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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대선 개입을 규탄하는 촛불집회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 6월 몇백 명이 촛불을 들 때만 해도 '곧 휴가철이니까 좀 하다 말겠지' 했으나 일주일에 한 번 열리는 촛불집회엔 참여 인원이 늘어 지난 17일 촛불집회엔 4만 명이 모였다고 하니 두 달 만에 엄청 늘었다.

그러나 국민들이 4만 명이나 모여 단일 목소리를 내는데도 방송에서는 폭염이 톱뉴스로 보도 되고 촛불집회 관련 뉴스는 잘해야 "서울광장에 몇 명 보였다" 정도의 단신으로 처리되는 것을 보며 국민들은 또 한 번 한숨을 내쉰다.

국민의 귀와 입이 돼야 하는 한국의 언론은 대체 어디서 무엇하는 것일까? 기자가 촛불집회를 취재 안 하는 것도 아니다. 촛불집회 현장엔 방송사 기자들은 물론 보수 신문기자들도 있다. 그러나 취재만 할뿐 보도는 되지 않는다. 때문에 취재 나온 기자들만 비난 받기 일쑤다. 과연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KBS 새노조 최문호 공방위 간사
 KBS 새노조 최문호 공방위 간사
ⓒ 이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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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질문의 해답을 찾기 위해 지난 19일 언론노조 KBS본부 최문호 공정방송추진위원회(공방위) 간사를 만났다. 최 간사는 현재의 KBS 뉴스를 "진실을 찾아가려는 노력보다 정쟁의 당사자들의 주장을 중계방송 하는 수준"이라고 진단한 후에 "시민들에게 쏟아지는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드린다"고 밝혔다.

최 간사는 "중계식 보도는 한국 방송의 오랜 관행이었다"면서 "정도에 차이는 있지만 KBS는 늘 여권편향이었다, 그럼에도 신뢰도 1위를 할 수 있었던 것은 탐사보도에서 정치적 중립이 아니라  정파의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무엇이 진실이었는가를 찾아가려는 노력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추측했다.

현재 언론장악을 극복하기 위해 필요한 것을 최 간사는 "다시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간사는 "1차적으론 기자들이 반성해야 한다, 또한 침묵이나 탈출할 것이 아니라 다시 얘기하고 항의해야 한다"면서 기자들의 각성을 촉구했다.

다시 KBS 수신료 문제가 떠올랐다. 최 간사는 사견을 전제로 수신료 인상에 찬성했다. 단, 경영합리화와 공정성이 해결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최 간사는 "이번이 세 번째인데 이번에도 안되면 다시 기회가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전망했다.

수신료를 올리면 KBS 광고가 종편으로 가서 종편을 키우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최 간사는 "나는 전체 언론 지형을 놓고 수신료 생각하지 않는다"고 전제한 후에 "이대로 가다가는 공영 방송 무용론이 나온다, 그것보다는 공영방송이라는 청정지대를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언론노조 KBS본부 최문호 공방위 간사와 나눈 1문 1답을 정리한 것이다.

- 현재 국정원 대선 개입 보도에 대한 국민들의 질타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KBS 기자로서 어떻게 느끼고 있습니까?
"기자의 사명은 정치적인 중립이 아니고 진실이 무엇인가를 파헤치는 거예요.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국정원이 선거에 개입을 했는지, 또 했다면 어떻게 했는지 그리고 그것에 대한 책임은 누가 져야 하는지 등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궁금해 한단 말이에요. 그러나 현재 KBS뉴스는 진실에 다가가려는 노력 보다는 정치 쟁점화 되어 있는 상황에서 정쟁 당사자들의 주장을 중계방송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이런 면에서 KBS뉴스를 둘러싸고 시민들의 불만이 많고 여러 가지 비판이 쏟아지는 걸 보고서 기자의 한 사람으로서 또 노조에서 뉴스를 모니터 하고 때론 비판해야하는 입장에서 그런 국민들의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드립니다. 지금이라도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진실이 무엇인가를 찾아가야 하지 않느냐는 것이 기자로서 제 생각입니다."

