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공중파의 갈 길을 잃어버린 KBS, MBC, SBS. 이들 지상파 3사 뉴스를 매일 감시하고자 합니다. 이들이 지상파 본연의 역할을 제대로 하는 그날까지 <방송3사 뉴스 한눈에 보기>는 계속됩니다. [편집자말]
"지난 대선에서 국정원으로부터 어떤 도움도 받지 않았고, 선거에 활용한 적도 없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26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에 대해 이와 같은 입장을 밝혔다. 시민사회가 주장하는 대통령 사과, 남재준 국정원장 해임에 동의할 수 없다는 것이다. '3·15 부정선거'를 언급한 야당 국정조사 특위위원들의 발언에 대해서도 강력한 유감의 뜻을 밝혔다.

더불어 박 대통령은 여야 대표와의 회담에 나서겠다며, 결산국회 소집에 응하지 않고 있는 민주당을 압박했다. 민주당의 장외투쟁을 접으라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정쟁을 접고 국민을 위해 나서야 한다"며 "민생과 거리가 먼 정치와 금도를 넘어서는 것은 국민들을 분열시키고 정치를 파행으로 몰게 될 것이고 그것은 진정 국민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민생', 야당은 '정쟁과 공세'

8월 26일 KBS <뉴스9> 화면 갈무리.
 8월 26일 KBS <뉴스9> 화면 갈무리.
ⓒ KBS

관련사진보기


8월 26일 MBC <뉴스데스크> 화면 갈무리.
 8월 26일 MBC <뉴스데스크> 화면 갈무리.
ⓒ MBC

관련사진보기


이날 지상파 3사의 첫 보도는 모두 박근혜 대통령 발언을 전하는 데 집중했다. KBS와 MBC는 박 대통령이 여야 지도부를 만나겠다고 한 제의를 두고, 민생이 강조된 것이라고 전했다.

두 방송사의 보도만 놓고 본다면, 국정원 대선 개입을 두고 이뤄진 국정조사와 촛불집회는 '정쟁'에 불과하다. 그동안 KBS, MBC의 국정조사와 촛불집회 보도를 두고 부실·편파라는 지적이 이어져왔다. 공영방송의 '박근혜 정부 편들기'가 여전한 것이다.

KBS <뉴스9>은 "박 대통령은 지금 국민들이 가장 바라는 것은 민생안정이라며 정치권도 민생 챙기기에 적극 나서달라고 촉구했습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민생을 위해서라면 여야 지도부와도 언제든 만나 논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라며 "회담을 통해 국민에게 희망을 드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습니다"고 보도했다.

경제민주화, 부동산 대책, 지하경제 양성화 등 이른바 '민생 법안'의 조속한 처리도 주문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치 정국이 길어지면서 일 주일도 채 남지 않은 정기 국회까지 파행되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민주당이 박근혜 대통령의 제안을 "여론호도용 궁여지책"이라고 비판했다고 전한 바로 다음이다.

MBC <뉴스데스크>도 야당의 주장을 '공세'로 규정했다. 이날 박 대통령의 발언이 "민주당 의원들이 3·15부정선거를 언급하며 공세를 올리는 것과 관련해 분명한 입장을 밝혔습니다"라고 전한 것이다. 박 대통령이 "민생을 의제로 한 여야 대표와 원내대표 등 5자 회담을 거듭 강조"한 모습에 비하면, 마치 야당은 민생을 외면하고 정쟁에만 몰두하는 것처럼 보인다.

재능교육 2076일 비정규직 최장기 투쟁, KBS는 외면

8월 26일 SBS <8뉴스> 화면 갈무리.
 8월 26일 SBS <8뉴스> 화면 갈무리.
ⓒ SBS

관련사진보기


8월 26일 MBC <뉴스데스크> 화면 갈무리.
 8월 26일 MBC <뉴스데스크> 화면 갈무리.
ⓒ MBC

관련사진보기


202일 동안 서울 혜화동성당 종탑 위에서 천막농성을 벌였던 전국학습지산업노조 재능교육지부 여민희, 오수영 조합원이 26일 오후 3시 땅으로 내려왔다. 재능교육지부의 투쟁은 2007년 12월 21일에 시작돼 '최장기 비정규직 투쟁'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이날 두 사람이 천막농성을 끝낸 것은 지난 23일 노사 합의안이 도출됐고, 25일 조합원 총회에서 통과됐기 때문이다. 합의안에는 새로운 단체협약 체결, 고 이지현 조합원 등 해고자 12명의 전원 복지 등이 포함됐다. (관련기사 : 2076일 만의 합의... "이젠 재능 선생님으로")

이는 전국의 250만 특수고용노동자 중 유일한 단체협약 체결이다. 그동안 제대로 된 처우를 받지 못했던 보험설계사와 화물차운전노동자 등 특수고용노동자의 위상이 바로잡힐 수 있는 실마리다.

SBS와 MBC는 비록 저녁 메인뉴스 끝자락에서라도 이를 한 꼭지씩 다뤘다. SBS <8뉴스>가 15번째, MBC <뉴스데스크>가 25번째 기사였다. 특수고용노동자의 노동권이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는 계기라는 점도 비교적 충실하게 보도됐다.

하지만 KBS <뉴스9>에서는 단신으로조차 이 소식을 전하지 않았다. 다만 '10대그룹 7곳 상반기 투자 축소…설비투자 8%↓' '[데스크 분석] '국내 투자' 환경 만들어야'으로 이어지는 두 기사에서 대기업들의 투자가 줄어들고 있음을 걱정할 뿐이었다.


태그:#방송 모니터링, #KBS <뉴스9>, #MBC <뉴스데스크>, #SBS <8시뉴스>
댓글9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