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민은 플레이오프에서 몸상태가 좋지 않은 수니아스 대신 현대캐피탈의 주포 역할을 했다.

한국 배구 주포 문성민의 부상으로 대표팀이 큰 타격을 입게됐다. 사진은 문성민이 소속팀인 현대캐피탈에서 경기하는 모습. ⓒ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이 숙적 일본을 상대로 2013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에서 의미 있는 승리를 거두었다. '스피드 배구' 라는 세계 배구의 흐름을 따라잡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며 합숙 훈련을 통해 조직력을 다진 한국은 1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일본을 상대로 세트스코어 3-1(25-22, 25-20, 21-25, 25-19)로 승리를 거두었다.

그러나 한국은 승리를 거두고도 기쁨이 반감되었는데, 그 이유는 바로 주포인 문성민(현대캐피탈)의 부상이었다. 문성민은 3세트 15-16 상황에서 동점을 만드는 백어택을 성공시켰다. 그러나 공격을 성공시키고 착지하는 상황에서 블로킹을 하던 일본 선수와 무릎을 부딪쳤고 탄력을 이기지 못하면서 큰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문성민은 대회가 열리기 전 언론 인터뷰에서 대표팀의 의료 지원 및 용품 지원이 부족한 현실을 이야기했다. 문성민의 이야기대로 선수의 부상에 대처하는 수준은 국제 대회를 치르는 팀 답지 않은 모습을 보였고, 문성민은 대표팀 의료진에 업혀서 코트를 빠져나갔다.

한편 문성민은 동탄 한림대병원에서 무릎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소견을 전해받았다. 주포인 문성민이 이탈하면서 한국은 2일 열리는 일본전에 전광인(성균관대)과 곽승석(대한항공) 2명만을 레프트로 세워야 하고, 계속해서 열리는 경기에 문성민의 대체 선수를 선발해야 하지만 주포를 잃은 전력 공백이 크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수술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릎 십자인대 부상은 운동 능력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되고, 운동 능력 뿐만 아니라 부상 복귀 이후의 심리적인 부분에도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문성민의 부상은 대표팀 뿐만 아니라 소속팀인 현대캐피탈에도 큰 타격이 될 전망이다. 특히 현대캐피탈은 3시즌 연속 3위를 차지하면서 '배구 명가' 의 자존심이 구겨진 상황에서 김호철 감독을 복귀시키고 리베로 여오현을 FA로 영입하며 팀을 새롭게 변모시켰지만 주포를 잃은 상태로 새로운 시즌을 치르게 되었다.

현대캐피탈은 3시즌 동안 지난 시즌을 제외하고 시즌 1라운드에서 문성민을 투입하지 못하면서 초반에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해 어려운 시즌을 치러야 했다. 2010~2011시즌의 경우 드래프트를 거부하고 트레이드를 통해 현대캐피탈에 입단한 것을 들어 1라운드 출전 정지의 징계를 받았고, 2011~2012시즌은 부상으로 1라운드를 뛰지 못했다.

그러나 2013~2014시즌의 경우 문성민 없이 한 시즌을 보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는 점에서 현대캐피탈은 팀 운영의 방향을 바꿔야 할 가능성도 높아지게 되었다. 우승을 목표로 하는 상황에서 세대교체와 리빌딩으로 방향을 바꿀 지의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특히 문성민의 부상으로 인해 외국인 선수 영입과 FA 여오현 영입으로 인해 삼성화재에 넘겨야 할 보호선수 명단, 그리고 문성민의 대체자 육성 등의 방편에서 어떠한 선택을 할 지의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문성민의 부상은 대표팀과 현대캐피탈에 커다란 타격이 되었다. 우선 월드리그를 치르고 있는 대표팀의 경우 주포 문성민의 공백을 어떻게 메우면서 대회를 치러나가게 될지, 그리고 소속팀 현대캐피탈의 명가 복귀 프로젝트가 문성민의 부상이라는 악재를 딛고 성공적인 결과로 이어지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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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민 월드리그 현대캐피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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