- 왜 진실 보도가 아닌 정쟁 또는 중계식 보도를 할까요?
"한국 방송 뉴스의 오랜 관행 중 하나입니다. 정쟁이 계속 되고 새로운 이슈가 제기 되면서 뉴스가 정쟁을 따라가는 것을 많은 사람이 말하는 경마식 보도라고 하는데 오랫동안 그렇게 해왔기 때문에 현재 뉴스가 그렇게 하는 것에 대해 별로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둘째는 정쟁의 대상이 되는 이슈들을 보면 소위 권력을 가진 쪽에서 불리한 이슈들은 철저하게 정쟁으로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야당에 불리한 이슈인 경우에는 이슈를 좀 더 깊게 파는 경향이 있어요. 그게 대표적으로 가장 최근에 NLL 대화록 관련된 경우 실질적으로 야당에 불리한 이슈였단 말이에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진실을 파고들려는 듯한 태도를 보이면서 기획도 많이 하고 적극적으로 임했던 반면 국정원 선거 개입 사건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여야 균형을 맞추면서 서로의 주장이 등치되는 것으로 보도하는 거죠. 오랜 관행에서 오는 문제의식의 부재 또 하나는 이슈의 성격에 따라 태도가 바뀌는 것이 문제라고 보여집니다."

- 우리나라는 정권 교체기를 겪었잖아요. 민주당이 정권을 잡았을 때도 마찬가지였나요?
"민주당 정부라고 말하는 10년의 기간도 KBS는 마찬가지였어요. 그때는 민주당 정권에 유리한 태도를 보였던 거죠. 그러나 정도의 차이는 있었죠. 그럼에도 KBS가 정권에 상관없이 여당 성향이었다는 것은 변하지 않는 사실인 것 같아요. 정도의 차이를 가지고 사람들이 얘기하는 것이지 마찬가지였어요."

- 그때가 정연주 사장이 재직할 때였는데 정 사장도 어느 정도 보도를 통제했나요?
"정 사장 시절의 뉴스가 완벽했다고 평가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그때도 뉴스가 경우에 따라서는 여당 편향적인 성향이 있었지만 상대적으로 덜했다는 거죠. 왜냐면 당시 정치적인 외압이 미치는 부분이 적었기 때문에 우리가 체감하는 것이 덜했던 거예요. 그래서 지금보다는 상대적으로 낫다고 보여 지는 겁니다. 돌이켜보면 그때는 뉴스 외에도 기자들이 하는 프로그램들이 있잖아요. 그런 프로그램들은 상당한 자율성을 가지고 진실을 추구하려는 노력을 했던 것이고 현재는 그런 부분도 없는 거잖아요. 뉴스가 아주 심하게 여권 편향으로 가 있고 그 외에 그것을 보안할 수 있는 다른 노력들도 봉쇄되어 있는 상황에서 더 불공정하게 보여 지는 것이죠."

- KBS는 민주당 정권 10년에도 여권 편향이었다고 하셨어요. 그럼에도 KBS가 신뢰도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원인은 무엇이었다고 보십니까?
"당시 뉴스만을 놓고 본다면 51:49 혹은 52:48로 여권이 유리했어요. 그러나 그 외에 탐사보도 같은 것은 상대적으로 자율성을 가지고 취재를 했습니다. 여기서 신뢰도 1위였던 이유가 뭐냐면 정치적 중립을 잘 지켰기 때문이 아니고 정파의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무엇이 진실이었는가를 찾아가려는 노력을 보였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신뢰도 1위를 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국민들은 여야 정파의 입장을 대등하게 보도한다고 공정하다고 보지 않아요. 비록 그 사이에서 약간 비중의 차이는 있더라도 진실을 찾아가려는 노력을 보였느냐 아니냐를 가지고 판단하지 균형을 제대로 맞췄느냐를 가지고 판단할 정도로 국민들은 우둔하지 않다는 거죠. KBS는 KBS만이 가지고 있는 기조가 있어요. 대통령이 임명한 사장이 와 있고 그 사장이 연임을 하기 위해서는 여당 이사들의 지지를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 속에서 오는 기본적인 편향성이 있다는 거죠. 그 편향성을 기자들이 막아내는 역할을 하는 겁니다."

