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레스 베일이 토트넘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면서 세계 최고 이적료 기록을 경신했다. 그러나 베일의 이적 등으로 인해 레알 마드리드에서 입지가 좁아진 메수트 외질이 아스널로 이적한 것이 더 큰 관심을 모았고, 8년째 무관을 기록하며 '셀링 클럽' 의 이미지가 강해진 아스널에게 커다란 변화를 안겨 주었다.

아스널 구단 역사상 최고액 이적료 기록을 세운 외질이 마침내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외질은 14일(이하 한국시각)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열린 2013~2014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선덜랜드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하여 프리미어리그에 모습을 드러냈다.

A매치 데이에 월드컵 예선 2경기에 풀타임으로 출전한 상태이고 아스널에 돌아온 이후 몸상태가 좋지 않았으며, 동료들과 많은 시간 호흡을 맞추지 않았던 외질이지만 토마스 로시츠키의 부상과 산티 카솔라가 빠진 상태라는 점에서 선발로 출전하게 되었다.

선발로 출전한 외질은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던 3년 동안 67도움을 올렸고 유럽 전체에서 도움 상위권에 올랐던 능력을 아스널 데뷔전에서도 유감없이 선보였다. 외질은 전반 10분 왼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려 올리비에 지루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했다.

아스널 데뷔 10분만에 첫 도움을 올린 외질은 측면과 중앙을 자유자재로 오가며 공간 침투에 이은 슈팅과 날카로운 패스로 아스널 공격의 시작점 역할을 해냈다. 특히 전반 14분과 전반 27분에 나온 시오 월컷의 날카로운 슈팅은 외질의 패스로부터 시작된 공격이었다.

아스널은 외질의 패스를 동료 선수들이 좋은 호흡으로 받아내며 유기적인 공격 흐름을 보인 것은 물론 지루가 페널티 박스에서 좋은 슈팅과 움직임을 보였고 잭 윌셔와 아론 램지가 적극적인 공격을 선보이며 다양한 공격 루트를 선보였다.

전반을 1-0으로 앞선 채 마친 아스널이었지만 후반 시작하면서 곧바로 위기가 찾아왔다. 크레이그 가드너를 교체 투입하며 중원의 압박을 강화한 선덜랜드는 거센 공세를 펼쳤고, 후반 2분만에 아담 존슨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가드너가 동점골로 연결했다.

동점골 이후 선덜랜드의 공세는 날카로웠다. 조지 알티도어, 존슨, 가드너가 폭넓은 움직임을 보인 것은 물론 높이에서의 우위를 살리며 꾸준히 공세를 펼쳤다. 아스널은 중앙 수비수들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해 바카리 사냐가 중앙 수비수로 나설 정도로 수비진의 공백이 큰 상태였다.

한편 후반 22분 아스널이 경기의 균형을 깨는 골을 터뜨렸다. 오른쪽 측면에서 칼 젠킨슨이 올린 크로스를 램지가 곧바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는데, 상대 골키퍼가 손을 쓸 수 없었던 골이었다.

실점을 한 선덜랜드는 후반 25분 알티도어가 사냐와의 몸싸움을 이겨내고 골을 만들어냈지만, 심판이 골을 인정하지 않고 사냐의 파울을 지적하며 프리킥을 선언했다. 사냐가 경고를 방은 가운데 가드너의 프리킥이 무위로 돌아갔고, 선덜랜드로서는 동점을 만들 수 있는 기회였지만 득점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말았다.

이 판정은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고, 후반 31분 중원 지역에서 외질로부터 시작된 패스를 받은 지루가 원터치로 램지에게 연결했다. 이를 램지가 곧바로 슈팅으로 연결하며 3-1이 되는 쐐기골을 터뜨렸다. 승부가 갈리게 된 결정적인 순간이었고, 이 골 또한 외질의 패스에서 시작된 골이었다.

외질은 후반 35분 토마스 베르마엘렌과 교체되며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을 마감했다. 후반에 선덜랜드의 강한 압박과 좋지 않은 컨디션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10분만에 첫 공격포인트를 올렸고, 아스널 공격의 결정적인 장면의 시작점이 되는 날카로운 패스를 선보이며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하게 하는 활약을 펼쳤다.

결국 경기는 아스널의 3-1 승리로 끝났다. 선덜랜드로 임대 이적한 기성용과 아스널 역사상 최다 이적료를 기록한 외질이 모두 선발 출전했기에 큰 관심을 모았던 경기였는데 외질이 경기에 큰 영향력을 끼치는 활약을 보인 것이 눈에 띄었다.

아스널에서의 첫 훈련 당시 영국 기자들 사이에서 '로베르 피레의 재림' 으로 불리며 큰 기대를 모았던 외질은 아스널 구단은 물론 언론과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활약을 펼치며 앞으로를 기대하게 하였다. 아스널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은 외질이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선수가 되겠다는 포부를 실현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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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수트 외질 아스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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