 없다고 지레 포기했을까. 하지만 남들과는 조금 다른 박시온에게도 진심은 있었다. 그리고 차윤서를 향한 박시온의 진심이야 말로 그가 사랑 앞에 당당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였다.

"위로하는 겁니다. 선생님께서도 절 위로해주실 때 안아줬습니다. 형아 때문에 속상할 때도 안아줬고, 힘내라고 할 때도 안아줬습니다. 그래서 저도 (그런 겁니다)…".

박시온은 환자를 제대로 돌보지 못해 속상해 하는 차윤서를 위로하기 위해 자신의 진심을 전했고, 자신의 고백으로 불편해하는 차윤서를 위해 "선생님 좋아한다고 애들처럼 징징거리지 않겠다"며 "시간이 지나면 내 마음의 키도 무럭무럭 자랄 것"이라고 되려 차윤서를 위로했다. 멀리서나마 차윤서의 웃는 표정, 행복한 모습을 지켜보기 위해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는 박시온의 진심은 그렇게 조금씩 차윤서의 마음을 물들여갔다. 

2. 질투심 유발 작전

하지만 차윤서의 마음이 흔들린 것은 단순히 박시온의 진심어린 고백과 순애보 때문만은 아니었다. 오히려 차윤서는 그동안 한 번도 본 적 없는 '나쁜 남자' 같은 매력으로 박시온을 달리 보게 됐다.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박시온의 질투심 유발 작전이 제대로 먹힌(?) 것이다.

23일 방영분에서 박시온은 평소 친하게 지내던 유채경(김민서 분) 실장을 우연히 만나 다정스레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 모습을 멀리서 지켜본 차윤서는 알 수 없는 감정에 휩싸였는데, 알고 보니 질투심이었던 것이다. 차윤서는 박시온이 평소 유실장을 만나 고민상담도 나누며 술도 마셨다고 하자 "실장님하고 친해진 거 나한테 왜 말 안했어?", "무슨 고민을 털어놨는데? 나한테는 그런 거 말 안 했잖아"라고 쏘아붙이는 등 은근히 두 사람의 관계를 신경 쓰는 듯 보였다.

이는 박시온의 고백 후 선후배 사이로 철저하게 선을 그은 차윤서가 단순히 박시온을 후배나 동생으로만 좋아했던 것이 아님을 간접적으로 보여줬다. 사람의 다양한 감정을 이해하기 어려운 박시온은 갑자기 까칠해진 차윤서의 말투와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으나, 그건 분명 질투심이었고 향후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이어질지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3. 누나를 사로잡는 남자다움

박시온은 마치 연애 바이블을 보고 따라한 것처럼 기본 정석을 착실히 밟아 나갔다. 그런데 '밀당'을 통해 차윤서의 마음을 흔들어 놓은 것 까지는 좋았지만, 결정적인 한방이 필요했다. 차윤서가 연상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박시온은 누나의 마음을 사로잡는 방법까지 완벽히 터득하고 있었다. 바로 동생이 아닌 남자로 다가가야 한다는 기본 중에 기본을 깨우친 것이다.

이날 박시온은 퇴근하는 차윤서를 지켜주기 위해 매일 바래다주는가 하면, 묻지마 범죄가 기승을 부리자 차윤서 앞에서 힘자랑을 펼치기도 했다. 차윤서는 그런 박시온의 모습이 귀엽게 느껴졌지만, 자신에게 달려오는 차를 피하기 위해 박시온이 와락 끌어안자 본인도 모르게 심장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박시온이 자신을 보호해준다고 느끼자 그에게서 남자다움을 느낀 것이다.

이 순간, 박시온은 속으로 이렇게 노래하지 않았을까? "남자로 느끼도록 꽉 안아 줄게~ 누난 내 여자니까~"라고. 정말로 천재의사 박시온은 연애의 고수였던 것일까? 드라마의 재미를 한껏 높여주는 두 사람의 로맨스가 앞으로도 무척이나 기대된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개인 블로그(saintpcw.tistory.com), 미디어스 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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