- 그럼 영국의 BBC등 해외의 공영방송은 어떤가요?
"제가 BBC를 연구한 사람은 아니기 때문에 모르지만 2003년 즈음에 이른바 길리건 사건으로 BBC가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때가 있었습니다. 사장과 이사장이 동시에 사퇴를 하고 그 이후 새로운 사장이 와서 또 한 번 요동을 치는데 BBC가 가지고 있는 구조도 KBS와 크게 다르진 않아요. 거기도 권력이 방송을 영향력 안에 두려고 끊임없이 시도 하지만 BBC가 국민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건 BBC 내부의 힘이 정권의 영향력을 어느 정도 막아내고 있다는 거죠. BBC 내부의 힘 그리고 그 힘을 믿어주는 국민의 신뢰가 바탕이 되어서 방송이 상업화나 정권의 하수인이 되는 것을 막고 있는 거죠. 그러나 저희는 그런 내부적인 힘 즉 그걸 막아내는 내부적인 규범이든지 저널리즘의 원칙을 지키려는 노력이 미흡하고 거기에 정권의 방송이라는 KBS에 대한 국민들의 뿌리 깊은 불신이 결합돼서 권력에 취약하게 넘어가는 거죠."

19일 KBS <뉴스9> 화면 갈무리.
 19일 KBS <뉴스9> 화면 갈무리.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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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권 편향을 바꾸기 위해서는 정치권으로부터 독립이 선행되어야 할 텐데 독립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그 부분에 있어서 저희들이 쭉 제기했던 것은 세 가지인데 첫째, 사장 선임 구조입니다. 즉 지금처럼 여대야소의 이사회 구조에서 이사회가 친여적인 인물을 추천해서 대통령이 임명하고 때로는 사장이 맘에 안 들면 대통령이 여러 수단을 이용해서 해임할 수 있는 구조를 바꿔야 해요. 그러나 지배구조가 어쨌든 구조로 해결하는 것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내부적으로 보안이 필요한 것이 둘째입니다. 그 부분에 있어서 야당 이사들이 현재 보도국장 직선제를 요구하는 거죠. 복수추천제나 임명동의제 또는 중간 평가제 같은 제도적인 보안이 있어야죠. 셋째는 기자들이 조금 더 노력해야 해요. 실제적으로 1차적인 책임은 결국 기자 본인들에게 있는 거죠. 이 세 가지가 필요해요. 그럴 때 정치적인 독립이 이뤄질 거예요."

- 공방위 간사면 매일 뉴스를 모니터 할 텐데 보면서 스스로도 낯 뜨거워서 외면하고 싶을 것 같은데 어때요?
"현재 KBS뉴스에 대해 간부들하고 얘기를 할 때 국민들이 KBS뉴스에 대해 많이 비판하는데 무슨 생각이냐고 물어보면 열의 여덟은 뉴스를 안 본다는 거예요. 사측 간부들이 뉴스를 안 보기 때문에 뭐가 문제인지 몰라요. 그러니까 현재 뉴스에 대해 제기되는 비판에 대해서 아주 추상적인 방어밖에 못하는 겁니다. 그분들에게 어제 뉴스가 뭐였냐고 물으면 안 봤다는 게 답변이에요. 뉴스를 안보니까 제대로 된 평가도 못하는 거죠. 간사를 하면서 실시간 모니터를 하고 모니터를 놓치면 그 다음날 신문하고 타방송이 어떻게 나갔는지 보는 게 일인데 외면하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다만 왜 이런 뉴스가 또 만들어졌을까 도대체 어떻게 해야 바꿀 수 있을까하는 생각은 들어요. 그것까지 외면하고 싶으면 포기해야 되는 거잖아요. 아직 외면은 안하고 그래도 애정을 가지고 뉴스 모니터를 하고 있어요."

