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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15일 오후 1시 11분]

14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는 국정원대선개입 규탄 7차 범국민대회가 열렸다. 이날 주최측은 "4만명의 시민이 전국각지에서 촛불집회에 참여하기 위해 올라왔다"고 전했다.
 14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는 국정원대선개입 규탄 7차 범국민대회가 열렸다. 이날 주최측은 "4만명의 시민이 전국각지에서 촛불집회에 참여하기 위해 올라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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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서울시청앞 서울광장에서 국정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규탄 제7차 범국민촛불대회가 열렸다.
▲ '국정원에 납치된 민주주의 찾기' 7차 범국민촛불대회 14일 오후 서울시청앞 서울광장에서 국정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규탄 제7차 범국민촛불대회가 열렸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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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 광복절을 앞두고 서울시청 앞 광장이 4만 개(주최 쪽 추산, 경찰 추산 7500명) 촛불로 가득 찼다. 시청광장을 메운 시민들은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사건 규탄과 동시에 책임자 처벌 등을 촉구했다.

이날 '국정원 정치공작 대선 개입 진상 및 축소은폐 의혹 규명을 위한 시민사회 시국회의(아래 시국회의)가 '국정원에 납치된 민주주의를 찾습니다'란 제목으로 주최한 제7차 국민촛불대회는 평일에 열렸는 데도 부모와 함께 온 아이들부터 정장 차림의 직장인까지 다양한 시민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이날 예정된 청문회에 불참한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을 향해 비난을 쏟아내며 "증인 출석 하나 제대로 안 하는 국정조사는 국민 기만행위"라고 외쳤다.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의 첫 청문회는 두 사람의 불출석으로 무산됐다. 원 전 원장은 특위에 제출한 불출석 사유서에서 국정원법·국정원직원법에 따라 진술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구치소에 있는 그는 건강이 좋지 않다고도 전했다. 김 전 청장은 2차 공판준비기일 참석을 이유로 국정조사장이 아닌 법원으로 향했다.

14일 오후 서울시청앞 서울광장에서 국정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규탄 제7차 범국민촛불대회가 열렸다.
▲ '국정원에 납치된 민주주의 찾기' 7차 범국민촛불대회 14일 오후 서울시청앞 서울광장에서 국정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규탄 제7차 범국민촛불대회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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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서울시청앞 서울광장에서 국정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규탄 제7차 범국민촛불대회가 열렸다.
▲ '국정원에 납치된 민주주의 찾기' 7차 범국민촛불대회 14일 오후 서울시청앞 서울광장에서 국정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규탄 제7차 범국민촛불대회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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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 무시한 원-김, 뻔뻔하다 못해 무식... 국정조사에 제대로 응해야"

이날 처음 촛불집회에 참석한 장인성(39)씨는 "국가기관이 댓글공작을 벌이는 일이 벌어졌는데도 진전되는 게 없는 걸 보고 답답해서 나왔다"고 한다. 그는 "사태 해결은커녕 원-김은 청문회조차 무시하고 있다"며 "촛불집회 등을 보고 정신 차렸을 줄 알았는데 여전히 뻔뻔하게 굴고 있다, 시민들이 계속 압박해 두 사람을 혼쭐내줘야 한다"고 말했다.

가족들과 함께 나온 오채경(38)씨는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 관련) 증거가 나오는데도 원 전 원장과 김 전 청장이 인정을 안 하려 하는 걸 보면 뻔뻔하다 못해 무식한 것 같다"며 "최근까지 밝혀진 사실들을 인정이라도 하면 비난 여론이 수그러들 것이다, 두 사람이 국정조사에 제대로 응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태호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시민들에게 "두 사람의 불출석 사유에 동의하시는 분들은 손을 들어달라"고 물었다. 아무도 손을 들지 않았다. 이 사무처장은 "원 전 원장의 건강과 국정원법 등을 이유로 진술을 못한다고 했는데, 지난 대선 기간 때 '원장님 말씀'을 지시한 건 어떻게 했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지난주 촛불집회 때 10만 시민이 모여 외쳤는데도 결국 원전 원장과 김 전 청장은 국정조사에 안 나왔다"며 "두 사람이 국민의 분노를 얼마나 가볍게 여기는지 알 수 있다"고 꼬집었다.

