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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태 민주당 최고위원(왼쪽)과 우원식 민주당 최고위원.
 조경태 민주당 최고위원(왼쪽)과 우원식 민주당 최고위원.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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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우원식 최고위원은 지난 26일 조경태 최고위원이 기자회견을 열어 문재인 의원 및 친노책임론을 거론한 것에 대해 "문 의원이 NLL 대화록 공개를 주장한 것은 사실이지만 최고위는 사전 회의를 열어 최고위원 각각의 의견을 물어 새누리당이 NLL을 계속 써먹으니 앞으로 그런 일이 없게 하기위해 이번 기회에 확고히 하자는 게 중론이었다"며 "새누리당 의견을 그대로 전파하며 마치 계파갈등이 큰 문제인 것처럼 왜곡하는 것은 명백히 당을 해치는 일"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우 최고위원은 현재 진행중인 국정원 대선 개입 국정조사에 대해 "권영세 대선 당시 상황실장의 2차 녹취록을 통해 조직적인 NLL공작이 있었고, 경찰 CCTV를 통해 국정원 선거개입에 대한 경찰의 증거 은폐를 낱낱이 폭로했다"라고 성과를 꼽기도 했지만 이어 "새누리당의 끝없는 트집 잡기와 물타기로 국정조사가 시동이 걸렸다 꺼졌다를 반복하고 있다"면서 "민주당은 어렵게 성사된 국정조사가 좌초되는 것을 막기 위해 불가피하게 양보들을 해왔는데, 과연 이렇게 국정조사를 계속 진행해서 애초의 취지와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가능한가 우려한다"고 털어놓았다.

대선 후 민주당의 미온적인 태도에 관해 우 최고위원은 2002년 대선 후부터 2004년 대통령 탄핵까지의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의 대선 불복을 예로 들어 "국가를 혼란에 빠뜨리고 국민을 괴롭힌 매우 잘못된 행위"라면서 "있어서는 안 되는 선거부정이 존재했음이 사법기관 수사를 통해 점차 밝혀지고 있다, 민주당은 과거 한나라당과 같은 저급한 정치인식에 동의하지 않기에 신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우려한 결과가 나온다면 다시는 같은 일이 반복하지 않도록 민주주의를 바로 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정조사로 사건의 진상이 드러날지에 대해 우 최고위원은 "국정원 국정조사가 정상적으로 진행된다면 상당부분 드러날 것이지만 현재와 같이 상황이 지속된다면 어렵다"고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국정원 국정조사와 함께 이슈가 되는 NLL 논란에 대해 우 최고위원은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열람에 대한 국회 의결은 더는 외교관례까지 무너뜨리는 박근혜 정부의 국격파탄 행위"라면서 "무대응 하지 않은 것은 논란을 조기에 종식 시키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대화록 행방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58.3%가 '국가기록원이 정상회담 회의록을 숨기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 우 최고위원은 "국민들은 새누리당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국가기록원이 숨기고 있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고 추측했다.

"그동안 양보했는데... 국조 목표 달성할 수 있을까 우려돼"

다음은 지난 26~30일 서면으로 진행된 민주당 우원식 최고위원과의 일문일답이다.

- 국정원 국정조사가 시작된 지 ⅔가 지나고 있다. 지금까지의 국정조사 어떻게 평가하나?
"새누리당의 끝없는 트집 잡기와 물타기로 국정조사가 시동이 걸렸다 꺼졌다를 반복하고 있다. 애초에 국정조사 자체를 거부하려는 새누리당은 선거부정 감싸기 등 불법을 저지른 국정원과 경찰의 대변인 노릇을 하고 있어 묵과할 수 없는 수준에 와 있다.

물론, 권영세 대선 당시 상황실장의 2차 녹취록을 통해 조직적인 NLL공작이 있었고, 경찰 CCTV를 통해 국정원 선거개입에 대한 경찰의 증거 은폐를 낱낱이 폭로하는 성과도 있었다. 그러나 그동안 민주당은 어렵게 성사된 국정조사가 좌초되는 것을 막기 위해 불가피하게 양보를 해왔는데, 과연 이렇게 국정조사를 계속 진행해서 애초의 취지와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가능한가 심각한 우려가 있다."

- 우 최고위원께서는 지난 25일 시국 회의에 참석해 "아무리 복잡하게 물타기를 해도 이번 사건의 핵심은 대통령 선거에 개입한 국정원과 경찰"이라고 규정했는데 부정선거였다는 의미인가?
"정확한 의미를 이야기하자면 '부정한 방법으로 선거에 개입해 특정세력에 유리하게 하려는 시도'가 있었고, 그 주체가 결단코 정치에 개입할 수 없는 대한민국 최고의 정보기관이며, 그 개입이 드러나지 않게 하기 위한 수사기관의 증거인멸 시도가 있었다는 것이다."