- 김시곤 KBS 보도국장은 촛불집회에 대해 "촛불집회의 의견을 중계방송 하듯 보도하는 것은 공영방송이 할 일이 아니다"면서 "정치적·정략적 맥락에 개입해 공영방송을 두고 무분별하게 흔들려는 움직임들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했고 임창건 보도국장은 "정권 홍보방송이라고 매도하는 것을 인정 못한다"고 했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사실 촛불집회는 순수하게 시민들의 목소리로 시작된 거잖아요. 시민들의 목소리가 어땠는가에 대해서는 보도를 해야 한다고 봐요. 그 후 촛불집회에 야당이 참여한 거잖아요. 거꾸로 촛불집회가 야당의 행사인 것처럼 보도하면 안 돼요. 몇만 명이 모여서 단일 목소리를 내는 것은 뉴스가치가 있다고 보여 집니다. 언제 한번 왜 시민들이 촛불집회에 와서 단일 목소리를 내는지 보도한 적이 없잖아요. 그냥 촛불집회가 있었고 이에 반대하는 집회가 있었다는 정도로 스스로 중계방송을 하고 있는 것이죠. 촛불집회에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으니까 왜 시민들이 주말에 광장에 모이는지에 대해 보도 안 하잖아요. 중계방송 하라고 하는 것이 아니에요. 관심을 가져야 하는데 관심조차 안 가지는 거잖아요. 무슨 목소리가 오가는지도 모르고 그 촛불집회에 야당이 참여한 뒤로부터 뉴스에 나오기 시작했어요. 그건 본말을 전도시킨 거죠.

그래서 저희가 지난 주에 제안한 것이 있습니다. 촛불집회 등을 포함한 최근에 여러 이슈에 대해서 비판이 많은데 우리는 이것이 일리 있다고 보여지고 우리도 그런 비판을 해온 입장이다. 그러나 간부들은 이런 주장을 정치적 음모라고 주장하니 과연 뉴스가 공정했고 사측 말대로 우리의 주장이 정치적 음모인지 객관적으로 평가를 받아보자. 시민들의 평가, 언론 학자들의 평가, KBS 내부 구성원들의 평가를 동시에 받아보자고 했어요. 평가를 받으면 알 거 아니에요. 그렇지 않고 자기 주장만하면 간격은 평행선을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더 벌어져요. 간격을 좁히고 새출발 할 수 있는 뭔가 출발점을 만들자는 거고 그것이 객관적인 평가란 거죠. 앞서 말한 세 집단의 평가를 받아보고 그걸 근거로 뉴스를 판단해서 문제가 있다면 거기서부터 시작하자는 거죠. 그러면 수신료 인상도 정면 돌파할 수 있고 그걸 근거로 정치권에도 말할 근거가 생기는 거예요."

- 회사의 답변은 무엇인가요?
"아직 안 나왔어요. 가능성은 반반인 것 같아요. 무슨 말이냐면 사측은 자기들에게 유리하게 나온다고 장담 못하니까 하고 싶지 않겠죠. 물론 저희도 장담 못하죠. 그러나 저희는 저희 주장이 맞는지 아닌지 판단을 받아보고 싶어요. 하지만 회사는 자기들에게 유리하게 나오면 좋겠지만 아니면 책임을 져야 하니까 하기 싫겠죠. 근데 반반이라고 보는 이유는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수신료를 못 올려요. 평가를 받아서 잘하고 있다면 앞으로 더 잘하겠다고 하고 인상을 해야 하는 거고 못 한다는 평가가 나오면 이런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서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말을 하고 수신료 인상을 얘기해야 하는 겁니다. 그렇지 않으면 수신료 인상 못해요. 그런 이유로 확률을 반반으로 보는 거죠."

