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블루윙즈가 경남 FC를 상대로 원정에서 3-0 완승을 거두며 5위로 도약했다. 수원은 11일 창원 축구센터에서 열린 2013 현대 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2라운드 경남과의 원정경기에서 조동건, 서정진, 산토스의 골을 묶어 3-0 완승을 거두었다.

이날 승리를 거둔 수원은 11승 3무 8패로 승점 36점을 기록하며 승점 35점을 기록 중인 인천을 제치고 5위로 도약했다. 특히 승점 38점을 마크하고 있는 3위 전북, 4위 서울과의 승점차를 2점으로 좁히면서 치열한 순위 경쟁을 계속해서 이어가게 되었다.

수원은 여름 이적 시장에서 스테보와 계약이 만료된 데 이어 라돈치치를 시미즈 S펄스로 임대보넀으며, 에디 보스나를 광저우 부리로 이적시키고 산토스를 영입하는 등 큰 폭의 전력 변화를 단행한 수원은 피지컬 위주로 단조로운 롱볼 축구에서 산토스를 축으로 한 아기자기한 축구로의 변화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과의 슈퍼 매치에서 1-2 패배를 당했지만 수원의 축구 스타일 변화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경남 원정에서는 산토스와 조동건의 연계 플레이, 홍철과 서정진의 좌우 측면에서의 활발한 공격이 진행되며 수원의 변화된 축구 스타일이 확실하게 구현되었다.

경기 초반에는 14일 열리는 페루전에 차출된 국가대표 조동건과 정성룡의 활약이 빛났다. 수원은 전반 3분만에 조동건이 선제골을 넣었는데, 정성룡의 골킥 이후 조동건이 상대 수비와의 경합에서 볼이 흐르면서 서정진이 슈팅한 것이 경남 골키퍼 하강진을 맞고 나온 것을 조동건이 밀어넣으며 선제골을 넣었다.

전반 10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수원 수비수 민상기가 경남 수비수 스레텐에 파울을 범하며 페널티킥을 허용했는데, 보산치치의 페널티킥을 정성룡이 펀칭으로 막아내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정성룡의 페널티킥 선방은 이날 경기의 흐름을 바꾼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수원은 전반 19분과 21분 산토스, 이용래의 슈팅, 전반 29분 서정진의 슈팅과 전반 33분 홍철의 페널티킥을 이은 이용래의 논스톱 슈팅이 나오며 경기를 주도했다. 공격 상황에서 원터치 패스와 빠른 연계가 이루어지는 패스 플레이를 통해 아기자기한 축구를 펼쳤다.

중반부가 지나면서 수원은 윙어들의 활약이 빛을 발했다. 전반 43분 홍철이 전방으로 긴 패스를 뿌렸고, 경남 수비진이 앞으로 나온 틈을 이용해 서정진이 중앙 지역에서 경남 골키퍼 하강진의 키를 넘기는 로빙 슈팅으로 추가골을 성공시키며 2-0을 만들었다.

왼쪽 측면에서 날카로운 공격력을 과시하며 '수원의 가레스 베일' 로 불리고 있는 홍철은 이날 1도움을 기록하며 2골 8도움을 기록하게 되었고, 오른쪽 측면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는 서정진은 시즌 4호골을 기록하게 되었다.

후반 들어 강승조와 부발로를 투입하며 반격을 개시한 경남의 공격에 수원은 초반부터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수원은 경남의 공세를 막아내면서 산토스를 축으로 한 아기자기한 패스 플레이를 꾸준히 시도하며 달라진 축구 스타일에 익숙해지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수원은 후반 25분 산토스와 조동건의 2:1 패스를 통해 3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그동안 수원에서 볼 수 없었던 경기 스타일과 패싱 플레이가 경기장에서 구현되었는데, 산토스가 조동건에게 패스를 한 이후 공간으로 쇄도하여 패스를 받은 이후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만들어내며 수원 데뷔골을 터뜨렸다.

수원은 후반 28분 홍철 대신 김대경을 투입하고 후반 33분 산토스 대신 조지훈을 투입하며 주전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했고, 후반 36분 곽희주 대신 연제민을 투입하며 수비를 정비하며 경남의 공세를 차단했다. 결국 수원은 경남을 상대로 3-0 승리를 거두면서 슈퍼매치 패배의 충격에서 벗어났다.

국가대표로 차출된 정성룡과 조동건의 활약, 좌우 측면을 책임진 홍철과 서정진의 활약이 빛났다. 정성룡은 조동건의 선제골의 계기가 된 정확한 골킥과 함께 보산치치의 페널티킥을 막아내는 활약을 펼쳤고, 조동건은 선제골과 더불어 산토스와의 연계 플레이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페루전에서의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홍철과 서정진도 부지런히 좌우 측면을 누비고, 적극적으로 중앙으로 쇄도하며 서정원 감독이 추구하는 측면에 중점을 둔 빠른 공격축구의 축을 담당했다. 이 두 선수의 활약을 통해 수원은 활발하게 공격을 풀어나갔다.

그리고 산토스는 동료들과의 연계 플레이에서 나아진 모습을 보이면서 수원의 달라진 축구 스타일의 중심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수원 데뷔골을 터뜨린 것은 물론 날카로운 슈팅과 활발한 움직임, 동료들과의 연계 및 패스 플레이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78분간 활약하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수원의 아기자기한 축구가 경남을 상대로 빛을 발하면서 중요한 경기에서 귀중한 승점 3점을 따냈다. 성남(홈)-대구(원정)-인천(원정)-전남(홈)과의 일전을 앞둔 수원은 상위 스플릿 잔류와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위한 치열한 순위 경쟁을 치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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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이 글은 블로그(khseo11.tistory.com)에도 중복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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