국정원 국정조사 특위 소속 야당 의원들은 원 전 일 원장과 김 전 청장을 불러오지 못해 죄송하다면서도 '촛불 여론' 덕분에 두 사람에 대한 동행명령을 발부했다고 밝혔다. 원세훈-김용판의 불참 통보로 예고된 파행을 겪었던 여야는 진통 끝에 당초 16일 다시 청문회를 열기로 합의했고 두 사람에 대한 동행명령장까지 발부했다.

야당 쪽 간사인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흡족한 결과를 못내 죄송하지만 그래도 수만 개의 촛불이 뒤에서 응원한 덕분에 원세훈-김용판 동행명령을 이끌어냈다"고 "국조 특위에 비협조적이었던 새누리당이 드디어 고개를 숙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상규 통합진보당 의원은 "국정조사가 원만하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 야당 의원들이 단식, 농성 등 야권연대로 공동 투쟁하기로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박원석 정의당 의원은 "일주일 후면 국조특위 일정이 끝날 텐데, 새누리당 등에서는 '민생살리기 위해 정쟁 중단하자'고 이야기할 게 뻔하다"며 "민생을 돌보기 위해서라도 국회에서 국정원 사건 진상규명에 적극 나서야 하고, 합법적 권력을 지닌 박 대통령도 국정원 사태 진상규명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정원 국정조사특위 민주당 간사인 정청래 의원이 국조특위 상황을 보고하고 있다.
▲ 국정원 국조 보고하는 정청래 의원 국정원 국정조사특위 민주당 간사인 정청래 의원이 국조특위 상황을 보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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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 이상규, 이석기, 김재연, 김미희 의원 등이 참석자들과 함께 구호를 외치고 있다.
▲ 구호 외치는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와 의원들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 이상규, 이석기, 김재연, 김미희 의원 등이 참석자들과 함께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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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은 연이은 참가자들의 발언과 대학생 합창단의 노래와 율동 등에 환호하며 자리를 지켰다. 서울 서초동 국정원 앞으로 휴가를 다녀와 화제를 모은 '국정원 국민 감시단'도 공연을 펼쳤다.

촛불집회가 끝난 후에는 같은 장소에서 815전국노동자대회가 진행된다. 노동자대회를 주최한 민주노총은 이 자리에서 국정원 사태 규탄과 함께 공공부문 민영화와 KTX 민영화 반대, 남북평화협정체결, 6·15공동선언 이행 등의 구호를 외칠 계획이다.

더불어 이날 오후 보수단체들의 집회도 열렸다. 한국자유총연맹·재향군인회 등으로 구성된 애국단체총협의회는 이날 오후 7시 서울역 광장에서 반역세력심판 8·15국민대회를 개최했다.

시국회의는 오는 8월 17일 오후 7시 서울광장에서 제8차 국민촛불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14일 오후 서울시청앞 서울광장에서 국정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규탄 제7차 범국민촛불대회가 열렸다.
▲ '국정원에 납치된 민주주의 찾기' 7차 범국민촛불대회 14일 오후 서울시청앞 서울광장에서 국정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규탄 제7차 범국민촛불대회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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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서울시청앞 서울광장에서 국정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규탄 제7차 범국민촛불대회가 열렸다.
▲ '국정원에 납치된 민주주의 찾기' 7차 범국민촛불대회 14일 오후 서울시청앞 서울광장에서 국정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규탄 제7차 범국민촛불대회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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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정원 청사 입구에서 '국정원 감시단' 활동을 벌였던 학생들이 노래공연을 하고 있다.
 최근 국정원 청사 입구에서 '국정원 감시단' 활동을 벌였던 학생들이 노래공연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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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단에 올라온 공무원노조원들이 시국선언을 하고 있다.
 연단에 올라온 공무원노조원들이 시국선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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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지역 노래모임 회원들이 자작곡을 발표하고 있다.
 부천지역 노래모임 회원들이 자작곡을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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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국정원 대선개입, #촛불집회, #원세훈, #김용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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