- 이른바 8·8사태가 일어난 지 5년이 지났어요. 8·8사태 이후 KBS를 시작으로 방송사들이 정권에 장악되어 현재에 이르렀어요. 현재의 언론장악을 극복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1차적인 책임은 결국 뉴스를 만드는 사람이에요. 신문은 편집의 자유가 보장돼 있어요. 왜냐면 지금처럼 신문은 공정해야 한다는 원칙이 적립된 게 몇 십 년이 채 안됐고 그 전의 신문은 정당지였어요. 그래서 정당 관계자가 신문 편집국장이었어요. 신문이 정당의 입장을 대변하는 시기가 있었어요. 그랬던 것이 20세기 초에 들어와서 신문은 객관적이고 탈 정파적이어야 한다는 운동이 일어났고 오늘까지 이어져 왔지만 그 역사적 맥락 속에서 신문은 상대적으로 의견표출의 범위가 넓고 정치적 입장도 취할 수가 있어요.

그러나 방송은 전파가 가지고 있는 공공재적인 성격 그리고 방송의 영향력 때문에 운신의 폭이 좁아요. 또 출발은 항상 국영방송이에요. 모든 나라가 마찬가지예요. 그러나 우리나라와 해외의 차이는 문화적인 것도 있지만 안에 있는 기자들이 어떤 책임의식을 가지고 매진했냐는 거죠. 그래서 1차적으론 기자들이 반성해야죠. 즉 침묵이나 탈출할 것이 아니라 다시 얘기를 하고 항의를 해야 합니다. 8·8사태 이후에 5년을 쭉 해오다가 지금은 침묵하는데 동의해서가 아니라 저항적 침묵이거든요. 다시 목소리를 높여야 해요."

- 다시 KBS 수신료 문제가 떠올랐는데 이 문제에 대해 어떤 입장이십니까?
"노조의 입장이 아직 정해지진 않아서 조심스럽지만 개인적인 입장을 전제로 하면 수신료 인상엔 찬성해요. 여러 가지 상황 상 인상은 해야 해요. 이 부분에 있어서 내부에서 원칙적으로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보는데 문제는 앞서 말했듯이 그런 조건들이 충족되어야 한다는 거죠. 역사적으로 수신료를 둘러싼 논란은 두 가지예요. 하나는 경영합리화로 반대쪽에서는 방만 경영으로 비판하는 거고 다른 하나는 공정성이죠. 경영합리화는 경영진에서 해결할 문제고 이 부분은 최근 여러 가지 자구노력을 해왔기 때문에 나오지 않는 것 같아요. 문제는 프로그램의 공정성인데 아직도 반대논리가 많습니다. 이 부분을 해결하지 않고서는 이게 조건이라고 누군가는 얘기를 하지만 그냥 조건이 아니라 전제 조건이에요. 이게 선행되어야 인상이 가능해요. 그렇지 않으면 국민의 동의를 못 받는다는 거죠. 이걸 가지고 저희에게 정파적이라고 비난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하면 수신료 인상 못한다고 봐요. 이번에 못하면 더 기회가 없을지도 몰라요."

- 수신료 인상의 문제점 중 하나는 기존에 KBS에서 하던 광고를 종편으로 넘겨 종편을 키우는 것 아니냐는 것인데...
"우려를 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저는 전체 언론 지형을 놓고 수신료를 생각하진 않아요. 의견도 분분해고 그게 어떻게 될지 아무도 장담 못해요. 지금 제 판단의 중심은 KBS예요. 왜냐면 KBS가 이 상태로 머물면 종편은 더 커질 거 아니에요. 해법은 공영방송 이라는 청정 영역이 늘어나는 것이라고 봅니다. KBS도 안 크고 종편도 안 크고 그러면서 조금씩 KBS는 정체되면 다 같이 주저 앉아서 결과는 공영방송 무용론으로 가는 겁니다. 그게 바로 2TV 민영화가 나오고 KBS는 1TV 하나만 남는 방송으로 가는 거예요. KBS를 중심으로 한 공영방송 영역을 넓히는 것이 맞는 겁니다. 그게 넓어지고 그 옆에 상업방송이 포진하는 게 맞지 상업방송이 다 차지하는 건 미국의 모델로 가는 거예요."


태그:#최문호, #KBS, #촛불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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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의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터뷰와 이영광의 '온에어'를 연재히고 있는 이영광 시민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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