- 지난 대선에서 국정원이 벌인 여론조작은 민주주의의 심각한 훼손이기 때문에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을 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지난 2002년 16대 대선이 끝나고 당시 한나라당은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를 인정할 수 없다며 온갖 마타도어를 쏟아내며 선거불복 움직임을 조장했다. 해를 거듭하고도 계속 이어져 2004년 대통령 탄핵이라는 헌정 사상 초유의 일을 저질렀다. 국가를 혼란에 빠뜨리고 국민을 괴롭힌 매우 잘못된 행위였다. 민주당은 기본적으로 그런 일이 반복되지 않길 바라는 입장이다. 있어서는 안 되는 선거부정이 존재했음이 사법기관 수사를 통해 점차 밝혀지고 있지만, 아직 법의 단죄를 받은 것은 아니다. 민주당은 과거 한나라당과 같은 저급한 정치인식에 동의하지 않기에 신중할 것이다. 그러나 결론이 우려했던 그대로라면 결단코 이런 일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원칙에 입각해 무너진 민주주의를 바로 잡을 것이다."

- 지금 대한민국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국정원의 여론조작인데 새누리당의 물타기에 민주당이 질질 끌려 다니는 모습이다. 왜 이슈를 주도하지 못하나?
"이번 국정조사에서 밝혀진 것처럼 새누리당은  NLL 포기 논란과 같은 정치공작을 수년에 걸쳐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었다. 부정, 범죄를 저지르긴 쉽지만 이를 바로 잡기는 쉽지 않다. 열 사람이 한 명의 도둑 잡기 어렵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권력에 혈안이 된 새누리당은 청와대, 정보기관, 의회 다수 권력을 이용해 정국을 혼란에 빠뜨리는 일을 서슴지 않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은 민주주의와 민생 어느 하나도 소홀히 할 수 없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 비록 새누리당에 끌려가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국민들은 가려진 진실을 보고 가려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며, 국민을 믿고 민주당은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 하겠다."

"조경태 최고의 친노 책임론, 동의하기 어려워"

우원식 민주당 최고위원이 14일 <오마이뉴스>와 인터뷰에서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과 관련해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를 요구하고 있다.
 우원식 민주당 최고위원이 14일 <오마이뉴스>와 인터뷰에서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과 관련해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를 요구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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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정원 국정조사에서 진상이 완전히 드러날 것으로 보나?

"국정원 국정조사가 정상적으로 진행이 된다면 상당부분 드러날 것으로 본다. 그러나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어렵다고 본다."

- 귀태 논란 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박근혜 대통령의 시작과 끝, 즉 오늘의 박근혜 대통령을 있게 한 자산과 부채가 모두 아버지 고 박정희 대통령에게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에,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공과 과 또한 박근혜 대통령 자신의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기에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비판은 박근혜 대통령 자신에 대한 평가와 동일시되기에 자신은 물론,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 NLL 논란이 회의록이 행방불명되면서 전혀 다른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여론조사에 의하면 58.3%가 '국가기록원이 정상회담 회의록을 숨기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던데 어떻게 보나?
"이미 고 노무현 대통령이 NLL 포기했다는 주장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 국민들이 절반을 넘었다. 그와 같은 맥락에서 국민들은 새누리당이 주장하는 것처럼 참여정부가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을 폐기했다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때문에 국가기록원이 숨기고 있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

- NLL 논란은 새누리당이 물타기 수법으로 쓴 건데 민주당이 거기에 말려든 것 같다. 무대응 했어야 하지 않나?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열람 국회 의결은 더는 외교관례까지 무너뜨리는 박근혜 정부의 국격파탄 행위를 방관할 수 없다는 충정에 의한 것이며, 논란을 조기에 종식시키기 위한 민주당의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 민주당 조경태 최고위원이 기자회견을 열어 문재인 의원 및 친노의 책임론을 거론했다. 어떻게 생각하나.
"조경태 최고위원의 발언에 동의하기가 어렵다. NLL 대화록 공개 당론은 누가 결정한 것인가. 문재인 의원이 한 것인가. 문의원이 그런 주장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분명한 것은 최고위 사전회의에서 최고위원들 각각의 의견을 물어 결정한 것이고 심지어 민주당 지도부가 구속적 당론으로 결정한 일이다. 최고위 중론은 새누리당이 NLL을 계속 써먹으니 앞으로 그런 일이 없게 하기위해 이번 기회에 확고히 하자는 것이었다. 함께 극복해야할 큰 과제를 앞에 두고 우리와 대치하고 있는 분들의 인식과 주장을 그대로 전파하며 끊임없이 특정계파를 비난하고 마치 계파갈등이 큰 문제인 냥 왜곡하는 것은 명백히 당을 해치는 일이다."

- 언론에서는 리더십의 부재를 꼽고 트위터에서도 김한길 대표에 대한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김 대표의 행보 어떻게 보니?
"저 역시 지도부의 한 사람으로서, 혼란하고 복잡한 상황에서 정국을 이끌어가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이해한다. 마찬가지로 지도부의 한 사람이기에 대표의 행보를 평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생각한다."


태그:#우원식, #국정원 대선 개입, #N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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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의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터뷰와 이영광의 '온에어'를 연재히고 있는 이영광 시민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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