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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6~8월에 걸친 여름은 거대 자본을 앞세운 블록버스터 영화들의 전쟁터를 방불케 할 만큼 뜨거운 경쟁이 펼쳐진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다. 수많은 영화들이 세계 영화팬들을 울리고 웃기며 치열한 다툼을 벌였다. 이제 9월이 되면서 지난 3개월여에 걸친 전투에서 살아남은 자들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그 성적표를 공개해 본다. (매출 자료 출처:boxofficemojo.com, boxoffice.com)

* 흥행 성적 우등생

 <아이언맨3>

<아이언맨3> ⓒ 소니픽쳐스 릴리징 월트디즈니 스튜디오 코리아


<아이언맨3> - 제작비 2억 달러 / 세계흥행수입 12억 달러
지난 4월 개봉작이지만 세계 시장에선 6월 이후 개봉한 국가들이 다수인 탓에 여기에 포함되었다. 지난해 15억 달러 매출로 세계 흥행 순위 1위를 기록한 <어벤져스>의 영향력은 올해도 여전했다. 시리즈 전편인 <아이언맨2>(총 수입 6억 달러)의 미지근한 반응을 딛고 거둔 3편의 성적은 총 12억 달러로 2배 이상의 매출을 달성했다. 참고로 <아이언맨3>는 올해 개봉작 중 유일하게 10억 달러 이상 수입을 기록한 영화이기도 하다.

<슈퍼배드2> - 제작비 7600만 달러 / 수입 8억 달러
지난여름 최대의 이변은 <슈퍼배드2>의 흥행 돌풍을 꼽을 수 있다. 오는 12일 국내에서도 개봉될 이 애니메이션의 순수 제작비는 불과(!) 7600만 달러. 그러나 벌어들인 수입은 무려 열배 이상에 달한다. 1편의 매출이 5억 4300만 달러임을 감안하면 대단한 선전이 아닐 수 없다. <슈퍼배드> 시리즈의 성공에 힘입어 제작사 일루미네이션 스튜디오와 배급사 유니버설은 디즈니·픽사, 드림웍스를 위협할 애니메이션 업계의 다크호스로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분노의 질주 : 더 맥시멈> - 제작비 1억 6000만 달러 / 수입 7억 8600만 달러 
3편의 미지근한 반응 이후 끝날 줄 알았던 이 시리즈는 1편의 주연 배우 빈 디젤이 컴백한 4편부터 부활을 알리기 시작했고, 더 락이 합류한 5편은 인기 흥행작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드디어 올해 개봉된 6편은 시리즈 사상 최고 성적을 기록하며 자동차 액션 영화의 신기원을 수립, 2년 후 공개될 7편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몬스터 대학교> - 제작비 미공개 / 수입 7억 달러
최근 들어 <카2>, <멜리다와 마법의 숲>의 부진을 겪은 픽사가 공개한 새 작품은 2001년작 <몬스터 주식회사>의 프리퀄인 <몬스터 대학교>였다. 어느 정도 디지털 애니메이션 명가의 자존심은 회복한 수치를 기록했으며, 다음 주 한국 영화 관객들의 반응을 기다리는 중이다.  

<맨 오브 스틸> - 제작비 2억 2500만 달러 / 수입 6억 4900만 달러
올해 개봉된 할리우드 영화 중 최고 제작비를 기록한 영화는 바로 슈퍼맨 시리즈의 리부팅 <맨 오브 스틸>이다. 우리 돈으로 2600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탓에 이전 2006년 또 다른 리부팅 실패작 <슈퍼맨 리턴스>의 전철을 되풀이 하는게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었지만 결과는 대성공. 여기에 후속편에는 배트맨(벤 애플렉 분) 등장도 공식 결정되면서 새로운 인기 시리즈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흥행 성적 낙제생

 <R.I.P.D.:알.아이.피.디. >

ⓒ UPI 코리아


<R.I.P.D. : 알.아이.피.디.> - 제작비 1억3000만 달러 / 수입 6100만 달러
<터보> - 제작비 1억3500만 달러 / 수입 1억4900만 달러
어느 해외 연예 사이트는 올 여름 최대 실패작으로 배우 라이언 레이놀즈를 선정하기도 했는데 그도 그럴 것이 그가 주연을 맡은 실사영화와 애니메이션 모두 암울한 성적표를 받았기 때문이다. 유령 경찰을 소재로 한 3D 액션 영화 <R.I.P.D. : 알.아이.피.디.>는 고작 제작비 반도 못 미치는 세계 흥행 수입을 기록했고 달팽이의 경주를 그린 애니메이션 <터보>도 매출 부진. 2년 전 <그린 랜턴>의 실패를 경험한 라이언 레이놀즈로선 흥행 배우 최대의 위기를 맞이한 게 아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애프터 어스> - 제작비 1억 3000만 달러 / 수입 2억 4300만 달러
주연을 맡은 윌 스미스 부자가 직접 우리나라를 찾으며 싸이의 말춤까지 춰가며 홍보에 열을 올렸으나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미국 현지 매출은 제작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6000만 달러 수준에 머물렀고, 그나마 해외 시장에서 부진을 만회해 본전 이상은 건지는 수준에 만족해야 했다. 배급사인 소니·컬럼비아에게 주름살을 안겨준 작품 1호.   

<화이트 하우스 다운> - 제작비 1억 5000만 달러 / 수입 1억 3400만 달러
올 여름 소니·컬럼비아의 또 다른 부진작 2호.  흥행 불패 톱스타 채닝 테이텀 출연에 '때려 부수는' 블록버스텨 영화의 귀재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만남으로 주목받았지만, 결과는 <애프터 어스>와 마찬가지로 미국에선 제작비 절반에 그치는 흥행(7280만 달러)을 기록했고 해외 시장에선 더 암울한 성적을 올리며 쓴 잔을 마셔야 했다. 

<론 레인저> - 제작비 2억 1500만 달러 / 수입 2억 3000만 달러
2000년대 흥행 신화를 쓴 <캐리비안의 해적> 콤비 조니 뎁-고어 버빈스키 감독이 손을 잡고 제작한 서부극으로 이번 여름 빼놓을 수 없는 흥행 실패작 중 하나로 기록되었다. 엉성한 스토리 구조, 미흡한 캐릭터 등을 보고 있노라면 2000억 원 넘은 제작비를 도대체 어디에다 쓴 건지 무척 궁금할 따름이다.

* 흥행 성적 노력상

 <컨저링>

<컨저링>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컨저링> - 제작비 2000만 달러/ 수입 2억 달러
저예산으로 제작되는 공포·호러 영화는 종종 제작·배급사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낸다.  그도 그럴 것이 잘 만들어지기만 한다면 제작비 대비 짭짤한 매출을 올려주는데 공포물만한 작품이 없기 때문이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어서 2000만 달러 예산의 호러 영화 <컨저링>은 유명 톱스타의 부재에도 불구하고 무려 열배 이상의 매출을 달성, 이번 여름 쏠쏠한 성적표를 남겼다.   

덧붙이는 글 기자의 개인 블로그(blog.naver.com/jazzkid)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아이언맨3 슈퍼배드2 몬스터 대학교 분노의 질주 론 레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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